봄비 / 이계윤 봄비 이계윤 산비탈 양지에 자리 잡고 있던 산 벚꽃이 날마다 조금 조금씩 산을 기어오르고 있다 멀리서 눈에 띌 만큼 제 명이 얼마나 간다고 하루를 백년같이 누릴 심산인가 저리 안간힘을 쏟았으니 비바람 한 번에 끝나고 말 것을 무참히 떨어져 누운 꽃잎을 보고 오늘도 봄은 울고 있.. 시 소설 행간 모음 2016.04.08
봄 편지 / 이해인 봄 편지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 시 소설 행간 모음 2016.04.06
사월의 노래 / 박목월 사월의 노래 (박목월 시, 김순애 작곡)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 시 소설 행간 모음 2016.04.01
사월 / 임보 사월 임보 도대체 이 환한 날에 누가 오시는 걸까 진달래가 저리도 고운 치장을 하고 개나리가 저리도 노란 종을 울려대고 벚나무가 저리도 높이 축포를 터뜨리고 목련이 저리도 환하게 등불을 받쳐들고 섰다니 어느 신랑이 오시기에 저리도 야단들일까? 시 소설 행간 모음 2016.04.01
아, 진달래 / 홍수희 아, 진달래 홍수희 아무리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네 마음속에 자꾸 커 가는 이 짓붉은 사랑 무더기로 피어나 나를 흔드네 내 살아 너를 사랑한다는 것이 이리도 가슴 뛰는 일이네 내 살아 너를 훔쳐볼 수 있다는 것이 이리도 숨막히는 슬픔이었네 파도치는 내 마음 감춘다는 건 다 말장난.. 시 소설 행간 모음 2016.03.29
목련화 / 엄정행 목련화 작사 조영식 작곡 김동진 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사랑 목련화야 희고 순결한 그대 모습 봄에 온 가인과 같고 추운 겨울 헤치고 온 봄길 잡이 목련화는 새시대의 선구자요 배달의 얼이로다 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사랑 목련화야 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사랑 목련화.. 시 소설 행간 모음 2016.03.25
하얀 목련 하얀 목련 하얀 목련이 필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봄비내린 거리마다 슬픈 그대 뒷모습 하얀 눈이 내리던 어느날 우리 따스한 기억들 언제까지 내 사랑이어라 내사랑이어라 거리엔 다정한 연인들 혼자서 걷는 외로운 나 아름다운 사랑얘기를 잊을수 있을까 그대 떠난 봄처럼 다시 목련.. 시 소설 행간 모음 2016.03.25
나 하나 꽃 피어 / 조병화 나 하나 꽃 피어 조병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마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마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시 소설 행간 모음 2016.03.22
신록예찬 / 이양하 신록예찬 이양하(1904~1963) 봄, 여름, 가을, 겨울 두루 사시를 두고 자연이 우리에게 내리는 헤택에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그 중에도 그 혜택을 가장 풍성히 아낌없이 내리는 시절은 봄과 여름이요, 그 중에도 그 혜택이 가장 아름답게 나타나는 것은 봄. 봄 가운데도 만산에 녹엽이 우거진 .. 시 소설 행간 모음 2016.03.21
나무 송(頌) / 이양하 나무 송(頌) ........이양하 나무는 덕(德)을 지녔다. 나무는 주어진 분수에 만족(滿足)할 줄을 안다. 나무로 태어난 것을 탓하지 아니하고, 왜 여기 놓이고 저기 놓이지 않았는가를 말하지 아니한다. 등성이에 서면 햇살이 따사로울까, 골짜기에 내려서면 물이 좋을까 하여, 새로운 자리를 .. 시 소설 행간 모음 2016.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