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 고종만 첫 눈 / 고종만 첫눈을 밟으며 그대가 내게 오면 좋겠습니다 함박눈을 밟으며 그대가 내게 오면 좋겠습니다 저 하얀 눈 위에 그대 첫 발자국 찍으며 그대가 내게 오면 좋겠습니다 눈이 녹기 전에 눈이 눈물이 되기 전에 그대가 내게 오면 좋겠습니다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11.26
가을비 / 이동백 가을비 / 이동백 낡은 기억의 페이지로 낮게낮게 내리는 비 고독처럼 사람들을 창으로 불러낸 뒤 저 멀리 지구 너머로 낙엽들을 밝고 간다. 젖고있는 세상에는 받쳐 들 우산 없는데 나목의 긴가지 끝에서 흐느적 거리는 하늘 뚫고 마지막 남은 가을비 빗금만 치고 내린다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11.25
가을이 떠나려합니다 / 이병한 가을이 떠나려합니다 / 이병한 이젠 가을이 떠날 준비를 하는 것 같군요 아쉽다고 붙잡을 수는 없겠죠 언제나 아쉬움을 조금 남겨두는 것이 좋은 지도 모릅니다 지금 가을을 잡아둔다면 열매 없는 쓸쓸한 가을이 될 것입니다 이 가을이 가고 매서운 추위가 와야만 모든 나무들은 동면에 ..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11.23
11월의 나무처럼 / 이해인 11월의 나무처럼 / 이해인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 받은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어놓는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의 그늘로 괴로웠..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11.20
가을비 창가 / 김철기 가을비 창가 / 김철기 어둑 새벽 당신 옆을 스치는 바람 나뭇가지 흔들면 검은 귀밑머리 날린다 엷은 졸음 춤추는 파란 하늘빛 차 알 삭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채송화처럼 눕고 그리움에 쓸려 물푸레나무 한 잎 그 맑은 당신 가슴에 향기로움 채우고 가을비 고인 물 창가에 더 흐르다 멈춘 ..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11.18
꽃향기처럼 피어나는 것 꽃향기처럼 피어나는 것 행복이란 무엇인가. 밖에서 오는 행복도 있겠지만 안에서 향기처럼, 꽃향기처럼 피어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가족들끼리, 아니면 한 두 사람이라도 조촐하게 녹차를 마시면서 잔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거기서 또한 삶의 향기가 피어날 수 있다. - 법정..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11.13
낙엽을 밟으며 / 정연복 낙엽을 밟으며 / 정연복 한철 그리도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던 무성한 잎새들 한 잎 두 잎 쓸쓸히 낙엽으로 지면서도 알록달록 폭신한 카펫을 깔아 세상을 오가는 이들의 발길 아래 제 마지막 생을 바치네. 인생의 사계(四季) 중 어느 틈에 가을의 문턱을 훌쩍 넘어섰으니 이..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11.06
꼬옥 / 정용철 꼬옥 정용철 당신이 누군가의 손을 꼬옥 잡았다면 그것은 세상을 따뜻하게 한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누군가와 나란히 걷기 위해 걸음을 늦추었다면 그것은 세상을 아름답게 한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삶이란 누군가가 좀 더 행복하도록 ..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11.03
풀꽃 / 나태주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향기 한 줌 / 나태주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행복 / 나태주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내가 너를 / 나태..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10.30
가을의 노래 / 이수인 가을의 노래 이수인 국화꽃 져버린 가을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아~~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 서 보라. 고향길 눈 속에서 꽃등불이 타겠네. 고향길 눈 속에서 꽃등불이 타겠네. 달 가고 해지면 별은 멀어도 산골짝 깊은골 초가 마을에 봄..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