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 도지민 행복 도지민 잠에서 깨어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런 한 사람 내게 있음이 조용한 산 길 끝없이 함께 걸으며 내 얘기 귀담아 들어주는 그런 한 사람 내게 있음이 비바람 불고 안개 자욱한 날 아늑한 토담집에서 녹차 한 잔만으로도 종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그런 한 사람 내게 있음이 ..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09.22
용기를 주는 시 / 용혜원 용기를 주는 시 용혜원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게 하소서 온갖 시름과 걱정에서 벗어나 마음을 잘 조절하여 정돈된 삶을 살게 하소서 불만의 커튼을 내려 남을 비난하기를 일삼으며 늘 불안 속에 살지 말게 해주시고 마음에 평안이 가득하여 즐거움 속에 살게 하소..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07.13
비 오는 날의 일기 / 이해인 비 오는 날의 일기 이해인 너무 목이 말라 죽어가던 우리의 산하 부스럼 난 논바닥에 부활의 아침처럼 오늘은 하얀 비가 내리네. 어떠한 음악보다 아름다운 소리로 산에 들에 가슴에 꽂히는 비 얇디얇은 옷을 입어 부끄러워하는 단비 차갑지만 사랑스런 그 뺨에 입 맞추고 싶네. 우리도 ..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07.08
7월의 시 / 이해인 7월의 시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07.01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06.17
어느 날의 커피 / 이해인 어느 날의 커피 이해인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마음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06.04
6월의 숲에는 / 이해인 6월의 숲에는 이해인 초록의 희망을 이고 숲으로 들어가면 뻐꾹새 새 모습은 아니 보이고 노래 먼저 들려오네 아카시아꽃 꽃 모습은 아니 보이고 향기 먼저 날아오네 나의 사랑도 그렇게 모습은 아니 보이고 늘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리네 눈부신 초록의 노래처럼 향기처럼 나도 새로이 태..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06.02
장미 한 송이 / 용혜원 장미 한 송이 용혜원 장미 한 송이 드릴 님이 있으면 행복하겠습니다 화원에 가득한 꽃 수많은 사람이 무심코 오가지만 내 마음은 꽃 가까이 그리운 사람을 찾습니다 무심한 사람들 속에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장미 한 다발이 아닐지라도 장미 한 송이 사들고 찾아갈 ..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05.27
어머니 / 정한모 어머니 정한모 어머니는 눈물로 진주를 만드신다. 그 동그란 광택(光澤)의 씨를 아들들의 가슴에 심어 주신다. 씨앗은 아들들의 가슴속에서 벅찬 자랑 젖어드는 그리움 때로는 저린 아픔으로 자라나 드디어 눈이 부신 진주가 된다. 태양이 된다. 검은 손이여 암흑이 광명을 몰아내듯이 눈..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05.08
푸른 오월 / 노천명 푸른 오월 노천명 청자(靑瓷)빛 하늘이 육모정[六角亭]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正午)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