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밟으며 / 정연복 낙엽을 밟으며 / 정연복 한철 그리도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던 무성한 잎새들 한 잎 두 잎 쓸쓸히 낙엽으로 지면서도 알록달록 폭신한 카펫을 깔아 세상을 오가는 이들의 발길 아래 제 마지막 생을 바치네. 인생의 사계(四季) 중 어느 틈에 가을의 문턱을 훌쩍 넘어섰으니 이..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11.06
꼬옥 / 정용철 꼬옥 정용철 당신이 누군가의 손을 꼬옥 잡았다면 그것은 세상을 따뜻하게 한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누군가와 나란히 걷기 위해 걸음을 늦추었다면 그것은 세상을 아름답게 한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삶이란 누군가가 좀 더 행복하도록 ..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11.03
풀꽃 / 나태주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향기 한 줌 / 나태주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행복 / 나태주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내가 너를 / 나태..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10.30
가을의 노래 / 이수인 가을의 노래 이수인 국화꽃 져버린 가을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아~~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 서 보라. 고향길 눈 속에서 꽃등불이 타겠네. 고향길 눈 속에서 꽃등불이 타겠네. 달 가고 해지면 별은 멀어도 산골짝 깊은골 초가 마을에 봄..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10.30
가을의 말 / 이해인 가을의 말 이해인 하늘의 흰 구름이 나에게 말했다 흘러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흐르고 또 흐르다 보면 어느 날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리라 가을 뜨락의 석류가 나에게 말했다 상처를 두려워하지 마라 잘 익어서 터질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면 어느 날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리..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10.14
코스모스 / 윤동주 코스모스 윤동주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추운 밤이면 옛소녀가 못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또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10.07
푸르른 날 / 서정주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10.06
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 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10.05
가을날 / 릴케 가을날 / 릴케 주여,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고 들판에 바람을 풀어주옵소서. 마지막 열매를 알차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녘의 빛을 주시어 무르익도록 재촉하시고 마지막 단맛이 무거워져가는 포도에 스미게 하소서. 지금 .. 시 소설 행간 모음 201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