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사려니 숲길 입구에도종환 시인의 "사려니 숲길" 시비가보일락말락 음각으로 새겨져 있었다.가까이 다가가 읽어 보았지만 글씨가 너무 작아 읽기 힘들어 여기에 옮겨되새겨 보았다.사려니 숲길 / 도종환 어제도 사막 모래언덕을 넘었구나 싶은 날내 말을 가만히 웃으며 들어주는 이와오래 걷고 싶은 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나보다 다섯 배 열 배나 큰 나무들이몇 시간씩 우리를 가려주는 길종처럼 생긴 때죽나무 꽃들이오리 십리 줄지어 서서조그맣고 짙은 향기의 종소리를 울리는 길이제 그만 초록으로 돌아오라고 우리를 부르는산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용암처럼 끓어오르는 것들을 주체하기 어려운 날마음도 건천이 된 지 오래인 날쏟아진 빗줄기가 순식간에 천미천 같은 개울을 이루고우리도 환호작약하며 물줄기를 따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