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이계윤
산비탈 양지에 자리 잡고 있던
산 벚꽃이
날마다 조금 조금씩
산을 기어오르고 있다
멀리서 눈에 띌 만큼
제 명이 얼마나 간다고
하루를
백년같이 누릴 심산인가
저리 안간힘을 쏟았으니
비바람 한 번에 끝나고 말 것을
무참히 떨어져 누운
꽃잎을 보고
오늘도
봄은 울고 있다
속 타는 사정을 아는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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