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숲에는 / 이해인 6월의 숲에는 이해인 초록의 희망을 이고 숲으로 들어가면 뻐꾹새 새 모습은 아니 보이고 노래 먼저 들려오네 아카시아꽃 꽃 모습은 아니 보이고 향기 먼저 날아오네 나의 사랑도 그렇게 모습은 아니 보이고 늘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리네 눈부신 초록의 노래처럼 향기처럼 나도 새로이 태.. 시 소설 행간 모음 2016.06.01
곡강이수 / 두보 <건지산 오송지> 曲江二首 / 杜甫 (곡강이수 / 두보) 한 조각 꽃잎이 져도 봄빛이 줄어드는데 만점 꽃잎이 바람에 날리니 참으로 시름에 잠기네 봄을 마음껏 보려고 하나 꽃잎은 눈을 스치고 지나가니 어찌 몸이 상할까 두렵다고 술을 마시지 않으리 강가 작은 정자에는 비취새가 둥지.. 시 소설 행간 모음 2016.05.12
5월을 드립니다 / 오광수 5월을 드립니다 오광수 당신 가슴에 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나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 시 소설 행간 모음 2016.05.02
봄비 / 이수복 봄비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그러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 시 소설 행간 모음 2016.04.27
4월에는 /목필균 4월에는 목필균 축축해진 내 마음에 아주 작은 씨앗 하나 떨구렵니다 새벽마다 출렁대는 그리움 하나 연둣빛 새잎으로 돋아나라고 여린 보라 꽃으로 피어나라고 양지쪽으로 가슴을 열어 떡잎 하나 곱게 가꾸렵니다. 시 소설 행간 모음 2016.04.21
라일락 / 정두리 라일락 정두리 가지마다 숨겨진 작은 향기 주머니 이름 석 자 뒤에도 묻어나는 냄새 향기로만 나무가 되려는 나무 소올솔 작은 주머니가 올을 풀어서 봄 하늘을 향긋하니 덮어 버렸다. 시 소설 행간 모음 2016.04.20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시 소설 행간 모음 2016.04.19
봄 봄이 되면 겨우내 입었던 무겁고 두꺼운 옷을 벗어 버리고, 방안에만 갇혀 있다가 밖으로 나와 따뜻한 햇살이 퍼져 있는 생동하는 대지를 마음껏 호흡할 수 있다. 봄은 이처럼 마음과 몸을 짓누르던 무거움으로부터 가벼움을 되찾게 해 주고, 닫힌 공간에서 벗어나 생명이 약동(躍動)하는.. 시 소설 행간 모음 2016.04.18
신록 예찬 / 손병흔 신록 예찬 손병흔 봄비 그친 뒤 더욱 다가서는 자연이 빚어놓은 연초록 세상 온통 신록 숲 물결치는 계절 경이로운 윤기 흐르는 이파리 녹음 스쳐 오는 바람 향기로움 생기발랄함 넘쳐나는 푸르른 날 점차 짙어져만 가는 푸른 산 풋풋한 사랑 가득 담고픈 마음 시 소설 행간 모음 2016.04.18
봄비 / 이계윤 봄비 이계윤 산비탈 양지에 자리 잡고 있던 산 벚꽃이 날마다 조금 조금씩 산을 기어오르고 있다 멀리서 눈에 띌 만큼 제 명이 얼마나 간다고 하루를 백년같이 누릴 심산인가 저리 안간힘을 쏟았으니 비바람 한 번에 끝나고 말 것을 무참히 떨어져 누운 꽃잎을 보고 오늘도 봄은 울고 있.. 시 소설 행간 모음 201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