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고 행복한 하루

시 소설 행간 모음

가을비 / 이동백

전승기 2015. 11. 25. 09:47

 

 

 

 

가을비  /  이동백
 


낡은 기억의 페이지로
낮게낮게 내리는 비
고독처럼 사람들을
창으로 불러낸 뒤
저 멀리
지구 너머로
낙엽들을 밝고 간다.

젖고있는 세상에는
받쳐 들 우산 없는데
나목의 긴가지 끝에서
흐느적 거리는 하늘 뚫고
마지막
남은 가을비
빗금만 치고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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