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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자료

자기소개서 스토리텔링 노하우

전승기 2013. 8. 16. 13:12

《201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1차 원서접수가 9월 4일부터 시작된다. 원서접수까지는 50일 정도 남은 상황. 올해 대입 입학사정관전형은 자기소개서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적잖은 대학이 면접의 비율은 줄인 반면 서류평가 비중을 높이면서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학생이 제출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내용을 더욱 면밀히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실제로 올해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은 면접 반영 비율을 40%에서 30%로 낮췄고, 연세대 학교생활우수자트랙은 1단계 전형방식을 지난해 학생부 교과성적 100%를 반영에서 올해 서류평가 100% 바꿨다.
대학 입학사정관전형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작성할 수 있을까. 2013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주요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과 이 학생을 평가한 입학사정관들이 전하는 자기소개서 작성 노하우를 소개한다.》

■중앙대(중앙대 다빈치형인재전형 심리학과에 합격한 최명진 씨)
  =경쟁력의 근거를 ‘분산’시켜라
설득의 진수는 근거를 ‘충분히’ 제시하는 것. 자기소개서에서도 자신이 강조하려는 경쟁력을 뒷받침할 근거를 여러 항목에 분산 배치한다면 한 항목 당 한 가지 메시지만을 던지는 경우보다 훨씬 설득력과 신뢰감을 어필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
2013학년도 중앙대 다빈치형인재전형으로 심리학과에 합격한 최명진 씨(19)의 경우 자신이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꾸준했음을 어필하기 위해 독서활동, 전공체험캠프, 교내 동아리 등 3개 항목에 분산시켜 강조했다. 또 전체 관점에서는 세 가지 활동이 ‘시간 순서’로도 정리될 수 있도록 배치함으로써 지원자가 전공분야에 대해 탐구한 과정이 꾸준히 이어졌음을 평가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탁하얀 중앙대 입학사정관은 “실패경험을 쓸 때도 ‘구조’를 갖춰 서술하는 것이 좋다”면서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리더십 발휘에 실패한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서술할 경우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한 점, 개선의 과정, 깨달음 등의 순서로 서술해보면 좋다”고 조언했다.

■성균관대(성균관대 성균인재전형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한 홍희문 씨)
   =장점을 하나의 키워드로 표현하라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먼저 입학사정관에게 자신을 어필할 장점을 한 마디로 정의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성균관대처럼 문항별 답변 분량이 최대 500자 분량으로 제한되어 있는 경우(2013학년도 기준) 군더더기는 버리고 핵심 메시지를 강하게 부각하는 것이 중요.
2013학년도 성균관대 성균인재전형으로 사회과학계열 13학번이 된 홍희문 씨(18)는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을 ‘변화’로 정한 뒤 소극적이고 수동적이었던 자신이 고교 활동을 통해 적극적인 학생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전략을 취했다. 활동의 ‘계기’ 부분은 확 줄이고, 해당 활동을 통해 어떤 점이 변화했는지, 어떤 역량을 새로 얻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한 것. 홍희문 씨의 자기소개서를 평가한 조범현 성균관대 입학사정관은 “자기소개서에서는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가장 먼저 작성하는 좋다”면서 “동아리활동을 했을 때 자신의 ‘역할’을 강조할지, ‘성과’를 강조할지 정한 뒤 관련 내용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경희대(경희대 학교생활충실자전형 영어학부에 합격한 권수진 씨)
   =두괄식 작성 위해 글감을 단권화하라
자기소개서는 활동 내용을 압축해 작성해야 하므로 두괄식으로 쓰는 것이 유리하다. 2013학년도 경희대 학교생활충실자전형으로 영어학부에 합격한 권수진 씨(19)는 두괄식 글쓰기를 위해 시간이 날 때 마다 자신의 글감을 단권화 노트로 정리했다. 문항과 관련된 단어들을 적고 글감별로 자신에게 과정과 결과, 느낀 점 등을 간결하게 기록했다.
예를 들어 맞벌이 부모님을 주제로 자기소개서를 쓴다면 부모님이 자주 집을 비움→자연스레 네 살 어린 여동생을 챙기게 됨(과정)→그 과정에서 책임감을 키우게 됐고 자기주도적 학습습관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결과와 느낌 점)는 식으로 서술한 것.
권 씨는 “맞벌이하는 부모님이라는 글감에서 ‘책임감’이라는 핵심단어를 끌어낼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자기소개서에 나만의 장점으로 기술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강훈·김만식 기자 ygh8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