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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설 행간 모음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전승기 2014. 11. 1. 22:35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 밥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 부르다"~~"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깍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들어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을 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넋두리인줄 만 알았습니다.

 

한 밤중에 자다깨어 방 한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던 그 모습을 본 후론...

 

아~ 어머니......

 

어머니...당신은 그러면 안되는것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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