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고 행복한 하루

시 소설 행간 모음

천년사랑 -박종화

전승기 2014. 11. 1. 22:17

 

 


천년사랑

 

- 박종화-

  

 

천년에 한 알씩

모래를 나르는

황새가 있었단다

그 모래가 쌓이고 쌓여 산이 될 때까지

너를 사랑하고 싶다

 

천년에 한번 피는 꽃이 있었는데

그 꽃에 꽃잎이 쌓이고 쌓여

하늘에 닿을 때까지

너를 사랑하고 싶다

 

학은 천마리를 접어야

행복을 가져다 주지만

나에겐 너만 있으면 행복하다

 

하늘에 소중한 건 별이고

땅에 소중한 건 꽃이고

나에게 소중한 건

바로 너란다

내가 한강에 백원을 빠트렸을 때

그것 찾을 때까지 우리 사랑 하자

예전엔 못 이룬 사랑

지금은 편한 사랑

나중에 편안할 사랑 그게 바로 너란다


장미꽃은 사랑

안개꽃은 죽음을 뜻하는데

나는 너에게

안개꽃에 장미를 꽂아주고 싶다

왜냐면

난 너를 죽도록 사랑하니까

영혼이 맑은 그대

일생을 통해 만난 이세상

다 변해도 사랑해요 영원히

햇살이 눈부신 날 투명한 유리병에

햇살을 가득 담아두고 싶다

너에 흐린 날에 주기 위해서

 

사랑한단 말이다

사랑한단 말이다

 

사랑한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