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사랑
- 박종화-
천년에 한 알씩
모래를 나르는
황새가 있었단다
그 모래가 쌓이고 쌓여 산이 될 때까지
너를 사랑하고 싶다
천년에 한번 피는 꽃이 있었는데
그 꽃에 꽃잎이 쌓이고 쌓여
하늘에 닿을 때까지
너를 사랑하고 싶다
학은 천마리를 접어야
행복을 가져다 주지만
나에겐 너만 있으면 행복하다
하늘에 소중한 건 별이고
땅에 소중한 건 꽃이고
나에게 소중한 건
바로 너란다
내가 한강에 백원을 빠트렸을 때
그것 찾을 때까지 우리 사랑 하자
예전엔 못 이룬 사랑
지금은 편한 사랑
나중에 편안할 사랑 그게 바로 너란다
장미꽃은 사랑
안개꽃은 죽음을 뜻하는데
나는 너에게
안개꽃에 장미를 꽂아주고 싶다
왜냐면
난 너를 죽도록 사랑하니까
영혼이 맑은 그대
일생을 통해 만난 이세상
다 변해도 사랑해요 영원히
햇살이 눈부신 날 투명한 유리병에
햇살을 가득 담아두고 싶다
너에 흐린 날에 주기 위해서
사랑한단 말이다
사랑한단 말이다
사랑한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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