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치악산 비로봉 산행
일 시 : 2013. 11. 16(토) 07:30 - 20:30
동 행 : 용수, 승룡, 상훈, 진량, 영수, 승기, 한숙 (6명)
소요시간 : 5시간 30분 (산행)
이동거리 : 11.5 km
코 스 : 황골매표소(10:30) - 입석사(11:15) - 황골 삼거리(11:45) - 쥐너미재
(12:38) - 비로봉(13:00) - 사다리병창(14:15) - 세렴폭포(14:45) - 구룡사
(15:25) -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16:00)
산행안내 지도
치악산 소개 <치악산국립공원관리공단 소개자료>
치악산은 동악명산, 적악산으로 불렸으나, 상원사의 꿩(또는 까치)의 보은전설에
연유하여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치악산은 단일 산봉이 아니고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장장 14㎞나 능선으로 이어
져 있어 치악산맥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요 봉우리는 주봉인 비로봉(1,288m),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
(1,085) 등이다
"치악산에 왔다 치를 떨고 간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치악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험
하다.주봉 비로봉에서 남대봉까지 남북 14km에 걸쳐 주능선 양쪽으로는 깊은 계곡
들이 부채살처럼 퍼져 있다.
주봉인 비로봉은 치악산의 최고봉으로 이곳 정상에서는 원주, 횡성, 영월지방이 한눈
에 들어 온다. 이를 중심으로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1,085)등의
고봉들이 솟구쳐 있고 4계절마다 그 모습을 달리하여 많은 산악인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늘은 친구들이 오랫만에 등산하기로 날을 잡았다. 되도록이면 영수 친구가 살고
있는 원주 근교의 산에 가서 등산도 하고 친구와 회포도 풀 요량이었다.
다들 바쁘게 살고 있는 친구들이어서 만날 시간 약속 잡기가 쉽지 않다.
이런 산행이야말로 친구와 함께하는 제일 좋은 시간이리라....
그럼에도 영호와 봉모 친구는 일이 있어 동행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다섯명,
마눌님을 포함 여섯이 여행에 나섰다...
아침에 안개가 자욱히 끼어 사방을 분간하기가 어렵고,
바람에 은행잎은 제갈길을 찾지 못하고 어지럽게 날린다.
버스 안에서 승룡이의 입담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원주 치악산 황골 탐방센터까지 버스로 3시간 30분 정도 걸려 도착하였다.
기념사진은 찍어야지... 황골 매표소 앞에서...
버스에서 내려 맞이한 치악산은 신비로움을 간직한채 안개를 감싸안고 있어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입석사에 오르는 길..
입석사에 이르는 길은 제법 경사가 심하다. 벌써 땀방울이 맺힌다.
여름철 푸르름으로 풍성했던 계곡들의 나무들이 몸매를 과시하며 본심을 보여주고 있다.
입석사에 도착했다. 그리 여유롭고 요란하지는 않아 보인다.
넉넉하지 않은 공간에 서너채 절집을 짓고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맞이한다.
입석사 뒷편으로 오르면 모반에 수석을 올려 놓은 것처럼 입석대가 버티고 서있다.
절벽 위에 서 있는 바위가 기품있어 보인다. 그래서 입석...대 인가 보다.
입석대를 지나 맞은 편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 좌상.. 고려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입석사에서 황골 삼거리에 이르는 길은 급경사 구역...
약 30분 정도 인내심을 테스트 하는 구간이었다.
황골 삼거리를 지나면 꾸준한 오르막길로 비로봉 까지 능선길이 이어진다.
능선길을 오르다 고개를 내민 비로봉을 감상한다.
쥐너미고개 갈림길... 쥐너미고개로 내려가면 삼봉, 토끼봉을 거쳐 매표소로 이르는 길과 도실암재를 거쳐 구룡소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쥐너미재를 지나 바라본 비로봉..
세개의 돌탑이 새로 돋아난 염소 뿔처럼 솟아나 있다.
비로봉 삼거리.... 세렴폭포에서 계곡길로 올라오는 길이다.
비로봉을 오르니 얼음이 곳곳에 있다.
땅의 일부는 얼어 붙었고, 햇살을 접한 곳은 질컥인다.
비로봉에 오르면서 켜켜이 포개진 능선을 배경으로 승룡이가 자연을 품는다..
비로봉 안내 표지판..
비로봉 정상에 올라 바라본 능선은 구름과 안개로 가려져 시야가 좁아보인다.
비로봉에서 만난 돌탑들.. 원주사람 용창동씨가 3년에 걸쳐 지극정성으로 만든것으로
남쪽으로부터 용왕탑, 신선탑, 칠성답으로 불린단다.
비로봉 정상에 올라온 기념으로... 푸른 하늘이 너무 이쁘다..
사다리병창으로 하산하는 길은 급경사... 조심해서 내려간다.
철계단, 나무계단, 돌계단으로 지형에 따라 야무지게 만들어 놨다.
내리막길은 완전히 유격훈련 받는 코스.....
승룡이는 두번이나 미끌어져 손목에 찰과상의 흔적을 남겼다.
"치악산에 왔다 치를 떨고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산세가 웅장하고 험하다.
'사다리병창'은 거대한 암벽이 사다리꼴 모양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
병창은 경상도 방언으로 절벽을 뜻한단다.
암벽 사이로 늘씬한 소나무들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어 풍광이 멋지다.
비로봉을 계곡길과 사다리병창으로 올라가는 세렴폭포 갈림길..
계곡길은 '어려움' 으로 표시하고, 사다리병창은 '매우어려움'으로 표기해 놓았다...
세렴폭포가 있는 계곡...
자연을 닮은 바위들이 계곡 물길을 가리고, 나무의 영혼들이 계곡 물을 덮고 있어
물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세렴폭포... 잔뜩 기대를 하였건만 보는 이로 하여금 실망을 안겨준다..
가뭄이어서 인지, 아니면 한 여름에도 저렇게 졸졸 흘러 내릴까?
그래서 가늘 세 자를 썼을까????
구룡사로 내려오는 길목은 자연관찰로로 계곡과 물이 어우러져 경치가 아름답다..
조금 일찍 왔으면 멋진 단풍과 함께 치악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을텐데...
구룡사는 서기 668년(신라 문무왕 8년) 의상대사께서 창건하였으며,
나말려초 도선국사의 비보사찰 중의 하나로 수많은 고승의 발자취가 남아있다고 한다.
구룡사 앞을 지키고 있는 은행나무..
200여년의 수령으로, 은행잎이 붙어있으면 멋진 풍광이었겠다.
<금강송(황장목) 숲길>
치악산은 질 좋은 소나무가 많을 뿐 아니라 가원감영이 가까워 관리하기가 유리하고,
한강상류에 자리하여 뗏목으로 한양까지 운반이 편리하였기 때문에
조선 초기에는 전국 60개소의 봉산 가운데 이름난 곳이라고 한다.
황장목이란 나무의 수심 부분에 색이 누렇고 몸이 단단한 질이 좋은 소나무로서
그 용도는 다양하나 주로 왕실에서 신관을 만드는데 쓰이는 재목을 말한단다.
하산하니 영수와 진량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치악산 막걸리와 도토리묵으로 갈증을 해소하였다.
산행 후에 마시는 막걸리는 산삼주다.. 약술이다..
원주를 쉽게 떠나지 못하고 영수와 함께 저녁시간을 같이 했다..
원주에서 유명하다는 한우 전문점에서 숯불에 구어 먹는 맛은 굿.....
원주의 밤 문화를 느끼며 맥주집에서 모처럼 여유있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하루는 힐링하는 즐거운 산행이었다.
친구들 모두 참석하였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같이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음에는 모두 같이 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이젠 가을이
떠날 준비를 하는 것 같군요
아쉽다고 붙잡을 수는 없겠죠
이 가을이 가고
매서운 추위가 와야만
모든 나무들은 동면에 들어갑니다
이른봄에
따뜻한 햇살이
깨울 때까지 잠을 자야만
싱싱한 새싹을 내게 되지요
- 이병한의 시〈가을이 떠나려합니다〉중에서 -
'산행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악산 나들이 (0) | 2014.03.10 |
---|---|
기린봉 동고사 (0) | 2013.11.27 |
순창 강천산 가을 산행 (0) | 2013.11.11 |
전주 기린봉의 만추 (0) | 2013.11.11 |
무주 구천동계곡 가을 풍경 - 2 (0) | 2013.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