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강천산 가을 산행
일 시 : 2013. 11. 10(일) 09:30 - 15:20
동 행 : 마눌님과 함께
소요시간 : 5시간
코스 : 강천산 매표소(9:30) - 병풍폭포(9:50) - 깃대봉(10:48) - 왕자봉 삼거리
(11:00) -형제봉 삼거리(11:15) - 북문(12:20) - 연대봉(12:41) - 운대봉
(13:20) -북바위- 연대 삼거리(13:30) - 구장군폭포(14:10) - 매표소(15:00)
강천산은 높이 584m로 전북 순창군 팔덕면과 전남 담양군 금성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노령산맥의 줄기로 주변에 광덕산, 산성산, 추월산 등이 있다.
순창군의 군립공원인 강천산은 호남의 작은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경치가 뛰어난 곳이다. 10월 말에서 11월 초에는 어느 지역보다 고운 애기단풍들이 자태를 뽐낸다.
특히 매표소에서 부터 구장군폭포에 이르는 약 4km 길은 고운모래를 깔아 놓아 맨발로 걷기도 좋다.
계곡을 따라 펼쳐진 길 옆으로 고운 빛깔의 단풍이 함께 하고 있으며, 오르막길이 없는 평지길로 산행을 싫어하는 시람들도 부담없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중간 중간에 만나는 경치는 말할 것도 없지만 천년 고찰 강천사, 구름다리로 불리는 현수교, 그리고 아홉 장수의 전설을 간직한 구장군폭포의 모습은 단풍과 더불어 최고의 비경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가을이면 꼭 가보고 싶은 산이 있다..
가을의 영혼을 간직하고 있는 산, 가을의 아름다운 정취를 가지고 있는 산,
마음을 편안히 감싸주는 산, 계절마다 은은한 자태를 뽑내는산,
사랑하는 사람과 다정히 손잡고 갈 수 있는 산......
강천산....
순창에서 강천사로 가는 도로에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황금색으로 갈아입고 양 옆으로 터널을 이루고있다.
도로에 주차를 하고 강천사로 가는 길목에서의 주차장 풍경...
강천사 입구의 경치가 저수지와 어울려 한폭의 수채화다.
매표소를 지나고... 등산객도 많고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만원이다....
병풍폭포.. 단풍나무 사이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수.. 곱게 물든 단풍이 환호한다.
이른 단풍은 이미 생명을 다하고, 때 늦은 녀석들만 남아 늦가을의 정취를 자아낸다.
병풍폭포를 지나 깃대봉으로 오르는 들머리.. 등산로 시작점이다...
병풍폭포 들머리에서 깃대봉 삼거리 까지는 급경사 구간으로 50여분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
깃대봉에 올라서면 이제는 완만한 능선길이다.. 능선에는 겨울분위기...
이미 나무들은 무성했던 잎들을 버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겨 겨울을 맞이하는 채비를 하고 있었다.
기나긴 겨울을 산죽들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겠지...
왕자봉 삼거리.. 왕자봉으로 가면 구름다리가 있는 현수교로 내려가고, 종주할려면 형제봉 방향으로 가야한다.
능선길은 벌써부터 바람이 세차다... 마눌님은 두건으로 머리를 감싸고 가야할 정도로 바람이 힘차다...
형제봉 삼거리...
여기서 구장군폭포 방향으로 길이 있으나 입산통제를 하고 있었다. 우린 송낙바위 방향으로 향한다..
산죽들만 푸르름을 띠고 있고...
북문 성벽.... 켜켜이 쌓인 성벽은 오랜 세월동안 비 바람을 맞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북문 문루..... 진한 화장으로 너무 예쁘게 단장하고 있지만 성벽과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
북문에서 동문으로 향하는 고갯길.... 하늘이 너무 푸르르고 곱다.
운대봉(산성산), 연대봉, 북바위에 이르는 금성산성의 아름다운 조망...
이 높은 곳에 쌓아 올린 산성을 바라보면서 우리 조상들의 피와 땀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연유로 이런 수고로움을 해야만 했을까?
북바위에서 강천사 계곡길을 내려다 본다... 저 멀리 깎아지른 구장군폭포 절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운대봉을 휘돌아 내려오면 동문과 구장군폭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연대 삼거리 내리막길은 급경사 지역...
급경사를 내려오니 연대 삼거리가 나온다. 강천사 까지는 2.3km, 약 1시간 거리.
북문을 지난 쉼터에서 내려오면 송낙바위를 지나 이 길로 내려온다.
우리는 이길을 찾지 못하고 지나쳤다.
샘터로 가는 계곡길.. 조금씩 고인 계곡물들이 낙엽에 묻혀있다..
구장군폭포를 지나 매표소로 내려오면서 단풍나무와 어울린 가을의 정취를 담아 보았다.
<낙엽 꼴>
낙엽이 떨어지네
낙엽을 주워들었네
낙엽이 속삭이네
"임마 내려놔. "
낙엽을 내려 놓았네
낙엽이 다시 속삭이네
"쫄았냐? 병신"
황당해서 하늘을 보았네
하늘이 속삭이네
"눈깔어 임마 "
하두 열받아 그 낙엽을 발로 차버렸네..
낙엽의 처절한 비명과 들리는 한마디..
"저.. 그 낙엽 아닌데여..."
미안한 마음에 낙엽에게 사과를 하고
돌아선 순간 들리는 한마디..
"순진한 넘. 속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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