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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

천상의 화원 함백산 겨울산행(만항재~함백산~두문동재)(5)

전승기 2017. 2. 5. 08:08


천상의 화원 함백산 겨울산행


일시 : 2017. 2. 4.(토)

코스 : 만항재~함백산~중함백~은대봉~두문동재~싸리재 터널 삼거리

산행거리 : 10 km (4시간 10분)

버스이동 : 전주 ~ 강원도 정선 만항재 (4시간 20분)


이번 산행은 야생화 천국으로 유명한 함백산을 다녀왔다.

봄부터 가을까지 함백산에서 금대봉에 이르는 백두대간

능선이 야생화 천국을 이루는  천상의 화원이다.

겨울 눈꽃을 기대하면서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만항재로 향했다.

 

 

 


함백산 능선에서 만난 <주목>


 



입춘인 오늘은 추위가 별로 느껴지지 않다. 

전주에서 7시에 출발하여 벌곡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다.

휴게소 화단에 <남천>의 붉은 잎에

상고대가 피어 앉아 신비롭기만 하다.

  

 



겨울에도 잎이 유난이 붉은 남천..

정원수로 많이 심은 남천은 아파트 화단에서도

흔히 볼 수 있으며 단풍이 들고도 잎이 바로

떨어지지 않고 겨울을 붉게 물든 채로 난다.

겨울을 버티기 위해 당류 함량이 많아지면서

붉은색을 띤다고 한다.

붉은 열매와 붉은 잎은 삭막한 겨울 풍광을

씻어주는 악센트이기도 하다.


 

 

 

 

 

만항재를 가기 위해서는 전주에서 출발하여

호남고속도로 - 경부고속도로 - 중부고속도로 - 평택제천고속도로- 38번 국도를 타고

하이원 리조트가 있는 제천군 고한읍까지

4시간 이상 차를 타야하는 고단한 장거리 여행이다.

이 길은 올해로 두번째로 1월에 태백산을 다녀왔었다.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인

만항재(1,330m) 주차장에 11시 40분에 도착하여 등산 채비를 하였다.

다행이 고한읍에서 만항재 오르는 고갯길은

제설작업이 잘되어 차로 바로 올라 갈 수 있었다.

날머리인 두문동재에는 눈이 많이 쌓여있어

차량 통행이 금지된 것과 대비된다.



 

 


함백산 관광 안내도

 

 

 

 

 

오늘 등산 코스는 만항재(1330 m)를 출발하여 함백산(1573 m), 중함백(1505 m), 은대봉(1442 m )을

지나 두문동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다.

 

 

 


 


일기 예보에는 오후부터 흐려지고 남부는 비가

중부는 비나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파란 하늘을 보이는 청명한 날로 봄날처럼

바람도 없이 온화해 등산하기 아주 좋은 날이었다.


 

 


 


바람막이 옷을 다 벗어버리고 홀가분하게 얇게 입고 눈길을 걷는다.

등산로 주변은 주로 참나무가 군락을 이루로 있고

간간이 자작나무도 눈에 띤다.

제법 많은 양의 눈이 쌓여 솜털 위를 걷는 것처럼 부드러웠다.

발길마다 나는 뽀드득 소리를 들으며 걸으니 

눈길에 뒹굴며 놀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60~70년대 국민학교 다녔던 그 시절에는

겨울에 춥기도 하고  눈도 유난히 많이 내렸던 것 같다.


 

 

 


태백산 국립공원은 2016년 8월 22일에 22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태백산 국립공원에는 장군봉(1,567m)과 영봉(태백산, 1,560m), 부쇠봉(1,546m),

문수봉(1,517m) 등의 봉우리가 있고, 함백산도 국립공원에 포함되었다.

함백산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니 표지판도 보기 좋게 정비하겠지..



 

 



전망이 트이고 만항재에서 태백선수촌 가는 도로와 만났다.


 

 

 

 


함백산 기원단....

태백산 한배검처럼 돌로 제단을 만들어 놓았다.
예로부터 이곳은 함백산 민간신앙의 성지여서

광산을 개발한 시기에는 이곳에서 광부 가족의

무사안녕을 빌었다고 한다.


 

 


 

 

기원단을 지나면 다시 도로를 만나고,

잠시 함백산으로 올라가는 시멘트 도로와 합류했다가

오른쪽 산길로 이어진다.

깔딱고개에서  함백산 정상까지가 경사가 가장 심하다.


 

 


 


산길은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급경사가 한동안 이어지다가

갑자기 하늘이 넓게 열리면서 정상에 닿는다.

정상부에서 올라온 남쪽 만항재 방향을 조망해 본다.


 

 


 


만항재에서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운탄길이 선명하게 보인다.

오른쪽 끝부분이 하이원리조트 스키장 슬로프 모습도 보이고...

하이원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본지가 거의 10년 가까이 되려나 기억이 가물거린다.

 



만항재부터 백운산을 거쳐 매봉산을 도는 운탄길 임도가

잘 조성되어 있어 자전거로 라이딩하기 아주 좋은 곳이다.

조만간 자전거로 운탄길을 탈 기회를 마련해 봐야겠다.

임도는 매봉산과 백운산을 한바퀴 도는 운탄길로 약 80km에 이른다.

상동읍 봉우재를 출발하여 - 만항재 -한백산 - 만항재

- 해선사 - 하이원스키장 - 백운산 임도 -화정령사거리

- 두위봉임도새비재를 거쳐 상동 봉우재  출발지로 복귀하는 코스다. 

작년부터 계획했던 코스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야생화 사진 촬영을 위해

여름에는 자전거를 타기 위해 와야할 곳이다...

 

 

 


 


정상부에도 발목이 들어갈 정도로 눈이 많이 쌓였다.


 

 


 


정상에 올라 남쪽을 바라보니 태백산 능선이 보인다.

능선에는 장군봉(1,567m)과 영봉(태백산1,560m),

부쇠봉(1,546m), 문수봉(1,517m) 등의

봉우리가 높이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태백산에서 화방재로 내려와 만항재를 지나

함백산으로 백두대간은 이어진다.


 

 


 


함백산이 태백산 변두리로 밀려나면서

안타깝게도 산정이 크게 훼손됐다.

정상 일대에 방송국 송신탑이 마치 함백산의 상징인 양

흉물스럽게 서 있고,

그 옆으로 국가대표 축구연습장까지 자리 잡았다.


 

 



함백산은

<불의 나라> 산속에 대량의  석탄이 매장되어 있어

주변에 국내 굴지의 탄광이 모여 있다.

<물의 나라>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에서 하루

5000톤의 물이 솟게하는 물줄기의 으뜸이다.
<천상의 화원> 국내 최대 규모의 야생화 군락지로 계절

마다 다양한 야생화피고 있으며, 금대봉은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정상 암반 지대 위에 정상 비석과 첨성대처럼 쌓은 돌탑이 서 있다.

그 앞에 이르자 시야가 넓게 열린다.

 


 


정상석 주변에는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다.

송신탑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고....


 

 


 

 

함백산 1,572.9m
복잡한 틈을 타서 나도 한 장~~~~


 


 

 

정상에서 북쪽을 관망한다.

능선따라 중함백, 은대봉, 제일 뒷편에 금대봉

오른쪽 풍력발전 바람개비가 늘어선 곳이 매봉산..

금대봉과 매봉산 사이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대덕산이나 되겠다.

 



 

 

눈이 없어 보이지만 사면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눈에 미끌리면서 내려온다.


 

 


 


정상 오른쪽에 있는 널찍한 산등성이는 방송국 송신탑이 점령했다.

성스러운 산에 흉물스러운 인공시설이 눈에 거슬린다.

태백산에서도 이 송신탑을 보고서 함백산이라는 것을 알곤 한다.  

노고단 정상에도 전주 모악산에도 비슷한 송신탑이..

그러고 보면 조금 높고 좋다는 산에는 어김없이 송신탑이 세워진 것 같다.


 

 



정상에서 내려와 거대한 헬기장을 지나면 주목 군락지를 만난다.

주목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간다는 나무로

고지대에서만 자생하며. 수령은 30년 어린 나무부터

710년 된 노거수까지 있다.

산림청에서 1996년 5월 2일 이곳을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으로 지정 고시해 특별 관리하고 있단다.


 


 


온갖 풍상을 견디며 지조와 절개를 지키고 늘 푸르게 지내온 <주목>

 


 


온갖 풍상을 견디며 지조와 절개를 지키고 늘 푸르게 지내온 <주목>


 

 


 


온갖 풍상을 견디며 지조와 절개를 지키고 늘 푸르게 지내온 <주목>


 

 



온갖 풍상을 견디며 지조와 절개를 지키고 늘 푸르게 지내온 <주목>


 


 


중함백을 오르면서 되돌아본 함백산 정상부


 

 


 


매봉산이 가까워 보인다.

우리나라 각지에 봉화산이란 이름이 흔하듯

매봉산이란 이름도 많이 있다.

매봉산 마을은 1962년 한미 재단의 도움으로 매봉산

(1,303m) 북쪽 경사지를 개간하여 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시작하여 현재 40만평(직접 보지않고서는 헤아

릴 수 없는 면적이다)의 고랭지 여름배추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풍력발전단지는 매봉산 정상부 능선을 따라 광활한

채소밭 사이로 커다란 풍력발전기 8대가 이국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탁 트인 풍광과  바람의 언덕과 풍차 등 볼거리가 많다.

최근 TV의 1박2일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랍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매봉산 등산로는

두문동재 - 금대봉 - 비단봉 - 매봉산 - 피재 코스로 약 10km의 등산로가 있다.

 

 

 


 

 

함백산에서 중함백, 은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눈이 쌓여 있어 걷기 좋은 길이었다.

 



 


중함백 오르면서 되돌아본 함백산 정상부

 

 

 



 


만항재에서 하이원리조트로 이어지는 <운탄고도>

중국 윈난성에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과 인도로 이어지는

육상 무역로인 <차마고도>에서 따온 이름이란다.

정선은 1950년대 초 함백탄광이 문을 연 뒤

1960년대 초부터 사북탄좌, 원동탄좌에 이어

1963년 동원탄좌 사북광업소가 영업을 시작했다.

석탄 산업은 1966년 태백선이 고한까지 개통되고,

광부들을 <산업 전사> 치켜세워 사람이 몰리면서 호황을 누렸다.

'개들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

전성기를 누리던 사북도 1989년 석탄 합리화 정책을 피할 수 없었다.

석탄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내리막길을 걷다가 2004년 10월 31일 문을 닫았다.

 


 



중함백 방향에서 본 함백산 능선이 육중하게 보인다.

 

 

 

 

 

 

 


능선길에는 주목나무가 듬성듬성 자리를 채우고 있다.

만항재에서 백운산까지 능선도 이어진다.


 

 


 


주목 군락지를 내려와 쉼터에서 한숨 돌리고

비탈길에 올라서면 중함백(1505m)이다.

중함백을 내려오면 조망 좋은 암반 지대를 만난다.

바위에 올라서면 가야 할 은대봉과 그 너머 금대봉까지

거침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가야할 길에는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많이 쌓여 있다.

눈길은 아주 부드러운 파우더 같은 길이다.

중함백에서 은대봉까지는 부드러운 산등성이가 이어져 걷는 맛이 좋았다.

 

 



깊이를 알 수 없이 소복하게 쌓인 눈이 햇빛에

음영의 굴곡을 만들어 낸다.

 


 


적조암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이 일대는 우리나라의 주요 탄전인 삼척탄전지대를

이루며, 주변에 함태탄광, 삼척탄좌, 정동탄광, 어룡

탄광 등이 개발되어 있다.

석탄의 개발과 원활한 수송을 위해 산업철도와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이 곳 지하로는 한국에서 가장 긴

철도 터널인 정암터널(4,505m)이 태백선의 고한역과

추전역 사이에 뚫려 태백산맥을 넘나든다.


 

 


 


은대봉에 도착했다.

펑퍼짐하게 생긴 은대봉은 많은 생명을 품은 어머니의 모습이다.  

소박한 정상 비석이 반기는 은대봉 주변은 잡목이 들어차 조망이 열리지 않는다.

배낭을 내려놓고 쉬는데, 왠지 포근한 느낌이 든다.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다시 길을 밟는다.

학생들이 미끄름을 타면서 깔깔거리며 내려간다.


 

 



굽이굽이 두문동 고갯길이 보이고

매봉산 자락도 한결 가까이 다가왔다.

 

 


 

길은 슬그머니 고도를 내리고,

두문동재에 닿으면서 기분 좋게 산행이 마무리된 듯

싶었다.  그러나 버스는 보이질 않는다.

도로는 제설작업이 되어 있지 않아 눈이 수북하다.

고개까지 버스는 올라오지 못하고 고개 밑 두문동

삼거리에 있단다. 

만항재는 태백선수촌과 송신소가 있어 제설작업이

잘 된것 같으나 두문동재는 자연 그대로 남아 있다.

 

두문동재는 제천군과 태백시의 경계로 싸릿재라 부르기도 한다.

정선군 사람들은 두문동 마을에 속한 곳이라 두문동재라

부르고, 태백시 사람들은 싸릿재라 부른단다.


 

 



날머리 삼거리에 무사히 도착했다.

고도차가 많이 나지 않은 길이지만

중간중간 숨을 몰아치게 하는 긴장도 있었다.

 

푸르도록 시린 겨울 하늘을 보면서

시원하게 트인 주변 산을 감상하고

수북히 쌓인 눈을 밟으며

오늘 하루도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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