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산과 들의 여름을 화려하게 꾸며주는 나무 배롱나무가 있다. 여름 시작할 즈음 꽃을 피우기 시작해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올 때까지 무궁구진하게 꽃을 피우는 나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이란 말처럼 열흘 넘게 아름다운 꽃은 흔치 않다. 그러나 배롱나무는 분명 백 일 넘게 붉은 꽃을 피운다. 그래서 이 나무를 백일홍나무라고 불렀다. 백 일 동안 붉은 꽃을 피운다고 해서 그런데 백일홍이라고 하면 화분이나 화단에 심은 초본성 백일홍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두 식믈 모두 백 일 동안 꽃을 피운다는 이유로 같은 이름을 붙여 부르지만 하나는 나무고, 다른 하나는 풀이다. 배롱나무는 여름에 꽃 피고 가을에 열매 맺고 낙엽까지 다 마친 뒤에는 기나긴 겨울을 난다. 이듬해 봄에 다른 나무들이 싹을 모두 틔울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