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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나무 이야기

자귀나무 꽃

전승기 2020. 6. 29. 08:43

자귀나무

 

콩과 식물로

야합화(野合花) 라고도 한다.

 

 

자귀나무 꽃은 초여름 숲속에서 짧은 분홍

실을 부챗살처럼 펼쳐놓고 마치 화장 솔을

벌려놓은 듯한 모습으로 우리와 만난다.

 

 

 

꽃잎은 퇴화되고 3센티미터나 되는 가느다란 

수술이 긴 털처럼 모여 있다. 

수술 끝은 붉은빛이 강하므로 전체가 붉게 보인다.

 

 

 

자귀나무 잎은 손톱 2분의 1 크기의 갸름한 쌀알

모양의 잎 40~ 60개가 모여 잎 대궁이 두 번씩 

갈라지는 깃꼴 겹잎을 만든다. 

 

잎 대궁 전체 길이가 한 뼘 반이나 되는 큰 잎이다. 

개개의 작은 잎은 두 줄로 서로 마주보기로 달리며,

잎마다 상대편 잎이 꼭 있어서 혼자 남는 홀아비 
잎이 없다. 

 

 

 

밤이 되면 이 잎들은 서로 겹쳐진다. 

이를 수면운동이라 하며, 잎자루 아래의 약간 

볼록한 엽침(葉枕)의 통제로 이루어진다. 

 

빛의 강약이나 자극을 받으면 엽침 세포 속의 

수분이 일시적으로 빠져나오면서 잎이 닫히고 

잎자루는 밑으로 처지게 된다

 

 

 

중국 이름은 합환이고, 일본 이름에도 ‘잠을 잔다’

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어서 우리 이름인 

자귀나무에도 이런 뜻이 들어 있을 것 같은데, 

어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잠자기의 귀신 나무’로 알아두면 자귀나무의

특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열매는 콩과 식물의 특징대로 얇고 납작한 긴

콩꼬투리가 다닥다닥 붙어서 수없이 달린다.

갈색으로 익은 열매는 겨울을 거쳐 봄까지 달려 있다.

 

 

보다 센바람을 만나 씨앗을 더 멀리 보내기 위해 

오랫동안 달려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겨울바람에 이 열매들이 부딪치는 소리는 꽤나 

시끄럽다. 그래서 흔히 여자들의 수다스러움과 

같다 하여, ‘여설수(女舌樹)’란 이름도 있다.

 

 

 

중국에서는 자귀나무 꽃이나 껍질에 강장, 진정,

진통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는 자귀나무 껍질은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정신과 의지를 안정시키며

근심을 없애고 마음을 즐겁게 한다”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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