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창가 / 김철기
어둑 새벽
당신 옆을 스치는 바람
나뭇가지 흔들면
검은 귀밑머리 날린다
엷은 졸음 춤추는
파란 하늘빛
차 알 삭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채송화처럼 눕고
그리움에 쓸려
물푸레나무 한 잎 그 맑은
당신 가슴에
향기로움 채우고
가을비 고인 물
창가에 더 흐르다
멈춘 두 가슴과 그 곳까지 걸어간다
당신의 속살처럼 맑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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