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단풍 여행
2014.11.8(토)
내장산 단풍이 이렇게 고운줄은
이렇게 예쁘게 물들 줄은
예전에 미처 물랐구나...
만산 홍엽이로다...
오늘처럼 행복하고 복받은 날은 없을 듯하다.
오늘은 산행은 뒤로하고
천천히 걸으면서 눈 호강, 마음 호강...
온전히 힐링하는 시간이었다
소동파가 읊은 적벽부 중에...
가지고자 해도 말릴 사람 없고
쓰고자 해도 다 할 날 없으니
이것은 천지자연의 무진장이로다 ....
눈길 닿는 곳이 선경이요
발길 가는 곳에 단풍이었다.
내장산 단풍하면.. 너무 유명하여
전국에서 단풍을 보러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내장산 입구는 토산품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풍성한 농산물을 내놓아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유혹하기도 하고
여행하면 먹거리가 한 몫하죠...
먹거리도 엄청 많고
돼지 한마리를 통째로 굽고 있는 집도 있고요.
전주에서 7시에 출발하여 내장산에 갔으나
내장산에 들어서는 도로는
벌써 길게 꼬리를 물고 이어져 있었다.
방송에서 이 번 주가 최고 절정이란 말에
관광객이 정말 많다.
새로 마련된 넓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매표소까지 걸어갔다.
매표소에 이르는 길도 단풍 물결이다.
가을이면 내장산에 몇 번 와 봤지만
오늘처럼 예쁜 단풍을 맞이한 것은 기억에 없다.
눈 길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눈 길 가는 가는 곳이 그림이다..
초입의 셔틀버스와 경내의 순환버스가
관광객들을 이동시켜 주지만 끝이 안보인다.
입장료 3,000원을 내고
내장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매표소를 지나
일주문까지의 길은 온통 단풍나무로 발길을 잡는다.
붉은색으로 단장한 단풍
푸르름을 간직하려 안간힘을 쓰는 단풍
한 나무인데도 색깔은 제 각각이다.
온통 노랗게 물든 단풍은
순수해 보이고
온통 빨갛게 곱게 물든 단풍은
정열적으로 보인다.
노랑과 빨강 단풍의 어우러짐은
막혔던 가슴을 뻥 뜷리게 한다.
단풍이 예쁘게 단장한 모습을 보고
어느 누가 웃지 않을 수 있을까??
보는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밝고
행복해 보인다.
추억에 담기 위해 카메라의 셔터를 연신 눌러댄다.
모두가 사진 작가가 된 듯하다.
계곡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담기에는
사진으로는 역부족이다.
가슴에.. 마음에 듬뿍 담아본다..
발걸음을 멈추고 한 동안 가슴에 새긴다.
눈으로 들어오는 것은 모두 환상적인 모습이다.
어찌 이런 광경을 연출하기 위해
기다림이 길었던가...
호수위에 떠 있는 우화정도 단풍에 에워싸이고
호숫물은 취한 단풍들을 투명하게 받아들인다.
산행 하려는 발길을 잡는다.
오늘은 긴 산행 길을 포기해야겠다.
빠른 걸음을 할 수가 없다.
단풍과 어우러진 자연에 취해
발걸음을 쉽게 뗄 수가 없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여
그야말로 인산인해지만
서로 부딪쳐도 반가운 인사다.
일주문 주변에서 장관을 이룬다.
몇 십년, 몇 백년된 거목들이
일제히 가을빛에 물들었다.
만산 홍엽...
단풍이 아름답다는 것을..
단풍이 예쁘다는 것을..
그야말로 황홀지경이다..
일주문도 단풍에 묻혀있다.
화려하게 화장한 단청의 인조의 색과
순수하고 다양한 자연의 색이
조화를 이룬다.
백련암으로 오르는 길..
눈이 부셔 시상세포에 경련이 인다.
누가 이쁘게 물들었나 경쟁을 하는 듯..
울림의 소리는 귀로 들어와 심금을 울리고
총천연색 나무 밑의 쉼터는
부드러운 잎들이 양탄자처럼 펼쳐져
휴식의 여유로움을 준다.
서래봉 아래 백련암..
백련암 뒤의 서래봉..
어찌 이런 조합을 만들어 냈을까??
백련암 앞 뜰의 수 백년된 단풍나무..
근원은 같으나 여러 갈래의 줄기가
백팔번뇌를 연상케 하는구나...
고즈넉한 산사를 에워싸고 있는 담벼락도
붉은 단풍을 감싸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떨어지는 단풍 마져도
버려지는 것이 안타까워
두 손으로 고이 받아
품에 안고 있다.
내장산의 단풍...
사진으로 표현하기엔 역부족이었지만
아름다움에 취해
너무 많은 셔터를 눌러댔다.
아내와 함께 눈호강, 마음 호강한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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