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 산행
일 시 : 2014. 10. 9(목) 06:30 - 19:30
소요시간 : 8시간 30분 (09:00 ~17:30)
이동거리 : 12.4 km
코 스 : 중산리탐방안내소-(1.3km)-칼바위-(2.1km)-로타리대피소-(2.0km)-천왕봉-(1.7km)- 장터목 -(5.3km)-중산리
# 중산리탐방안내소-(5.3km)-천왕봉
오늘은 한글날 연휴..
친구들과의 약속을 뒤로하고
마눌님과 함께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오기로 하였다.
작년 한글날에 마눌님이 근무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천왕봉을 다녀왔는데
연례 행사가 된 듯 오늘도 같이 동행하여
산행에 나섰다..
6시30분에 온고을중학교에 12명이 모여
산청 중산리 탐방지원센터로 향했다.
고속도로를 향하는 동안 창밖의
날씨는 맑고 청명하여 산행하기 좋을 듯 하였다.
산청휴게소를 벗어나 지리산 자락으로 빨려들어 가니
가을의 향기가 물씬 풍겨났다.
좁은 시골길에 코스모스가
바람에 잃은 중심을 잡기위해
혼심의 힘을 쏱아내고
듬성등성 구절초가 무리져
황금들녘과 어루어져 피어 있었다.
작년에는 궂은 날씨로 구름에 가려져
주변 마을 풍경을 볼 수 없었는데
오늘은 청명하여 마을 구석구석까지 속내를 보여준다.
이지역은 감나무가 무척 많았다.
밭이며 공터며 눈길가는 곳마다
감나무가 심어져 있다.
제주도의 귤나무처럼 작은 나무에도
감이 주렁주렁....
저 많은 감을 홍시로 먹지는 않을 것 같고
아마도 산청 곶감 용도를 쓰이지 않을까 싶었다.
지리산 등산 안내도
8시 30분 경 중산리 탐방 안내소에 도착하였다.
무척 많은 사람들이 화려한 복장을하고
올라가는 사람, 관광버스에서 내라는 사람,,,
휴일의 지리산 초입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칼바위 갈림길..
초입이라 단체여행 온사람들 처럼 줄지어 올라오다
칼바위 갈림길에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망바위,,,
사람들로 만원인 등산로를 따라
같이 어울려 천왕봉으로 향하였다.
천왕봉에 오르는 길은 직선으로면 1500여m의 길이지만
우리는 구비진 곡선의 길로 5.3km를 가야한다.
직선의 길은 앞이, 정상이 보이지만
곡선의 길은 정상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인생길이 직선이라면
살만한 가치를 느낄수 있을까?
결과가 정상이 원히 보이는 인생이란 어떨까???
직선은 조급하고 냉혹하고 비정하다.
직선은 결과만 있지 과정이 없다.
앞만 보이지 옆은 보이지 않는다.
곡선은 여유와 인정과 운치가 있다.
이와같은 곡선의 묘미에서
삶의 지혜를 찾아보면 어떨까??
쪽빛 가을 하늘과 어울리는 단풍잎이
너무도 곱고 아름답다.
단풍나무 너머로 천왕봉이 가까이 다가와 앉았다.
구비구비올라온 길..
가장 가까운 마을이 중산리 탐방센터
천왕봉 막마지에 이르는 길
상당히 심한 경사의 계단길을 오른다.
드디어 천왕봉 정상에 올랐다.
3시간여 올라온 길.
여유있는 걸음으로 주위 풍경도 구경하고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나누고
간식도 먹어가면서 올라오다 보니
어느새 천왕봉 정상에 도착했다.
오늘은 시야가 너무 좋아
천왕봉 주변 산들이 줄줄이 다 보인다.
천왕봉을 찾은 등산객들도 너무 많다.
인증샷 찍는 천왕봉 표지석을 차지하려고
줄을 서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하고
옆에서 흔적만 남기고 간다.
정상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조금 내려와 명당자리를 찾았다.
점심 먹을 자리는 사람이 없는 곳이 명당이다.
찰밥, 김, 주인잃은 김치로 허기를 채웠고
무거운 가방을 여기까지 지고올라와
캔맥주를 주신 박선생에게도 감사드린다.
곧곧이 자연을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 구상나무
풍진 세월을 감싸며
갖가지 구상나무들이 어우러져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제석봉에서 바라본 반야봉과 노고단
유암폭포
장터목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유암폭포를 만나
시원한 계곡수로 땀을 씻어냈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계곡..
이른 단풍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잠시 풀었다.
벌써 물은 차가워져 발을
물에 담그고 1분 버티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번에 다녀온 천왕봉도 작년과 다를바 없지만
마음을 채워주는 지리산 천왕봉의 마력은
매년 다른 모습으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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