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적상산 안국사 산행
2014. 10. 25(토)
<산행코스> 무주 서창마을- 향로봉-적상산-안국사-적상호- 역순회귀
<이동거리> 12km
적상산(赤裳山 1,038m)은 한국 백경 중 하나로 손꼽히며
사방이 깎아지른듯한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적상산은 지대가 높고 일교차가 심해 기암괴석과
어루어진 단풍이 유달리 곱고 아름답다.
절벽 주변에 유난히도 빨간 단풍나무가 많아서
가을철이면 마치 온 산이 빨간 치마를 입은 듯 하다고 하여
붉은 '적' 치마'상'자를 써서 적상산(赤裳山)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이 산은 해발 1,034m의 기봉이 향로봉(1,029m)을 거느리고
천일폭포, 송대폭포, 장도바위, 장군바위,
안렴대 등의 명소를 간직하고 있다.
삼면이 깍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험준한 경계를 이루고 있고
산정은 너른 평탄한 지세를 하고 있다.
초입 사창마을에는 가을 걷이로 한창이다.
감을 따고 있는 노인..
보는 이로 하여금 위태로워 보이지만
정작 여유롭게 대나무로 감을 따낸다.
대나무로 감을 따는 이유는
감을 따면서 올해 웃자란 가지를 꺾어 주어야만
내년에 감이 많이 열린단다.
산행 초입에 단풍나무가 붉게 타올라
산행나온 사람들의 마음을 활짝 펴준다.
초반부는 돌계단이 계속된다.
하지만 주변 나무들의 단장으로 힘든 줄 모르고 오른다.
향로봉 오르는 길은 온통 노란색이다.
생강나무는 노랗게 단풍이 든다.
생강나무는 이른 봄에 노란 꽃이 핀다.
산수유도 비슷한 시기에 노랗게 꽃을 피운다.
그래서 생강나무와 산수유 나무를 혼돈한다.
생강나무는 가지를 꺾어 냄새를 맏아보면 생강냄새가 난다.
생강나무는 가지와 줄기가 매끄러우나
산수유나무는 줄기가 나무껍질로
켜켜이 붙어 매그럽지 않다.
돌계단을 지나면
가파른 산사면을 지그재그로
이리저리 크게 휘돌며
급한 경사를 치고 오른 맛이 남다른 곳이다.
무주 시내가 안개 구름으로 덮여
높은 산봉오리만 고개를 내밀고 있다.
커다란 지붕처럼 하늘을 이고 있는
바위를 지나 5분 정도 오르면,
고려말 최영 장군이 길을 만들기 위해 내리쳤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장도바위가 나타난다.
장도바위를 지나 10분 가량 오르면 서문이다.
그다지 넓지 않은 서문을 지나 계속해
500m 가량 올라가면 능선에 올라선다.
능선 위에는 '안국사 0.5km, 안렴대 1.1km, 천일폭포 2km,
향로봉 .5km, 서창 3.4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서 있다.
안렴대에서 바라본 향로봉
안렴대에서 바라본 덕유산 향적봉..
스키장 슬로프가 아련히 보인다.
적상산 정상에는 표지석이나 안내판이 없다.
어디가 정상인지 알 수가 없다.
통신탑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적상산 정상을 경유해 남서쪽으로 휘어진 능선을 타고
400m 가량 가면 조망이 뛰어난
바위지대인 안렴대가 나타난다.
안렴대에서 안국사에 접어드는 길..
안국사에는 단풍이 곱게 들었다.
안국사는 안렴대 100m 전의 안부에서
남동쪽의 계곡을 따라 200m 정도 내려서면 나온다.
안국사에서 포장도로를 따르다가
첫 번째 삼거리에서 왼쪽 도로를 따르면 북창마을로 내려서고,
오른쪽 도로를 따라 500m쯤 가면 전망대에 이른다.
안국사는 고려 말에 월인(月印) 스님이 창건한 후
조선 초 무학대사(無學大師)가 ‘국중제일의
길지(吉地)’라 예언하며 중건한 사찰로,
이후 나라에서 산세의 견고하고 험준함을 생각하여
산성을 쌓고 사고(史庫)를 지은 후,
사고 수호사찰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절 이름을 안국(安國)이라고 한 것은 비록 작은 절이기는 하지만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큰일을 하는 절이기 때문이다”라는
기록과 함께, 사찰의 역사적 위상을 짐작케 한다
정묘호란 때에도 사고의 장서들을
인근의 석굴로 모두 옮겨 보관함으로써
전쟁의 화마를 피할 수 있었으며,
1910년 서울의 규장각으로 장서를 옮겨갈 때까지
화재피해를 입지 않은 유일의 사고로서,
안국사는 이러한 사고 수호사찰로 그 역할을 다하였다.
이처럼 산중의 별천지에 자리한 안국사는
무학대사가 예언한 천하의 길지로
안국사가 번창하면 나라가 번창하고,
안국사가 쇠하면 나라가 쇠한다는 비보를 지니며,
고찰의 옛 모습을 가꾸며 호국과 민안(民安)을 기원하던
옛 스승들의 가르침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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