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길’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된 생각을
돌아보게 하며, 삶의 방향과 태도를 새롭게
성찰하게 하는 시.
시 암송 ~~ " 아흔 아홉번째 "
박남희 님의 " 길에 대한 편견 "
###
길에 대한 편견 / 박남희 (1956 ~ )
길을 외롭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길 위에는 하늘이 있고
바람이 있고
낙엽이 있다
더구나 그의 몸속에는
그를 사랑했던 것들이 다녀간
둥글고 아늑한 어둠이 있다
육체를 지나 마음으로 향해 있던 그 길은
살랑이던 낙엽의 언어와
출렁이던 바람의 춤과
하늘의 깊은 눈매까지를 잘 기억하고 있다
길이 외롭게 느껴지는 건
언젠가 그 길을 사랑하고 싶기 때문이다
■ 느낌 한마디 ■
♤주제 : 삶의 길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한 비판과
다양한 삶의 가치 인정
♤내용
좋은 길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불확실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본 화두가 ‘길’이다.
우리에게 정해진 길은 없기에 길은 늘 불안하다.
그동안 우리는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얼마나 많은
방황을 했던가. 불확실한 길에 대한 답답한 마음에
샛길을 찾을 때도 있지만 샛길을 걸어가다 보면 더
끔찍한 풍경이 우리를 기다릴 때도 있다.
위험은 사방에 존재하지만 그것을 감당할만한
용기는 늘 부족하다. 인생이라는 여정 속에서
우리는 슬픔과 고독과 상처, 우울을 껴안고
몸부림치고 둥글어지면서 차츰 죽음의 나이테를
완성해간다.
이 시에서 시인은 “육체를 지나 마음으로 향해있던
그 길은/ 살랑이던 낙엽의 언어와/ 출렁이던 바람의
춤과/ 하늘의 깊은 눈매까지를 잘 기억”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인간은 종종 기억 속의 길을 걸어가기를
즐긴다. 아마도 그것은 기억 속으로의 산책이
사회라는 혹독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부터 벗어나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종종 길 위에서 내가 살아온,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 길일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도 “길 위에는 하늘이 있고/ 바람이 있고/
낙엽이 있다”는 것을 쉽게 깨닫지 못한다.
그동안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길에 관한 편견을 가지고 살아왔던가.
그것은 우리가 밖의 길만 걸어 다닐 줄 알았지 안의
길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늘 함께 갈 수 있는 길은 안의 길, 즉 내면의
길이다. 그러므로 함께 가는 길을 잃어버린 삶은
스스로의 마음을 잃어버린 삶이다. 그리하여 나는
오늘도 외로움을 잘 타는 내 안의 길과 함께 하루를
걷기 위해 집을 나선다.
“길이 외롭게 느껴지는 건/ 언젠가 그 길을 사랑하고
싶기 때문”이라는, 아련한 시인의 말 속으로 따뜻한
한 발짝을 더 내딛기 위해.
(박재숙 시인, 국제신문)
##
'시 소설 행간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시 암송 <100> 시 100편 외우기 달성 ~ 나를 위한 시 / 정연복 (0) | 2026.03.27 |
|---|---|
| 시 암송 <98> 슬픔이 기쁨에게 / 정호승 (0) | 2026.03.26 |
| 시 암송 <97>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0) | 2026.03.24 |
| 시 암송 <96> 승무 / 조지훈 (0) | 2026.03.19 |
| 시 암송 <95> 깃발 / 유치환 (0) | 2026.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