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단과 독재, 허위의 시대를 향한 강렬한 저항의
노래이자, 진정한 인간성과 통일의 염원을 담은
상징시.
시 암송 ~~ " 아흔 일곱번째 "
신동엽 님의 " 껍데기는 가라 " (52인 시집,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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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1930~1969)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醮禮廳)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느낌 한마디 ■
♤1960년대 문학에는 4·19혁명으로 촉발된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정치·사회에 대한 시민의
각성 및 비판 의식을 드러낸 작품이 많았다.
지은이 신동엽은 서구 모더니즘과 전통시를
지향하는 보수주의가 양립하던 당시 한국 시단에서
역사와 현실에 대한 자각을 시화(詩化)하며
민중시를 정착시킨 선구자다.
서정성과 역사의식의 결합을 시도한 그는 이 시에서
4·19혁명, 동학혁명의 역사를 불러내어 분단 극복과
민족 주체성 확립의 열망을 강한 어조로 담아냈다.
시에 등장하는 아사달과 아사녀는 밝음·원초·희망·
주체성·생명을 나타내는데, 이들은 외세에 물들지
않은 채 통일을 이룰 순수한 한국인의 전형이며
4·19혁명, 동학혁명이 지닌 반봉건, 반제국주의는 분단 극복을 위한 역사적 과제로 연결된다.
(다음백과 참조)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는 분단과 독재, 허위의
시대를 향한 강렬한 저항의 노래이자, 진정한
인간성과 통일의 염원을 담은 상징시다.
"껍데기는 가라"라는 반복적 외침은 단순한 배제의
구호가 아니라, 위선과 가식, 억압의 껍질을
벗겨내고 '알맹이'만 남으라는 시대적 선언이다.
♤내용
1연 : 4.19혁명의 순수한 정신을 강조
2연 : 동학 혁명의 순수한 민중 정신을 강조
3연 : 남북한이 이념 싸움을 하지 말고, 순수한 마음
으로 돌아가 민족 화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
4연 : 순수의 옹호와 부정한 권력의 거부
^껍데기는 가라 : 허위, 가식, 외세(부정적 세력)는
가라.
^사월 : 4.19혁명을 의미한다.
^알맹이 : 민주화의 열망, 민중의 정의, 부패한
권력에 대한 저항정신을 의미한다.
^동학년 곰나루의 아우성 : 민중의 혁명적 함성을,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 육체와 영혼을 다해
진실로 맞서는 인간의 순결한 사랑, 나아가 민족적
결합의 은유로 읽힌다.
^중립(中立) : 이념 대립이 없는 민족 화합을
의미하며 당시 남북한의 극한 대립을 표현한 것이다.
^초례청(醮禮廳) : 신랑과 신부가 처음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전통 결혼식에서 예식을 치르는
장소를 말한다. 순수한 두 남녀가 만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곳을 의미한다.
^맞절 : 남북 분단의 극복, 남북의 통일을 의미한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남북의 이념과 폭력,
전쟁의 잔재를 걷어내고 오직 생명과 평화의
대지로 돌아가길 바라는 시인의 염원이 담겨있다.
^쇠붙이 : 폭력과 군사, 무력, 전쟁 등을 의미하며,
5.16쿠데타, 남북의 무기 대결, 외세에 의한 긴장,
독재 정권 등을 상징한다. 부정적인 세력 대신,
순수한 인간성과 민족성을 간절히 소망한다.
♤'아사달 아사녀’ 전설 : 신라시대 불국사 석가탑
(무영탑)과 영지 연못에 얽힌 비극적 사랑 설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아사달은 백제 석공으로 불국사
석탑을 조각했고, 아내 아사녀는 남편이 그리워
찾아왔다가 탑이 완성되면 영지에 그림자가 비칠
것이라는 말을 듣고 기다리다 연못에 몸을 던진다.
탑을 완성한 아사달은 아내를 찾았으나 이미 숨진
뒤였고, 그는 바위에 아사녀의 모습을 새겼다고
전해진다. 아사달과 아사녀는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인물, 외세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한국인의 의미로
표현되었다.
♤이 시는 시대의 거짓을 향한 예언자적 언어이자,
오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외침이다.
껍데기를 벗고 진실로 살아가려는 인간의 영혼
그것이 신동엽이 남긴 '시의 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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