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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설 행간 모음

시 암송 <95> 깃발 / 유치환

전승기 2026. 3. 18. 21:03


호주 하이드파크에서 이란인 집회. 260214



깃발의 본래의 형태를 자신의 독특한 주관으로
해석하고, 영원히 실현될 수 없는 이상의 실현을
갈구하는 마음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시.


시 암송 ~~ " 아흔 다섯번째 "
유치환 님의  " 깃발 "
  (시집 '청마시초(靑馬詩抄)',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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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    유치환  (1908 ~ 1967)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向)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理念)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白鷺)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 느낌 한마디 ■

♤내용
(1∼3행)은 도입부로 깃발의 상징적 이미지를
영원한 세계로 향하는 향수의 몸부림으로 보았고,
(4∼6행)에서는 깃발을 영원히 이룩할 수 없는 꿈과
끊임없는 흐느낌, 향수와 좌절로 보았다.
(7∼9행)에서는 이러한 좌절의 근본적인 요인을 묻고 있다.

♤이 시에서 느낄 수 있는 힘은 “깃발의 이미지가
중심이 되어 계속 일으키는 파동감, 즉 상징성이
형성하는 자장(磁場) 같은 것”이라고 한 어느
논자의 말과 같이, 그 이미지들이 결합되어
역동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깃발’은 소리 없는 아우성도 되고 노스탤지어의
손수건도 된다. 이때 깃발은 이상향에 대한
동경으로 상징된다.
그리고 순정이 ‘이념의 푯대 끝에’서 백로처럼
날개를 펴는 애수로 화할 때, 깃발은 이상향에
집착하는 의지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이상향에 대한 동경이 의지로 발전하다가
결국 좌절의 비애로 귀결된다.

♤시인이 지니고 사는 높은 이념이 외롭고  
애달프다는 것은 현실과 이상, 좌절과 염원을
대응시킴으로써 더욱 확연해진다. 이상향에 대한
동경과 의지가 비애와 좌절로 귀결되면서도
생명에 대한 연민과 강한 애착 같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 백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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