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생명은 혼자서는 살 수 없으며,
서로에게 적당히 기대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깨달음을 담고 있는 시.
시 암송 ~~ "마흔 일곱번째"
정현종 님의 "비스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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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듬히 / 정현종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 느낌 한마디 ■
♤'비스듬히'가 '사람 인(人)'을 떠올리게 한다.
사람 인(人) 한자를 보면 두 획이 비스듬히 서로에
기대고 있다. 표의문자엔 나름대로 깊은 뜻이 숨어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야 하는 인간
들의 숙명적 속성을 압축하고 있는 듯 하다.
♤이 시는 완벽히 곧게 서기보다 서로에게 기대어
사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생명의 방식임을 보여준다.
♤주제 :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내용
1연 : 공기에 기대고 서있는 나무의 모습
2연 : 기대는 데가 많아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한
우리의 삶
☆비스듬히 : 단순히 기울어져 있다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완전하지 않아서 서로에게 기대는"
존재의 본질을 상징. 또한 적절한 거리와 여백을
유지하며 의지하는 건강한 관계를 뜻하기도 함.
♤자연에서 얻는 깨달음
자연 : 홀로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나무가 공기에
기대고 서 있음을 알게 됨.
인생 : 사람들도 홀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가 서로를 비스듬히 받치며 살아감을
깨닫게 됨
♤비스듬하다는 건 마음의 넓이와 높이를 아울러
갖고 있는 움직임이며, 모든 좋은 관계나 좋은
결정은 비스듬하지 않을까.
사실 '기대기'는 다 비스듬하다. 그게 한마디 말이든
무슨 물건이든 또는 사람이든 기대지 않고는 삶이 진행되지 않는다. (정현종 시인)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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