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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한라산둘레길 수악길(516도로~이승이오름) 트레킹

전승기 2023. 5. 9. 22:47

이승이(이승악)오름

2023.  5.  9.

♤코스 ; 5.16도로 둘레길 시작지점~수악계곡~이승악오름~시험림길 입구 (왕복 12km)

♤접근방법 ; 제주시내에서 281번 시내버스 이용
  한라산둘레길에서 하차하여 트레킹 시작~
승용차는 한라산둘레길 버스 승차장 주변에
주차하고 트레킹 시작하면 됨.

♤이승이오름 ;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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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승이오름 트레킹이다.
출발점을 어디에서 할 것이지에 대한 고민...

이승이오름은 차가 없으면 접근이 어렵다.
대중교통인 버스 노선이 없어 약 8km 정도를
걸어야 주차장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라산둘레길 수악길을 따라 516도로를
출발점으로 잡고 왕복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이승악오름 삼나무 숲길에서~~



이동경로


516도로 한라산둘레길 버스 승차장
주차장에 우리 차 밖에 보이지 않는다.



버스승차장 바로 위에 수악길이 이정표가 있다.
왼쪽 도로 건너편으로는 돈내코 방향이고
오른쪽은 이승이오름 방향이다.



초입에 보이는 빨간색 한라산둘레길 띠지..
등산로에 띠지만 잘 살피고 가면 큰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



처음은 임도였는데 갈림길이 나왔다.
표지판을 보고 좌측 방향으로 튼다.



수악길 변경 내용 현수막
기존 돈내코에서 사려니오름 까지였는데
이승이오름 까지로 줄었다.



수악길 구간 표지판이 많은 도움이 된다.
516도로에서 이승이오름 까지 편도 3.8km




수악길의 장점은 등산로 옆으로 노란 줄을 연결해
길을 잃지 않도록 유도해 놓아 안심하고 걸을
수 있었다.



노란 유도 줄이 초입에만 있겠지 했는데
이승이오름 가는 동안 끝까지 설치 해놓아
담당자들의 수고에 감사드린다.



초행길의 트레커들은 길을 헤매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불안감을 가지고 처음 가는 길을
도전하곤 한다.



특히 한라산둘레길 수악길 이길은 지난 폭우로
유인 줄이 없었으면 초행인 사람에게는 길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헤매기 좋은 상황이었다.



이승악오름 입구까지  가는 동안 사람 구경을
하지 못했다.
수악길 이정표를 만나는 것 만으로도 반갑다.



TV에서나 볼 법한 우거진 밀림에 와있는 느낌이다.
숲이 울창하고 깊어 대낮에도 초록의 그림자로
어둑어둑해 겁이 덜컥 날 정도였다.



그러나 언제 끝날지 모르는 깊은 숲의 터널을
하염없이 걷다 보면 문득 자연에 취해있는 자신을
목격하게 된다.



적막 속에 울려 퍼지는 새들의 지저귐과 바람결에
스치는 나뭇잎 소리를 벗삼아 한 발 또 걷다보면
불쑥 다시 살아갈 기운까지 얻는 기분이다.



곶자왈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종으로는 종가시
나무와 때죽나무가 있다.
과거 곶자왈에서는 대대적으로 숯이 만들어졌고
양질의 숯을 위해 30~40년 주기로 정기적으로 나무를 벌채해야 했단다.



이러한 인간의 간섭이 수백 년 동안 반복되면서
결국 소나무처럼 맹아력이 약한 나무는 고사되고



대신 맹아력이 뛰어난 상록성 참나무과와
녹나무과에 속하는 식물들 및 때죽나무, 팽나무
등의 일부 낙엽활엽수만이 선택적으로 살아남아
현재와 같은 숲을 이룬다고 한다.



1119도로에서 이 삼거리까지는 트럭도
다닌 듯 하다.




둘레길 주변에 돌담이 있어 상잣성인가 했는데
구분담이라 한다.
일제시대때 일본놈들이 세금을 걷기 위해
사유지와 국유지를 구분하기 위해 만든 담이라고
한다.



건천 계곡 4개 정도를 건너며 둘레길은 이어졌다.
비가 오는 날은 다니기 어렵고 위험하겠다.



516도로에서 이승악오름 입구까지 원시림 숲을
헤치며 걸어왔다.



이승악오름 둘레길에 도착...
여기까지 무사히 도착해서 안심했다.



이승이오름 순환코스 안내도



오름 곳곳에는 숯 가마터가 많다.
가마는 반지하식의 석축요로 반원형이다.
또한 연소부는 중앙부로 오목하게 만입되어 있다.



해그문이소...
단풍나무숲, 초록잎이 예쁘다.
초록잎 아래 돌구멍에 고인물, 물위에 꽃잎들,
그리고 꼬물꼬물 올챙이들...
참 귀엽다.



해그문은 나무가 울창하고 절벽으로 둘러 싸여
밝은 낮에도 볼 수 없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때죽나무와 종가시나무가 연리지 처럼
붙어 자라고 있는 나무..



오름 둘레길을 돈다.



길은 상사나무 냄새가 아릿한 야자수 매트길,  
‘호르르’ 새소리가 들리고 숲에 몸을 맡기고
걸으니 숲과 한몸이다.



삼나무 숲...
늘씬하고 높게 쭉쭉 하늘 위로 뻗어 빼곡이 채운
모습이 장관이다.



푸르른 삼나무가 뿜어내는 신선한 공기를 마셔서
그런가 몸이 가볍다.
그래서 더 크게 입벌려 공기를 마셨다.



숲사이로 살라살랑 바람도 부는데 이마에서 땀이
쭈르륵 흐른다.



주차장과 한라산둘레길 갈림길...
한라산둘레길로 들어섰다.



울창한 숲길을 하루종일 걷다보니 온몸이
푸르게 염색된것 같다.



삼나무 숲길...



심호흡을 깊게하며 최대한 느리게 걸었다.



마침 인적도 드물고 하여 충분한 여유를 부리며
이 시간을 즐겼다.



이승이오름에서 가장 멋진 길..



엊그제 비가 와서 땅도 부드럽고 먼지도 없는 길
삼나무 잎이 비에 젖어 향기가 더욱 진하게 퍼진다.



이승오름 둘레길과 한라산둘레길 갈림길



쉼터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쉬었다.



쉼터 옆에 서로 다른 종의 나무가 엉겨붙은
연리지...



쉼터에서 사려니숲길  방면으로 간다.



사려니숲길 방향으로 들어가니 삼나무들이
거목처럼 버티고 있었다.



양팔을 벌려 잡아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양팔을 벌려도 부족할 만큼 큰 삼나무



쓰러진 나무뿌리를 살펴보니 깊게 뿌리내리지
못하고 옆으로만 뿌리를 뻗고 있다.
바닥이 바위와 돌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한라산둘레길 시험림길 시작점..
5월 15일 까지 산불방지 기간으로 출입통제
하고 있다.


오늘 일정은 여기까지로 하고 되돌아간다.



사려니숲길에서 이어지는 시험림길..



다음 기회에 사려니숲에서부터 시험림길을
걸어보고 싶다.



시험림길 안내도



시험림길 입구에서 이승이오름으로 되돌아온다.



이승이오름둘레길에서 정상으로 오른다.



주차장 가는 길



정상 올라가는 길



정상부 능선



전망대에서 한라산을 배경으로~



나무를 칭칭 감고 살아가는 으름나무



나무 뿌리는 깊게 뻗지 못하고 옆으로 뻗어
다른 나무 뿌리와 얽혀 의지하며 살아간다.



이승이오름 전망대...
이승이오름은 이승악, 이승이학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넓은 분화구 너머에는 사려니오름, 민오름,
큰거린오름 등 시원한 풍광이 펼쳐져 글이나
말이 아닌 눈으로 오름에 오르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산이 아름다운 것은
바위와 숲이 있기 때문이다
숲이 아름다운 것은
초목들이 바람과 어울려
새소리를 풀어놓기 때문이다



산과 숲이 아름다운 것은
머리 위엔 하늘
발밑엔 바다
계절이 드나드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은
해와 달과 별들이 들러리 선
그 사이에 그리운 사람들이
서로 눈빛을 나누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문수현시인,홀로 아름다운 것은 없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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