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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바리메오름/족은바리메오름 트레킹

전승기 2023. 5. 10. 20:22

바리메오름 트레킹

2023. 5. 10.

♤코스 ;  바리메오름(763m)~족은바리메오름(725m)

♤위치 ;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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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노꼬메오름 옆에 있는 바리메오름을
갔다.  바리메오름도 대중교통으로는 불편하다.
궂이 이용한다면 평화로의 운전면허시험장이나
제주안전체험관에서 하차해도 3km이상을 걸어
야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겠다.



바리메오름 표지석에서~
평화로에서 1100도로로 진입해서 비타민농장
표지석을 보고 좁은 길로  2km정도 들어가면 된다.



이동경로

고도표시



표지석 뒤로 바리메오름 정상부가 보인다.
바리메는 산 정상 분화구 모습이 바리때(절에서
쓰는 스님의 공양그릇)을  닮았다 해서 바리메로
불려왔다고 한다.



주차장에는 화장실도 있고 진입로와 달리 넓은
편이다.



오름  초입...직진은 바로 올라가는 길이고,
왼쪽 길은 내려올때 나오는 길이다.



오름에 들어서자마자 급경사 오르막이다.
몸도 풀리지 않았는데 처음부터 몸을 숙여가며
기어 올라가다싶이 한다.


처음부터 급경사의 매운 맛을 보면서 오르다
쉬었다를 반복하며 10여분을 올랐다.



십여분을 힘쓰고 오르니 경사가 약해지며
야자매트 길이 나오고 그제서야 울창한 숲이
눈에 들어왔다.



숲길 주변에는 천남성, 박새가 주를 이루고
앵초류가 포기를 벌려가며 꽃필 준비를 하고 있다.



눈을 조금만 위로 올려보면 눈부신 초록잎이
하늘을 가려 온통 녹색 터널이다.



사진을 아무리 잘 찍어도 눈으로 본 것의 느낌을
담을 수 없을 것 같다.



힘들게 올라오면서 신록의 숲 삼매경에 빠져들
즈음에 둘레길 삼거리가 나왔다.



왼쪽은 정상, 오른쪽은 둘레길...
완만한 둘레길을 선택하고 신발을 벗었다.



둘레길은 맨발로도 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둘레길은 키 작은 나무들로 주변 풍광을 볼 수
있다.



둘레길 전망대에 이르는 길 양 옆으로 철쭉이
다 지고 없다. 일주일 전 쯤에는 꽃이 좋았다는데
아쉽다...



둘레길 전망대에서 맞은 편 오름 정상부



둘레길 전망대에서 서쪽, 북쪽, 동쪽 방향이
훤하게 열려 넓은 시야로 확보할 수 있었다.



동쪽방향으로 한라산이 선명하게 다가오고



주변 오름들이 봉긋봉긋 하다.



서쪽방향은 가까이는 새별오름, 그 뒤로 금오름
멀리 신창 풍력발전이 흐릿하게 보인다.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하고 화창한 날
우리 발걸음에 나무들이 놀라지는 않았을까



발소리를 죽여가며 숲을 못 본체
눈길을 멀리 둔다.



평탄한 둘레길에서 약한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다시 숲으로 들어간다.



이때쯤이면 어느 숲에 가도 맡을 수 있는 향기
상산나무의 고유한 향이 진하게 묻어 나온다.



상산나무 향기는 숲을 부드럽게 해준다.
키 큰 녹나무 단풍나무들이 위를 덮어주면
키 작은 상산나무는 눈 높이에서 나의 친구가
되어 따라온다.



한고비 올라오니 바리메오름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동쪽, 남쪽, 서쪽이 개방되어
훌륭한 전망을 보여주었다.



남쪽방향은 넓은 초지와 골프장이 자리잡았고
멀리 산방산까지 희미하게 보인다.



동쪽으로는 한라산과 넓은 삼나무 숲과 곶자왈이
열대우림 정글처럼 펼쳐져 있다.



서쪽으로 당겨보니 새별오름의 둘레길이 선명
하다.



정상부에서 내려간다.



둘레길 삼거리에서 신발을 신고 경사진 길을
내려간다.



올라오는 길과 내려가는 갈림길



급경사라 잘못하면 미끄러지기 쉽다.
스틱도 준비하지 못해 조심스럽게 천천히 내려왔다.



숲길에서 맞이한 꽃 핀 나무들~~
가막살나무 //  산수국
고추나무 //  화살나무



꽃이 핀 식물도 올려본다~~
풀솜대  //  통둥굴레
    각시붓꽃
박새  // 천남성



□족은바리메오름


이동경로
바리메오름 입구에서 100여m 남쪽으로 내려
가면  족은바리메오름 입구가 나온다.



족은바리메오름은 각시묘라고도 하며
동서방향을 가로 누워 있으며 크고 작은 4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다.



족은바리메오를 입구...
초입은 나무 데크로 잘 해놨다.



초입에서 데크를 벗어나 좁은 오솔길로 들었다.



초입에 등산로 정비 내용을 담고
자생하는 식물도 자세하게 적어놨다.



숲속 오솔길의 경사가 세다.
바리메오름 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뒤지지 않게
길이 곧바로 서 있는 듯 하다.



급속히 자란 나무가지들이 길을 가린것으로
보아 사람들이 자주 오지 않는 오름처럼 보였다.



힘겹게 올라오니 시야가 트인 전망대가 나왔다.



한라산을 보면서 잠시 쉬어간다.



능선길도 선명하지 못하고 표지판도 없다.
갈림길에 방향을 알아볼 수 있게 작은 표식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능선에서 급경사 내리막으로 한참을 내려오다
지도를 살펴보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200m 정도를 힘겹게 다시 올라왔다.
알바 제대로했다.
오름에서 잘못하면 길 잃기 쉽다.



다시 올라와 길을 찾아보니 나무에 파란 띠를
붙여 놓은 옆으로 조릿대에 가려진 길이 보였다.
여기에 표지판이 있으면 좋으련만...


선명한 길을 무심결에 따라가다 보니 가야할
길이 아니었다.



오솔길을 한참 가다 임도를 만났다.
가야할 방향으로 임도를 따라가니 굼부리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반대방향 임도로 가니 갈 길과 멀어지고 있었다.


다시 능선길로 되돌아와 주변을 살펴보니
가야할  길은 조릿대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이곳도 이정표가 있어야 할 곳이다.



세 번을 길을 헤매다 이제 제대로 길을 찿아 가는
것 같다.



길을 제대로 들어서니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덩굴식물과 나무에 붙은 달팽이도 보고



울창한 숲길을 헤치며 푸르른 길을 걷는다.



처음 갈림길에서 보았던 고무매트 길을 만났다.
고무매트 길은 곧바로 내려오는 길이고
우리는 굼부리를 한바퀴 돌아서 내려왔다.



숲이 환상적이다.
너무 아름다운 숲에 감동받아 멈취선 발걸음이
움직일 줄 모른다.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가득 스며드니
숲의 정취는 더욱 활기차고  풍성해진다.



여기에 새들의 지저귐까지 더해지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숲에 취해 걷다 보니 어느새 출구에 이른다.

바리메오름...
안내  표지판이 없어 갈림길에서 세번이나
길을 잘못들어 알바를 했지만
싱그러운 초록 빛과 함께
봄의 정취를 한껏 즐긴 오름 트레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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