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산행(설천봉~향적봉~중봉)

덕유산 산행

 

2018. 6. 3. (일)

 

코스 : 설천봉~향적봉~중봉

 

 

올해 끝물 철쭉을 보러 덕유산을 간다.

지난 주에 소백산 철쭉을 보고 왔으나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그리 곱게 피지 못했다.

그래서 덕유산의 철쭉을 보기 위함이었다.

 

설천하우스에서 자전거로 설천봉까지 오른 후에

중봉까지 다녀왔다.

 

지난주에 다녀온 사람들은 제법 곱고 아름다운 철쭉을 보았나보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아쉽다....

철쭉들은 이미 다 지고 내년을 기약하고 있었다.

 

세상 이치가 다 그렇지 않던가?

오래 갈 것 같은 아름다운 꽃도 

때가 되면 시들게 마련이고

젊은 청춘도 때가 되면 주름지고

흰머리를 날리게 된다.

 

나는 나무를 사랑한다.

나무를 믿는다.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無가 되지만

나무는 시간이 되면 다시 피어나지 않던가....

때가 되면 다시 아름다움이 창조된다.

 

오늘은 지고 있는 철쭉을 즐기면서 산행을 하였다.

나의 욕심을 버리니 애처로움이 없어지고

사랑스럽다.

아름다움을 불꽃처럼 태우고 사그러진 철쭉은

황홀한 만찬을 마친 철쭉은

고귀하다.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