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노고단~반야봉 단풍 산행
2017. 10. 8. (토)
코스 : 성삼재 주차장 -(2.5km)- 노고단 - (5.5km)- 반야봉 (왕복)
거리 : 16km (8시간)
시간 : 10시출발(성삼재) ~ 2시 25분(반야봉 도착) ~ 2시 55분(반야봉 출발) ~ 5시55분(성삼재 도착)
9월 30일부터 시작된
추석 황금연휴 10일도 막바지인 토요일에
각시와 함께 지리산 반야봉을 다녀왔다.
천은사 지역은 아직도 푸른잎이 무성하고
통행료 1600원은 여전히 받고 있다.
언제나 천은사를 천천히 둘러볼까?
성삼재 주차장은 이미 만차로
도로 갓길에 주차시키고 산행에 나섰다.
덕택에 주차비는 내지 않았지만...
연휴라 산행객들로 인산인해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산악회에서
가을 볕을 쬐러
단풍구경하러 발길을 옮긴다.
노고단 정상부에는 단풍이 들었다.
노고단에서 반야봉에 이르는 능선에도
형형색색의 단풍이 물들어 가고
낙엽지고 있었다.
반야봉 정상에서~~
성삼재 주차장에 10시 경에 도착...
많은 관광객으로 주차장은 이미 만차
성산재에서 바라본 시암재와 산동 산수유 마을이
안개와 구름으로 덮여 있다.
산은 아직 초록이다.
성삼재 주차장 단풍나무는 옷을 갈아 입기 시작하고
달궁계곡 방향은 아직 푸르름이다.
성삼재에서 노고단 오르는 산책로는
곳곳에 단풍이 물들고 있었다.
노고단 오르는 산책로
곳곳에 예쁘게 물든 단풍이 수놓고 있다.
산책로에는 먼저 물든 녀석들의 독차지다.
노고단 대피소
노고단 대피소
종주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여기서 1박하고 출발한다.
맑은 하늘이 억새와 함께 반야봉을 돋보이게 한다.
되돌아올 때 반야봉...
정상이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가을은 뭐니해도 억새의 계절이다.
노고단 정상은 예약 탐방제로
아무때나 쉽게 들어갈 수가 없다.
노고단 정상은 그동안 복원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많은 야생화를 볼 수 있는 화원이다.
파란 하늘과 억새는 가을의 멋이다.
바람에 흔들거리는 은빛 물결은
무뎌진 마음을 다독여 주는 청량제 역할을 한다.
능선길의 단풍이 노랗게 물들었다.
함박나무도 노랗게 물들고~~
단풍나무들이 빨강보다는 노랑색으로 갈아 입고 있다.
사진으로 보이는 색은 약해보이는데
실물 사진은 화려하기 그지 없다.
그루터기에 낀 이끼는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고
녹색과 어울리는 단풍은 감탄을 자아낸다.
여름의 노고단 자락을 수놓은
둥근이질풀도 마지막 꽃으로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능선길에는 쑥부쟁이가 반겨준다,
쑥부쟁이는 구절초와 더불어 가을의 상징이다.
여름 날 화려했던 산오이풀.
산행의 피곤함을 잊게 해주었던 꽃이
열매를 맺으며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서둘러 붉게 익어가던 나뭇잎이
끝자락부터 몸이 야위어 가고 있다.
곰딸기나무도 빨갛게 단풍이 드니
제법 아릅답다.
같은 단풍나무인데도 어떤 녀석은
노랑과 빨강이 섞인 단풍잎으로 뽐내고 있고
아직도 청춘으로 버티는 녀석도 있고
인간도 제 각각이듯
자연도 시기를 맞추기가 쉽지 않나 보다.
반야봉 이르는 능선은 걷기 좋다.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경사도 심하지 않고
부드러운 흙길이 발을 편하게 해준다.
구비 구비마다 단풍이 들어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준다.
풍경을 보면서 감탄도 하고
발걸음을 멈춰 사진도 찍으면서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붉게 물든 잎에 눈길을 주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발을 떼지 못한다
등산로에는 구절초 만발했다.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까이 다가선 이에게는 연한 향기를
선물로 주고 묵묵히 가을을 즐기고 있다.
산허리를 둘아서니 전망이 트였다.
능선길에 복원을 위해 애쓴 흔적들이 보인다.
사람의 발길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다.
없던 길도 산악회에서 한번 지나가면 길이 생길 정도다.
왕시루봉 쪽 능선
어린 단풍나무도 예쁘게 물들었다.
잠시 쉬면서 주변 풍경을 눈에 담는다.
능선길에 단풍을 감상해 본다.
바위 틈 사이에서 피아난 구절초
화려하지 않음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단풍길은 마음을 여유롭게 해준다.
천천히 걸으면서 가을을 만끽한다.
계절은 바뀌고
가을을 해마다 맞이하지만
받아들이는 느낌은 매번 다른 것 같다.
어디에서 가을을 맞이하냐에 따라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가을 색은 달라 보인다.
느낌도 달라진다.
노루목 삼거리...
옛날에 지리산을 종주할 때
반야봉을 다녀오지 않고 지나칠 때가 많았다.
이제 반야봉으로 올라선다.
힘이 들지만 이런 길이 있으니
참을 만하다.
반야봉 정상으로 오르는 철계단.
경사가 심하다
정상부에 소나무가 멋지게 자리잡고 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반야봉 정상 1732m
정상석에서 인증삿을 찍고
간식을 먹은 후에 하산한다.
하산하는 길은 발길이 가볍다.
배낭도 가볍고 마음도 가볍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가니
보이는 단풍이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구절초도 다시 만나고...
큰까치수염도 단풍들면서 열매을 맺었다.
멀리 노고단 정상이 구름에 가렸다.
연이은 봉오리들을 오르내리며 여기까지 왔다 간다.
오늘은 구름이 끼어 산행하기 아주 좋은 날이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
올 해 첫 단풍을 보는 멋진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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