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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

설악산 서북능선(한계령~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산행

전승기 2017. 10. 16. 08:41

 

설악산 서북능선(한계령~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산행

 

 

일시 : 2017. 10. 14. (토)

코스 : 한계령 - 한계령 삼거리 - 귀때기청봉 - 1409봉 - 대승령 - 장수대

거리 : 13km

 

 

가을 단풍 산행에 나섰다.

전주에서 오색까지 교통편이 불편하고

거리가 멀어 산악회를 따라가기로 했다.

 

전주에서 오후 10시에 출발하여

오색에 새벽 3시 경에 도착하였다.

 

오늘은 다리가 불편하여 서북능선인

오색에서 대청봉 한계령 대승령 장수대의

풀 코스는 포기하고

한계령~장수대 코스를 선택했다.

 

현재시각 새벽 3시 30분,,,

지금부터 출발하면 3시간 정도를

암흑속에 걸어야 한다

서로 약속한 것은 아니었지만

마침 친구가 있어 한시간 정도 쉬었다가

출발시간을 맞추기로 하였다. 

포장마차에서 따끈한 오뎅국물로

이른 아침을 먹었다.

  

새벽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별자리가 또렸하게 밤 하늘을 수 놓고 있었다.

오리온 자리가 머리위에 커다랗게 박혀있고

황소자리, 작은개자리, 큰개자리....

카시오페아 자리가 선명하게 보였다.

이로 미루어 보아 아침 해돋이는 멋질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4시 30분경에

상훈이 친구는 가리봉산으로

혼자 산행에 나섰고,

단체 산행객은 이미 다 출발하여

정적이 감도는 등산로 초입에 들어서서

한계령 삼거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탐방로 안내도

다리가 불편하여 한계령으로 올라 대승령으로 내려오기로 한다.

 

 

 

 

 

귀때기청봉에서 해맞이를 하였다...

 

 

 

 

 

 

새벽 4시 30분에 한계령을 출발하였다.

산악회에서 온 사람들은 이미 떠나고

한시간 늦은 시간에 출발하니 길이 한가하다.

 

 

 

 

 

한계령 삼거리에 다다르니 새벽 기운이

어렴풋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주변을 둘러보니 단풍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올라오는 내내 살펴보았지만 벌써 겨울이 온듯 하였다.

 

 

 

 

 

 

저 멀리 동해에서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올라야 할 귀때기청봉 너덜길...

쇠 막대기로 갈길을 표시해 놓아 불편한 점이 없다.

 

 

 

 

 

 

오색지구는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 않았다.

 

 

 

 

 

 

가까이 당겨본다.

단풍으로 아름다울 주전골과 흘림골이 구름에 묻혀있다.

 

 

 

 

 

 

너덜길... 발을 옮기기가 조심스럽다.

 

 

 

 

 

겨울에는 지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고목 옆에서 기념 사진을 찍어본다.

 

 

 

 

 

 

가리산 능선을 배경으로~~

 

 

 

 

 

드디어 해가 솟아 오른다.

왼쪽으로 부터 중청봉, 대청봉 능선 사이로 붉은 기운이 펼쳐진다.

 

 

 

 

 

귀때기청봉도 햇살을 받아 눈부시다.

 

 

 

 

 

가리봉산 능선도 아침 햇살을 받아 우람하게 보인다.

 

 

 

 

 

장수대 방향 한계리와 원통 지역이

온통 구름에 가렸다.

 

 

 

 

 

귀때기청봉에서...

정상석도 없는 봉오리...

 

 

 

 

 

귀때기청봉 표지판 뒤로 가리봉 능선이 펼쳐져 있다.

 

 

 

 

 

장수대와 원통 지역 방향

 

 

 

 

 

서북능선은 조망이 그리 좋지는 않다.

조그만 암봉들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능선을 탄다.

 

 

 

 

 

 

가리봉과 주걱봉, 삼형제봉을 배경으로...

 

 

 

 

 

가리봉은 서북능선을 타는 동안

계속 친구처럼 옆에 붙어 다닌다.

 

 

 

 

 

가리봉은 한계령에서 시작하여 장수대

방향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발길 밑에 조그만 암봉도 보이고...

 

 

 

 

 

 

능선 길 주변에는 벌써 나뭇잎을 다 떨구었다.

 

 

 

 

 

 

암봉을 비켜 돌아갈만도 하건만

기어이 암봉 정상을 찍고 내려가야만 했다.

 

 

 

 

 

철계단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가리봉은 서북능선을 가는 동안 친구가 되어 따라온다.

 

 

 

 

 

 

왼쪽 뒤쪽이 귀때기청봉..

귀때기청봉부터 이어진 능선을 따라 예까지 왔다.

 

 

 

 

 

 

북동쪽으로 용아장성 능선이 펼쳐져 있다.

아래 계곡이 백운동계곡이다.

 

 

 

 

 

오색지구를 바라본 풍경

멀리 높은 산이 점봉산 이련가?

 

 

 

 

 

1408 봉에 왔다.

뒤로 감투봉이 맞서 있다.

 

 

 

 

 

 

한계령 삼거리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나무들은 이미 단풍되어 떨어져 버리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아 있었다.

 

 

 

 

 

멀리 안산이 우뚝 솟아있다.

능선 주변의 참나무들은 갈색으로 말라붙었거나

떨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주목 만큼은 푸르른 잎을 반짝이고 있었다. 

줄기가 썩고 패인 몇 백넌 묵은 나무지만

붉은 열매는 싱그럽고 보석처럼 빛난다 .

 

 

 

 

 

 

바위사이로 수직 계단길이 이어진다.

 

 

 

 

 

 

 

 

 

 

바위 사이를 지나기전에

조그만 암봉을 오르니 전망이 아주 좋다.

 

 

 

 

 

앞으로 가야할 능선길...

붉은 단풍을 기대했건만..

늦가을의 풍경이다.

 

 

 

 

 

 

갈 길을 막고 있는 암봉..

 

 

 

 

 

 

이런 길도 지나고...

길은 보이지 않지만 비켜가질 않는다.

 

 

 

 

 

조그만 강아지 모양의 바위를 뒤로 비켜간다.

예쁜 단풍은 없어 아쉽지만

푸른 하늘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대승령에 도착했다.

대승령은 대승폭포, 대청봉, 백담사, 십이선녀탕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그래서 고생과 환희의 교착점이라 했나보다.

 

 

 

 

 

 

 

 

 

 

 

대승령 이정표..

욕심같아선 안산까지 다녀오고 싶었으나

다리가 불편하고 조심스러워 무리하지 않기로 하였다.

 

 

 

 

 

 

대승령에서 점심을 먹고 쉬었다

장수대로 내려섰다.

 

 

 

 

 

 

한계령에서 대승령까지 오는 동안

단풍을 보지 못햇으나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내려가는 길에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대승폭포

다행이 가는 물줄기가 흩날리고 있었다..

 

 

 

 

 

 

 

 

 

 

 

 

 

 

 

 

 

 

 

 

 

대승폭포 옆 절벽

 

 

 

 

 

 

벼랑에 소나무가 멋지게 자리잡고 있다.

 

 

 

 

 

 

대승폭포 위쪽 암봉

 

 

 

 

 

내려선 계단길로  압봉사이로

가리봉이 가로막고 있다.

 

 

 

 

 

한계령쪽 풍광

 

 

 

 

 

 

대승폭포에서 장수대로 내려서는 계단

 

 

 

 

 

 

대승폭포 아래 절벽이 우람하다.

 

 

 

 

 

 

끝을 모르고 이어진 철 계단.

철계단이 없었을 때는 어떻게 올라 왔을까 궁금해진다.

 

 

 

 

 

 

드디어 마지막 내리막 길

 

 

 

 

 

물 웅덩이가 마지막 선물인가 보다.

 

 

 

 

 

 

물웅덩이 주변으로 형형색색의 단풍이 물들었다.

 

 

 

 

 

 

장수대 탐방로를 빠져 나왔다.

 

오늘은 서북능선 일부 구간을 다녀왔다.

정상부는 이미 단풍을 떨구어 아쉬웠지만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내려오는 구간에서

설악의 단풍을 만끽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단풍은 밑으로 밑으로

남으로 남으로 달려 내려 가는 듯 했다.

 

설악은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나에게 위안과 삶의 용기를 주는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