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 산행
일시 : 2017. 6. 3(토) (03:00 ~ 15:00)
코스 : 오색~(5km)~대청봉~( 0.6km)~중청봉~(0.6km)~소청봉~(1.3km)~희운각대피소~(0.2km)~무너미고개~(3km)~1275봉~(2.1km)~마등령~(3.5km)~비선대~(3km)~소공원~(2km)~주차장
이동거리 : 21km
산행시간 : 12시간
유월의 설악산을 간다.
설악산은 듣기만 해도 왠지 가슴 설렌다.
간단한 관광도 좋고, 트래킹도 좋고, 장시간의 종주와
암벽 릿지가 가능한 아름다운 산이기에....
작년 가을에 갈려다 못가 미루었던 차에
기회가 되어 설악을 찾았다.
전주에서 2일(금) 오후 10시에 출발하여
오색에 다음 날 새벽 2시 45분 도착하였다.
오늘은 설악산에서 아름답고 험하기로 이름난
공룡능선을 코스로 잡았다.
설악에서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공룡능선의 범봉과 뒤로 울산바위
설악산에서만 볼 수 있는 꽃~~
<산솜다리> (일명 에델바이스)
새벽인데도 전국에서 온 등산객으로
주차장이 만원이다. 오색 관리사무소에서는
새벽 3시부터 입산이 허용되어
3시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칠흑같은 밤을 랜턴에 의지하여 걷는다.
고요속에 오로지 불빛만 쫒아
순례자처럼 발길을 옮긴다.
주변이 밝으면 야생화 보는 즐거움이 있을텐데
계곡 물소리만 친구되어 따라온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는 약 5km로 계속 오르막
계단이어서 오르기가 쉽지 않은 길이다.
설악폭포를 지나 제2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여멍이 밝아온다. 그런데 구름이 많다.
점점 구름이 더 몰려온 것 같다.
새벽 5시경...
주변이 밝아오고 꽃이 보인다.
얼마나 고대했던 녀석들인가?
산행에서 처음 맞이한 <두루미꽃>이다.
꽃이 두루미 머리와 목을 닮고 잎과 잎맥 모양이
두루미가 날개를 넓게 펼친
것과 비슷하여
두루미꽃이라 부른다.
두루미꽃은 대청봉과 중청봉의 능선에
많이 분포하며 자라고 있었다.
봄바람이 불 때 살살 흔들리는 꽃을 바라보면
금세라도 종소리가 들릴 것은 <은방울꽃>이다.
전주여고의 교화이기도한 꽃
향긋한 냄새가 일품이나 꽃 속에 독성을
감추고 있어 따 먹으면 안 된다.
낮은 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병꽃나무>가 반갑다.
처음에 아주 반가왔지만 등산길 내내 볼 수 있었다.
한라산, 설악산과 같은 높은 산에만 자라는
버드나무과의 <떡버들>이다.
정상인 대청봉에 다다르자 구름이 자욱하고
바람과 더불어 구름의 흐름이 빠르다.
도착시간 5시 30분... 2시간 30분만에 올라왔다.
보통 3~4시간 걸리는 거리인데
쉬지도 않고 너무 서둘러 올라왔나보다.
조망없는 대청봉....
이런 모습을 기대하고 올라온건 아닌데 너무 아쉽다.
바람은 세차게 불고 스틱을 잡고 있는 손이 시렵다.
우리 인생도 이러하지 않던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정작 결과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거나 마음에 차지 않을때
우리는 실망하고 허탈해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포기하면 가망이 없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가는 삶이 아름답지 않던가...
대청봉 주변의 멋진 풍광이 구름에 숨었다.
중청 소청봉 능선으로 철쭉과 야생화가 숨쉬고 있을텐데...
화채능선, 공룡능선, 천불동계곡, 서북능선, 용아장성의
거대한 암봉들이 속초 앞바다와 함께 반겨줄텐데...
습기를 가득 품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아쉬운 발걸음을 내린다.
구름에 가려 주위가 안보이면 발 밑을 보면 된다.
중청봉으로 내려오는 계단 사이에서
높은 산에서만 볼 수 있는 <노랑제비꽃>이 보인다.
가까이 보이는 꽃들에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노랑제비꽃은 여기서만 보여주고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숙은노루오줌과 비슷한 꽃을 가진 <눈개승마>다.
눈개승마도 대청봉에서 소청봉까지의 능선에
많이 분포하며 꽃을 피우고 있었다.
대청봉에서 중청봉대피소에 이르는 동안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이렇게 하루종일 구름에
가려져 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뇌리에 스친다.
구름 사이로 빗방울도 간간이 내린다.
이런... 우비도 챙기지 못했는데....
한계령 갈림길에 이르니 비는 그치고
구름이 많이 사라졌다 일어났다를 반복한다..
바람이 불면서 구름을 이끌고 다닌다.
동쪽 하늘엔 먹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치기도 하고...
날씨 걱정 하는 사이에도
<요강나물>이 눈에 번뜩 들어온다.
구름과 안개 사이로 서북능선이
희미하게 열렸다 가렸다를 반복한다.
소청봉 갈림길...
좌측으로 봉정암으로 내려서면 백담사로,
직진하면 회운각대피소를 지나
설악동으로 하산할 수 있다.
아직 날씨는 예측할 수 없고
좋아지기만을 기대해 본다.
소청에서 희운각대피소로 내려서니 구름이 거치고
설악의 맨살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서쪽으로는 용아장성과 서북능선이
꼬리를 물고 켜켜이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 울산바위와 속초시와 영랑호도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까이는 신선대가 멀리는 화채능선의
칠선봉과 집성봉도 눈에 들어오고....
바위 조망처에서 인증샷도 날리고...
북쪽으로 눈을 돌리니 가야할 공룡능선의
암봉들이 병풍처럼 위용을 뽐내고 있다.
당겨본 나한봉과 1275봉..
우측의 1275봉 두 암봉 사이를 넘어가야한다...
과연 저기에 길이 있을까????
대청봉에서 흘러내린 화채능선,,
화채봉이 뽀쭉하게 솟아있다.
말형상과 이구아나 얼굴을 닮은 바위도 따라오고...
희운각대피소에 도착했다.
현재시간 7시 20분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여기도 너무 가물어 물이나오지 않아
물을 받지못하고 생수 한병(1500원)을 샀다.
무너미고개 갈림길....
양폭대피소로 내려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서는 길과
공룡능선을 넘어 마등령 가는 길의 갈림길...
처음엔 한그루 였던 참나무가
세월의 풍상으로 족히 한사람은 들어갈 만한
구멍이 생겼다..
신선대 방향으로 켜켜이 주름져 있어
산수화에서나 볼 수 있는 바위 형상이다.
당겨 가까이 보니 정상에는 여러가지 형상의
동물들도 보이고 나무도 자라고 있다.
시야를 가렷던 구름이 걷히면서
서쪽으로 용아장성 암봉들이 줄지어 보이고
뒤편으로 귀때기청봉이 듬직하게 자리잡고 있다.
파란하늘과 더불어 위용을 뽐내고 있는
공룡능선의 본줄기가 모습을 보여준다.
자연은 항상 그대로 모습인데 인간의 눈에는
마음에 따라 보였다 가려졌다 한다.
이런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러
우리들은 힘들어 하지 않고 찾아온다.
답답했던 가슴이... 꽉 막힌 마음이...
이런 풍광을 보고 뻥~ 뚫리지 않을 사람 어디 있을까...
가까이에 북한산의 인수봉과 비슷한 모습을 지닌
범봉부터 희야봉, 왕관봉이 이어지고
멀리 뒤쪽으로 울산바위가 지키고 서 있다.
티라노사우루스 공룡의 등줄기 돌기에 해당하는
나한봉과 1275봉 주변 암봉들...
오른쪽 가장 높은 봉오리가 1275봉 이다.
왼쪽 아래로 꼬리처럼 작은 암봉들이 이어 내려온다.
풍광에 취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울산바위 뒤편으로 영랑호와 속초시내도 내려 보인다.
바위와 항상 어울려 살아가는 소나무..
세월의 풍상에 곧게 자랄 수가 없다.
범봉과 1275봉 주변 암봉 뒤로
황철봉과 신성봉의 백두대간 길이
구름 아래로 펼쳐진다.
당겨본 공룡 모습~
멀리 밀어내서 보기도 하고.....
무너미 고개부터 공룡능선을 힘겹게 걷는 동안
항상 따라다니며 속삭여주던 <금마타리>..
비선대로 내려가는 마지막까지 함께한
6월의 설악의 대표적인 꽃이다.
마타리는 산이나 들에서 자란것이 비해
금마타리는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바위 사이에서 <금강봄맞이꽃>...
공룡능선을 걷는 내내 볼 수 있었던 꽃...
이른 봄 따뜻한 양지나 풀밭에서 흔히 자라
봄을 맞이하는 꽃으로 불리지만
금강봄맞이 꽃은 금강산과 설악산 바위틈에서 자란단다~
화채능선의 칠선봉과 권금성 뒤로
리본모양의 달마봉과 속초 시내가 조망된다.
범봉의 직벽이 암벽등반에게는 유혹의 대상일거다.
새벽에 구름에 가려 아쉬움을 남겼던 날씨가
깨끗이 벗겨지면서 푸른하늘과 구름이
어우러진 설악은 너무 아름답다.
아~ 이래서 공룡능선이라 했겠구나~~~
바위 능선이 공룡 등줄기 처럼 생기지 않았는가~~
뽀쪽한하고 우뚝 솟은 범봉은 공룡의 상징처럼 빛나고 있다.
뒤돌아보니 대청봉과 중청봉이 따라오고 있었다.
공룡능선이 자리하고 있는 설악산은 중생대 쥐라기에
관입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돌산이다.
기반암인 화강암은 물의 침식에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에 걸쳐 침식작용을 활발하게 받았다.
그래서 설악산은 폭포와 암봉 등 아름다운 산악경관을
잘 보여주는 곳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암석지형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능선을 이루는 암괴는 화학적 풍화작용이 진행되고 있으며,
심층풍화와 관련된 절리구조도 발견된다.
다른 산지와는 달리 미립물질이 대부분 씻겨나가
암괴만 남은 모습이 특징적이라 할 수 있다.
공룡능선의 재미는 수 십개의 암봉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재미가 있다.
서북능선을 따라 귀때기청봉(뒤 가장 높은 봉오리)와
안산(구름 밑 뽀쪽하게 튀어나온 봉오리)이 용아장성을
에워싸고 있다.
가을 단풍철이면 백담사에서 봉정암으로 오르는 길에
폭포와 어우러져 환상적일거다.
능선 길은 다양한 형상을 가진 암봉들이 많아
명상하면서 암봉을 감상하는 재미도 남다르다.
암봉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보고.....
공룡능선은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평지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천화대와 칠형제봉이 천불동 방향으로 뻗으면서
설악골 잦은 바위골 등의 깊은 계류를 만들어 놓았다.
블록을 쌓아 놓은 것 처럼 이루어진 바위를
조금씩 구분 지어보면 여러 형상으로 상상되어진다.
무엇으로 보이는가??
개구리가 멀리 뛰기위해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 위에 왕눈이 청개구리 얼굴도 보이고~~
입을 벌리고 있는 고릴라 모습이기도 하고~~~
보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니 여유만 있다면
오랜시간 명상의 장소로 안성 맞춤인 곳이 여기리라~~~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동물의 얼굴들~~~
이런 암봉 사이로 보이지 않는 길이 있다.
보이지 않는 길이~~~
이런 암봉을 감상하고 걸으니 피곤함을 느길 겨늘이 없다.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다른 영상이 마음을 사로 잡기 때문에~~
코끼리 얼굴 형상을 지닌 바위
설악산 공룡능선은 구름이나 안개가 자주 발생해
그 경치를 제대로 볼 수 있을 때가 많지 않다고 한다.
새벽에는 구름으로 마음 조였는데...
이렇게 좋은 날씨를 주시더니.....
감사할 일이다.....
암봉 바위 사이에서 <난쟁이붓꽃>이 숨어서 피고 있다.
붓꽃보다 키가 유난히 작아 난장이붓꽃이라고 한다.
난장이붓꽃은 주로 강원도 설악산과 중부 이북 지방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주변 습도가 높고 반그늘
혹은 그늘진 바위틈이나 부엽질이 풍부하며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잘 자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룡능선 길에서 함께 하면서 은은한 향기를 품고 있는 <털개회나무>...
털개회나무는 물푸레나무과로 잎과 향이 라일락과 닮았다.
수수꽃다리, 개회나무와도 혼동되어 햇갈리지만
꽃자루가 없고 털이 있으며 화통이 갈래조각보다 긴 것으로 구분한다.
수수꽃다리는 우리나라 고유의 자생종이지만
외래종인 라일락에 밀려 그 존재 자체를 잊고 사는 안따까움이 있다.
암봉 사이로 난 돌길을 따라 걷는다.
사자 얼굴 형상을 한 바위도 만나고~~
현재는 탐방 제한 지역으로 묶여 들어갈 수 없는
화채능선의 화채봉과 집성봉
드디어 공룡능선에서 가장 높은 1275봉이 눈 앞에 다가왔다..
위용을 보이는 1275봉...
공룡능선의 대표적인 암봉이다.
오던 길을 되돌아 보니암봉 뒤로
대청봉과 중청봉이 청명하게 보인다.
설악산국립공원 내에서 공룡능선을 설악 중
<진설악>이라 일컫기도 한다.
능선을 오르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며, 단풍에 물든 가을의 모습은
절경을 이룬다고 하니 가을에 다시 한 번 찾아와야겠다 ~
드디어 1275봉의 겨드랑이를 파고든다.
가장 경사기 심한 암반길...
오늘따라 등산객이 많기도 하고
경사가 심하고 위험하여 로프를 잡고
한 줄로 올라가야 하기에 속도가 더디고 밀린다.
올라가다 옆길로 들어서 만난 암봄
뒤로는 지나온 공룡의 암봉들이 날선 등으로 다가온 듯하다.
조금 위험한 행동~~~
바위를 타고 건너가 여유있는 포즈를 취하지만
발 아래는 낭떨어지~~
1275봉을 지나 나한봉을 향하는 고개 정상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내려가는 발목을 잡은 바위....무엇을 닮았을까???
바위 사이로 지나가야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서니 다시 금경사 내리막길~
앞으로 보이는 암봉들 속으로 지나가야 한다.
조각난 바위들로 이루어진 암봉이 밀면 곧 무너질것
같은 모습으로 몇 백년을 몇 억년을 묵묵히 살어왔을 것이다.
오묘한 형상의 바위~~
깍아지른 암봉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간다.
봉오리를 드나들면서 한 사람이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구간도 지난다.
멀리 세존봉이 우뚝 솟아 있다.
잠시 쉬면서 주위로 풍경을 감상한다.
이런 모습도 보여주고~~
암벽 사이에도 생명은 이어지고 있었다..
언제 볼 수 있을까 마음 졸이면서 찾았던 꽃~~~
<산솜다리>~~~ 반갑다~~~
옛날에 에델바이스라 불리면서 기념품으로 만들어 많이 팔았던 바로 그 꽃~~
멸종 위기에 처했던 바로 그 꽃~~
설악산에서만 볼 수 있는 그 꽃~~~
눈에 띄지 않은 바위 틈새에 곱게 피었다.
기쁜 함성을 지르고 싶었지만...
조용히 혼자서 카메라 렌즈에 담는다.
좀 귀하다 싶은 야생화는 인간의 탐욕에
흔적없이 사라지고 파헤쳐 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안스러울뿐이다.
바위 틈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기도하고
한쪽은 끝없이 떨어지는 낭떨어지가 옆으로
지나기도 하니 헛짓 할 수가 없다.
바위 틈 사이에 <돌단풍>들이 뿌리를 내리면서
어우려져 살고 있다.
도저히 믿기기 않는 저 모습....
틈도 없어보이는 곳에 뿌리를 내리고 저렇게 기품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의 자연을 느끼고
마음속에 간직하기 위해 시작한 산행길~
가야산부터 시작하여 덕유산, 태백산, 지리산, 함백산, 한라산을 거쳐
설악산까지 왔다.
같은 설악산이라도 계절마다 다른 느낌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 어디 한번으로 만족할 수 있겟는가?
대자연의 절경을 맞이하면서 걷다보면
나라는 인간은 너무 작은 존재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가 있다.
무엇에 욕심을 부리고, 무엇에 화를 내고, 누구를 미워할 것인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작은 것에 행복해하고,
함께 할 수 있음에 고마워 해야 하고
이렇게 살 수 있음에 무한 감사해야한다.
저 바위처럼 하나 둘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연륜이 생겨 삶을 지혜롭게 살 수도 있고
아름답게 살 수도 있지 않겠는가?
공룡능선의 끄트머리 나한봉을 지나니 다른 모습이 펼쳐진다.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암봉은 흘러 내리고
화채능선에서 내려온 암봉이 권금성에서 멈췄다.
왼쪽 뒤로 세존봉이 우뚝 솟았다.
드디어 공룡능선의 끝인 마등령이 발아래 보인다.
마등령 방향을 조망해 본다.
마등령으로 내려서는 길가에 <마가목>이
집단 서식하고 있었다.
마가목은 추위에 아랑곳 하지 않는 한대수종으로
높은 산 중턱에서 꼭대기에 걸쳐 잘 자란다.
늦봄에서부터 초여름에 걸쳐 가지 끝에서 여러 개의
꽃대가 올라와 우산모양으로 수많은 하얀 꽃이 핀다.
그리고 가을에 들어서면 사람들의 눈을 현란하게 만든다.
수많은 꽃 핀 자리마다 굵은 콩알 굵기만 한 동그란
열매가 빨갛게 익기 때문이다.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기대했었는데..
이미 꽃이 다 져버린것은 아닌지 걱정했는데....
이제사 모습을 보여준 <큰앵초>다.
마등령 바로 옆에서 무리지어 마지막 꽃잎을 피우고 있었다.
앵초보다 크다고 해서 큰앵초다.
앵초라는 이름은 꽃이 앵도나무의 꽃과 비슷해서 붙여진 것으로
큰앵초는 깊은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반그늘이며 습기가 많은 곳에서 서식한다.
큰앵초는 앵초과에 속하며,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고
특히 앵초류는 꽃이 예뻐 원예품종으로 많이 개발되었는데,
흔히 볼 수 있는 <프리뮬러>는 앵초의 개량종이라고 한다.
미등령 삼거리에 도착했다.
왼쪽으로 내려서면 오세암을 거쳐 백담사로
직진하면 비선대를 거쳐 설악동으로 내려 설 수 있다.
길고 험한 공룡능선을 지나왔다.
힘들기도 하였지만 내려 갈 일만 남았다 생각하니
아쉬움으로 남는다.
마등령 삼거리에서 바라본 신선대와 화채능선~~
털개회나무 뒤로 화채능선의 끝자락인 권금성이
그 뒤로 달마봉이 속초 시내와 맞다아 있다.
아구장나무와 함께 한 화채봉
당겨본 화채봉~~~
공룡능선의 뒷모습을 담아본다.
세존봉과 마등령 능선 암봉도 조망해 보고~~~
공룡능선의 1275봉의 뒷모습도 우람차다.
비선대로 이르는 너덜길에 <함박나무>가 가득 피었다.
공룡능선의 암봉들~~
공룡의 암봉과 신선대 암봉, 그 뒤로 화채능선의 화채봉
암봉에서 자일에 의지해 암벽등반을
하고 있는 산악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공룡능선의 암봉 하나하나가 사연을 기지고 있는 듯 하다.
바위와 어우러진 소나무는 존재감이 더욱 빛나 보인다.
공룡능선을 내려서도 이런 아름다운 풍광이
머리속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이렇게 글을 길게 쓰는 이유도 느낀 잔상을
더 오래동안 머리속에 각인 시키기 위함이다.
공룡능선의 바위 군상들~~~~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너덜 바위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발에 힘이 풀려 넘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
드디어 비선대 입구에 도착했다.
오후 3시가 안 되었으니 아직도 한낮이다.
비선대 계곡도 가뭄이 들긴 마찬가지..
이렇게 깊은 계곡도 물이 말랐으니 낮은 평야지대는 어찌할꼬~~
그래도 계곡물은 시원하고 깨끗하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이고 옥색을 띠는 계곡믈...
생각 같아선 물속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든다.
설악동 일주문으로 내려선다.
푸른 하늘과 설악은 너무 아름답다~~~
매년 와도 질리지 않은 산...
작년에는 친구들과 속초에 여행왔다가 신흥사만 찍고 갔었는데...
올해는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보고 느끼고
마음에 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유월의 설악산....
새벽부터 시작한 12시간의 긴 산행을 마친다.
설악의 속살을 느낄수 있도록 아낌없이 허락해준
자연에 무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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