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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설 행간 모음

봄 편지 / 이해인

전승기 2017. 3. 27. 16:20

 

 

 

봄 편지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 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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