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 라이너 쿤체-
두 사람이 노를 젓는다.
한 척의 배를
한사람은
별을 알고
한 사람은
폭풍을 안다.
한 사람은 별을 통과해
배를 안내하고
한 사람은 폭풍을 통과해
배를 안내한다.
마침내 끝에 이르렀을 때
기억속 바다는
언제나 파란색이리라.
바다라는 삶에서, 현장에서,
별을 지향하며 나아가는 길에서,
폭풍이라는 고난을 겪어야하는 상황에서,
한 사람은 별을 알고 별을 통과해서 바다를 향해 노를 저을 것이며
한 사람은 폭풍을 잘 파악하여 바다를 향해 멋진 항해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너른 바다를 언제나 파란색으로만 기억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렇게 파란색으로 기억하기 위해선 혼자가 아닌
적어도 두 사람 이상이 함께 해야 가야한다.
그렇게 두 사람이 함께하는 삶은 거친 바다도 무난히 항해 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지향하는 별에 도달하리라.
그렇게 폭풍을 견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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