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고 행복한 하루

시 소설 행간 모음

두 사람 / 라이너 쿤체

전승기 2018. 3. 30. 09:29

 

 

 

 

 

두 사람

 

                                                               - 라이너 쿤체-

 

 

두 사람이 노를 젓는다.

한 척의 배를

한사람은

별을 알고

한 사람은

폭풍을 안다.

 

 

한 사람은 별을 통과해

배를 안내하고

한 사람은 폭풍을 통과해

배를 안내한다.

마침내 끝에 이르렀을 때

기억속 바다는

언제나 파란색이리라.

 

 

 

 

 

바다라는 삶에서, 현장에서,

별을 지향하며 나아가는 길에서,

폭풍이라는 고난을 겪어야하는 상황에서,

한 사람은 별을 알고 별을 통과해서 바다를 향해 노를 저을 것이며

한 사람은 폭풍을  잘 파악하여 바다를 향해 멋진 항해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너른 바다를 언제나 파란색으로만 기억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렇게 파란색으로 기억하기 위해선 혼자가 아닌

적어도 두 사람 이상이 함께 해야 가야한다.

 

그렇게 두 사람이 함께하는 삶은 거친 바다도 무난히 항해 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지향하는 별에 도달하리라.

그렇게 폭풍을 견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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