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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설 행간 모음

포플러 잎새 / 이원수

전승기 2017. 7. 10. 13:21


    

 

 

   포풀러 잎새

                                                이원수



포플러 잎사귀 연둣빛이 곱구나
통통한 잎줄기 손톱으로 잘라 보면
냄새 쌉쌉한 보드라운 잎사귀는
햇빛이 배인 듯 찬란도 하구나


 


찔레꽃 향기는 바람에 묻혀 오고
푸른 그림자 온종일 몸짓하는
시냇가 풀 언덕에 자라가는 포플러 잎
네 싱싱한 손바닥에
글씨를 쓰고 싶다

 
그리운 동무들의 이름
하나 하나 네 잎사귀에 써 두면은
봄 가고 긴 여름...또 가을까지
너 햇빛에 반짝이며 손짓을 하겠지
그리고 내 동무들은 그 어디서
내가 손짓하며 부르는 꿈을 꿀까

 
포플러 잎사귀 향기로운 연둣빛
너는 온종일 찬란히도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