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향일암과 오동도 여행
2014. 8. 24(일)
방학 동안에 이런 저런 일로 처와 같이 하는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주 1주일 동안 문경으로 연수 갔다온 바람에
아내에게 미안한 감이 넘치고 넘쳐....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
새벽 3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새벽바람을 맞으며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차일 피일 넘기다 보면
하루가 이틀이 되고, 열흘, 한 달이 되니....
그래서 생각날 때 무조건 따나기로 했다.
그동안 사무친 감정도 있고 하여
해돋이를 보기로 향일암을 가자고...
구름이 잔뜩 끼어 해를 볼 수 있으려나...
그러나 보지 못하면 어쩌랴...
마음속에 항상 떠오르는 정열의 해는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
여수 액스포를 지나 돌산도로 접어들었다.
돌산도에서 향일암까지는 해안도로...
굽이굽이 30여분 해안가를 돌고 돌아
향일암에 도착하였다.
새벽 6시 30분..
이 시간이면 우리 둘이만 오롯이 산책을 즐기겠거니 생각했으나....
이른 시간이지만 사람들이 제법 많다.
관광버스도 눈에 띤다.
블교신자들이 오신 듯하다..
제법 경사진 계단을 올라 일주문에 도착하였다.
일주문에서 대웅전에 오르는 길은 가파른 돌계단으로 오르기가 쉽지가 않았다...
양 옆으로 화장기를 지운 동백이 터널을 이루었다.
오르는 길... 거대한 바위 틈 사이로 길이 있다..
함께가 아닌 홀로 지날 수 있는 길..
속세의 무거운 짐을 버리고 훌쭉해진 마음과 몸으로 이 문을 통과하리라...
바위 위에 언제 부턴가 동전을 올려 놓으면서 소원을 빌었나 보다..
각기 다른 소원을 간직채 머물고 있는 동전들....
대웅전에 이르는 길에는
바위의 틈 사이로 사람이 지나갈수 있는 정도의 바위 틈 사이로
사람들이 지날 수 있는 길이 있다.
일반 사찰은 대웅전이 있는데..
원통보전이란 이름으로 남해를 바라보고 있다.
향일암은 백제 의자왕 4년(서기 644, 신라 선덕여왕 13년)에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원통암이라 칭하였고
그 후 윤필대사가 수도하면서 금오암이라 개명하였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는 승군의 본거지이기도 하였으며
숙종 41년(서기 1715년) 인묵대사가 현 위치로 이건하고
향일암이라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여수 오동도...
몇년 전 엑스포가 치러지면서 관광지로서 유명세가 더했다.
엑스포 역이 연장 되면서 서울에서 접근성도 좋아졌다.
해변을 바라보고 멋진 풍경을 자아내는 엠블 호텔...
봄에 동백 꽃이 만발할 때면
오동도 전체가 환하게 밝다..
꼭 꽃이 많이 필 때만 반기는 것이 아니다.
한 두 송이가 붉은 기운을 흘릴때도
동백은 동백으로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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