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고 행복한 하루

사찰여행

완주군 화암사 배흘림 기둥에 서서

전승기 2014. 5. 6. 03:43

 

가야겠다고 마음먹으면서부터 설레는 절이 있다.
가까워지면 질수록 가슴이 훈훈해지는 절이 완주군 경천면에 있는 화암사다.
 

경천면 소재지를 지나고 가천리에 접어든다.
맑은 냇물이 아름답게 흐른다고 하여 가천(佳川)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가천리에서 우회전하여 들어가면 화암사 입구에 이른다.

절로 가는 아름다운 길이 많이 있지만
화암사로 가는 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직접 가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이 절의 극락전(極樂殿)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보물이었다가 국보(국보 제 316호)로 승격되었다.

 중국 남조시대에 유행하던 하앙식(下昻式) 건축물로 지어진

우리나라에 유일의 목조 건축물이라서

건축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필수 답사처이기도 하다.

 

 

 

 

 

형태는 정면 3칸, 측면 3칸에 맞배지붕이고 중앙문은 네 짝으로 된 분합문이며

오른쪽과 왼쪽문은 세 짝으로 된 분합문으로 되어있다.

건물이 지어진 시기는 조선조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극락전은 남쪽을 향하여 지어져 있다.

1m 정도의 높은 기단위에 세웠고,

전면은 처마를 앞으로 길게 빼내기 위하여

 하앙을 얹은 후 이중에 서까래를 가공한 것인데,

하앙이란 하앙부재를 지렛대와 같이 이용하여

 외부 처마를 일반 구조보다 훨씬 길게 내밀 수 있으며,

특히 건물의 높이를 올려주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앙식 건축물은 비바람을 막아 주면서도

그 유연한 아름다움이 빼어났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써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나 일본에는 이와 같은 하앙식 건축물 구조의 실례가 많이 남아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 현존 양식을 찾지 못하다가

 1976년 학계에 처음 보고되면서 일반인들에게 알려졌다.

그 때 ‘해방 이후 목조건축물 문화재계의 최대의 발견’이라는 찬사가 나오면서

국내외 전문가들의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극락전 후면의 처마는 하앙식이 가공되지 않았는데

문의 전면에는 양측의 세 짝 가운데 칸에는 분합문이 되어 있다.

또한 빗살무늬 문살로 짜여 진 좌우측에는 외짝의 출입문이 나있다.

 

 

 

 

 

 

 

 

 

극락전의 기둥은 배흘림 기둥으로 처리되어 있다.

 

 

 

 

 

 

 


 

내부에는 가운데에 양목이 얹어져

천정의 높이가 전후 면에서 크게 좁혀진 형국이다.

극락전의 내부 닫집에 비상하는 용의 형태가 인상적이고

 비천상이 특이한 형태로 걸려있다.

 

극락전에는 후불탱화와 불좌대 및 업경대, 동종(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0호)이 있다.

임진왜란 때 종이 소실된 후 광해군 시절 호영(虎英)스님이 주조하였는데,

종각을 세우고 종소리로 중생을 깨우치도록 한다는 뜻으로

 종 이름을 자명종이라고 했다고 한다.

또한 이 절의 특이한 점은 해총스님의 제자들이 직접 흙을 빚어 만든 기와가

 6백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한 조각 흠도 없이 얹혀 져 있다.

 

 

 


 

 

 

 

 

 

 

 

 

적묵당은 우화루와 극락전 사이 서편에서 동쪽을 향하여

후원을 겸한 건물로 날개를 맞대고 서 있는데

마루에 앉으면 한없는 부드러움이 돌아감을 잊게 한다.


 

 

 

 

 

 

 

작지만 아늑하고 가슴이 훈훈해지는 절 화암사에

우화루(雨花樓)(보물 662호)가 있다.

‘꽃 비 흩날리는 누각’이라는 이름의 이 누각은

 목조로 지은 정면 3칸과 측면 3칸의

다포계 맞배지붕으로 누각형식이다.

 

 

 

 

 

 

 

 

 

 

 

이 건물은 극락전의 정문과 같은 성격의 누문 형식인데

정면만을 누문 형식으로 하고

후면은 단층 건물로 한 반 누각식으로 되어있다.

 

 

 

 

 

 

외부는 기둥을 세우고 안쪽은 마루를 깔았다.

대웅전을 바라보고 있는 전면 기둥들은 이층이며

계곡을 바라보고 있는 후면은

  축대를 쌓은 후 세운 공중누각의 형태를 띠고 있다.

 

우화루는 건축형식으로 보아서

극락전을 세운 시기에 만들어진 건물로 추정되고 있다

 

 

 

 

 

 

 

 

 

 

  

정면 지층의 기둥은 모두 4칸이나

2층에서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되어있다.

공포는 안과 밖이 모두 3출목 형식의 다포집 양식이며

공포 부재의 조각 솜씨 등으로 보아 조선초기 양식이 가미된 느낌이다.

 

 

 

 

 

 

 

 

 

 

 

 

 

 

 

 

 

 

 

 

 

내부는 남쪽 중앙에 고주 2개를 세워 대들보를 그 위에 얹고

한쪽으로 이어진 퇴량은 평주 위 공포에 얹게 하였다.

천정은 연등천정이며 대들보와 고주위에서는 화반형식의

포작을 짜서 동자기둥의 기능을 하고 있다.

 

 

 

 

 

 

 

 

 

 

 

 

 

 

 

 

계절마다 가보고 싶은 화암사를

오늘은 전주 집에서 부터 자전거를 타고 가보았다.

 

 

 

 

 


 

'사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야산 해인사  (0) 2017.01.04
부안 선운사  (0) 2015.12.29
부안 내소사의 겨울나기  (0) 2014.12.27
완주 송광사의 익어가는 가을  (0) 2014.10.23
여수 향일암 오동도   (0) 201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