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남과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이 고난(겨울)을
이겨내는 과정을 따뜻하고 서정적인 언어로
풀어낸 아름다운 시.
시 암송 ~~ " 여든 아홉번째 "
정희성 님의 "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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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1945~ )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 느낌 한마디 ■
♤주제 : 고통의 인내와 재회를 위한 기다림
♤ < 어느 날 당신과 내가 / 날과 씨로 만나서
/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
'당신' 과 '나' 의 관계를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원으로 확대하여 해석할 수 있다.
'당신' 을 그리움과 사랑의 대상으로 본다면
'하나의 꿈을 엮'는 것은 사랑의 성취로 해석할
수 있고, '당신' 을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로
본다면 '하나의 꿈을 엮'는 것은 사회적 연대와
의지의 실천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신'의 가슴에서 나온 날실을 세로줄로 세우고
'내' 몸에서 나온 씨실을 가로줄로 엮어 '우리'의
꿈을 한 폭의 비단으로 짤 수만 있다면,
매운 바람과 오랜 외로움인들 어찌 견디지 못할까.
견우와 직녀처럼 우리가 엮어낸 하나의 꿈이
'외롭고 긴 기다림'과 오랜 침묵,그 너머에 있는
그리움과 슬픔까지 보듬어 안은 뒤에야 더욱
빛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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