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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제주시내와 한라산이 한 눈에 쏙 들다~ 어승생악(어승생 오름)

전승기 2025. 10. 24. 17:56


전망이 좋은 어승생악

2025. 10. 24.

♤코스 : 어리목 탐방안내소~어승생 정상(1.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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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제주도.
우뚝 솟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산과 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360여 개의 오름을 안고 있다.
오름은 사람들 가까이서 몸을 낮추고 삶을 함께했다.

오전에 한라산 둘레길 중 돌오름길을 걷고
시간 여유가 있어 국립공원 한라산 안에 있는
어승생악을 찾았다.


어승생악은 한라산 어리목탐방안내소에서 출발한다.


한라산 어리목 탐방안내소


어승생악 정상까지 1.3km로 30분 남짓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가벼운 등산을 원하는 탐방객들이 즐겨 찾는
오름이다.


어승생악은 해발 고도가 1169m나 되지만,
한라산 자락에 붙어 있어 '꼬마한라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제주에 이름 있는 368개 오름 중
가장 큰 키를 자랑한다.


오늘 어승생악은 어떤 풍경으로 마음을 사로잡을까?
사뭇 기대되었다.


탐방로 가까이에 조릿대가 무수히 자라고 있다.
어릴 적에 밥 지을때  돌을 골라내던 조리의 재료
조릿대...


서어나무 군락지..
서어나무는 수피는 회색을 띠며, 내한성이 강하고
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어승생악은 곶자왈지대로 산세가 크고 고도가
높아 다양한 식생들이 조화를 이뤄 자라고 있다.


서로 기대어 몸을 껴안고 살아가는 나무


바위에 나무와 덩굴들이 서로 얽혀 살아가는
모습은 신비롭다.


'누가 내 삶의 의지를 꺾을 수 있으랴'' 라는 듯
나무뿌리의 아우성이 들리는 것 같다.


바위 속으로 파고 들어가 그들이 저장한 빗물을
먹고 살아가는 고귀한 생명이 익힌다.


바위 위에 씨앗 하나가 날아와 터를 잡았을 것이다.


비와 바람, 따가운 햇살, 차가운 눈보라를 겪으며
오랜 세월 인고의 노력으로 나무가 되었다.


나무는 바위가 가슴을 열고 자신을 품었듯
이끼와 버섯, 벌레, 새 등 숲속의 생명체를 품어서
스스로 쓸어질 수 없는 강인함으로 바위와
하나가 되었다.


산길에 빨간 팥배나무 열매가 무수히 떨어져 있다.


산이 키워준 열매는 산새들의 먹이가 될 것이다.
녀석들이 먹고 똥을 싸놓으면 싹이 트고 숲은
또 생명을 이어가리라.


아늑한 숲길을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정상이 가까워진 걸까?  조금씩 시야가 훤해진다.
고지가 머지 않았다.


정상에 오르자 제주의 모습이 펼쳐 보였다.


드디어 해발 1169m 어승생악.
정상 표지석이 반겨준다.


한라산 정상부가 구름에 숨었다.
민족의 영산 한라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다.
1950m의 높은 한라산을 올려다보지 않고
마주한다.  눈높이가 거의 같다.


어승생악 정상부에 2개의 벙커와 능선에 3개의
동굴진지가 남아있다.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군이 제주도를
저항기지로 삼았던 침략의 역사가 이곳에 있다니.
일제 침략의 아픈 역사를 보여준다.


제주가 한 눈에 들어왔다.


아내와 함께~~


발아래 둘레가 250m 분화구가 보인다.


고만고만한 오름들, 푸른 바다, 사람 사는 세상들이
어우러져 그림이 되어 펼쳐진다.


제주 오름들은 화산이 빚고 시간이 다듬었다.
오름에 오르는 묘미는 산의 높이에 있지 않다.


오름은 낮은 키지만, 오르면서 느껴지는 것은
하늘만큼 높은 기지와 많은 것들을 들려준다.


어승생악 정상부 모습


정상 표지석에서 차례를 기다려 인증숏을 날린다.
나 여기 다녀왔다고~~~


조용히 한라산을 향해 생각에 잠겨있다.
말이 필요 없다는 듯이~~


우리나라 최고봉 한라산을 올라야만
제주의 자연을 아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름의 맹주'라는 어승생악에 올라 제주의
참맛을 느끼고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오늘도 살아있는 한라산은 찬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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