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리함과 빠름을 좇는 직선의 시대에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을 오롯이 느끼려면
여유를 갖고 주변을 둘러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 시.
시 암송 ~~ "쉰 세번째"
이준관 님의 "구부러진 길"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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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길 / 이준관 (1949~ )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 느낌 한마디 ■
♤이 시는 삶의 여유를 담은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빠르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가고자 하는 길을 내달려야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잠시 옆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오로지 직진,
곧은 길을 빠르게 달리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삶이 아닐런지..
"구부러진 길"이 주는 메시지는
비록 삶 속에서 힘들고 어려운 인생의 길이지만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을 느끼고 마음에 담기
위해서는 시련과 고난을 넘어 여유를 갖고 주변을
둘러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제 : 자연 그대로의 삶, 공동체적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지향, 삶의 여유로움 속에서 느끼는
소중한 가치
♤내용
1~6행 : 구부러진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존재들
7~10행 : 구부러진 하천과 길이 가진 긍정적 성격
11~16행 : 구부러진 삶의 긍정적 의미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가는 우리의 삶,
소중한 가치를 생각해 보게 하는 한편의 시~
"구부러진 길"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다 보면 꽃길, 녹음길, 낙엽길,
눈길 고스란히 보여주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구부러진 길처럼
구불구불 살아온 사람이 더 좋다.
한 굽이에 가족을 품고, 두 굽이에 이웃을 품고,
굽이굽이 소박한 꿈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조금 더디지만 인간미 넘치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이 시대에 많아지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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