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울음이 노래가 되어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시.
시 암송~~ 쉰 다섯번째
나희덕 님의 "귀뚜라미" (시집: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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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 나희덕 (1994)
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 소리에 묻혀
내 울음 아직은 노래가 아니다.
차가운 바닥 위에 토하는 울음,
풀잎 없고 이슬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지하도 콘크리트벽 좁은 틈에서
숨 막힐 듯,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다
귀뚜르르 뚜르르 보태는 타전소리가
누구의 마음 하나 울릴 수 있을까.
지금은 매미떼가 하늘을 찌르는 시절
그 소리 걷히고 맑은 가을이
어린 풀숲 위에 내려와 뒤척이기도 하고
계단을 타고 이 땅밑까지 내려오는 날
발길에 눌려 우는 내 울음도
누군가의 가슴에 실려가는 노래일 수 있을까.
■ 느낌 한마디 ■
♤지금은 부정적인 현실속에서 매미의 울음 소리에
묻혀 차가운 바닥 위에 있는 "나"이지만,
자신의 울음 소리가 곧 "노래"가 될 미래에는
그 노래가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감동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시
♤주제 : 자신의 울음이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기를 소망함
♤내용
1연 : 매미 소리에 묻힌 귀뚜라미의 울음
2연 : 어렵고 힘든 상황에 있으면서도 꿈과 소망을
잃지 않는 귀뚜라미
3연 : 가을에는 자신의 울음이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노래가 되길 희망함
♤특징
~귀뚜라미를 의인화하여 귀뚜라미의 시선에서
주제를 표현함
~매미와 귀뚜라미를 대조하여 귀뚜라미의 처지와
소망을 드러냄
~소재와 계절의 대조를 통해 주제의식을 강조함
~의문형 문장(설의법)과 비슷한 문장 구조를 반복
하여 운율을 형성함
♤시어 의미
매미소리~ 세상을 지배하는 자신의 소리
울음~ 절박함을 진심으로 토로하는 소리
노래~ 타인을 감동시키고 공감시킬 수 있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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