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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

평창여행>대관령 선자령 산행~설산을 걷다

전승기 2023. 2. 7. 21:13

선자령 눈길을 걷다.

2023. 2. 6.

코스; 대관령휴게소~국사성황사~전망대~선자령~재궁골삼거리~양떼목장~대관령휴게소(13.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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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계방산 산행을 하고 대관령으로 넘어왔다.
대관령에서 1월에 눈꽃축제가 있어서인지
하천에 눈이 가득 쌓여 설국으로 남아 있었다.

지난 겨울에 영동지방에 눈이 많이 내렸다.
작년에 왔을때는 구름이 자욱히 끼어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 였는데 이번에는 맑은
날씨로 주변 풍광을 만끽 할 수 있었다.

2022년 산행을 하고 또다시 2023년 연이어
산행을 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다.


선자령 정상석에서...

 

 

대관령에서 선자령가는 길목에 황태 덕장..
밤낮의 기온 변화가 커야 좋은 품질의
황태가 생산된다고 한다.


대관령 국사 성황사 안내판.
길은 눈이 녹아 빙판을 이루고 있다.
월요일 아침이어서 등산객도 거의 없고
한적한 산행 시간이 되었다.
 
 

강릉바우길 1코스는 목장코스 (약 16km)
2코스는 소나무코스 (약 18km)


선자령 길은 옛날 대관령에 길이 나기전에
영동지방 사람들이 다니던 길이라고 한다.


선자령 초입 국사성황사 입구


대관령 휴게소 주자장 주변의 풍력발전기


오늘은 대관령 바우길 1코스 목장길로 시작한다.



눈이 많이 녹았지만 쌓인 눈이 골을 이루고 있다.


국사성황사에서 올라온 길과 합류지점에서
목장코스와 소나무코스의 분기점이다.

도로는 제설작업으로 눈이 없으나
주변에는 눈이 녹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쌓여 있다.

눈꽃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쌓여있는 눈만 봐도 마음이 넉넉해진다.


쌓인 눈이 적어도 1자(30cm) 정도는 거뜬 할 것 같다.


겨울 산행의 묘미는 눈길을 걷는 것이다.
선자령길은 급경사도 없는 온순한 길이라
여유를 부리면서 천천히 자연으로 들어간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들으며 눈길을 걸으니
기분이 좋다. 오늘은 바람 한 점 없는 아주
걷기 좋은 날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신탑


바람 한점 없이 푸른 하늘을 보이는 날
햇볕을 맞으며 해바라기 하는 시간도 좋다.


물푸레나무 군락지 ..줄기에 흰색 반점이 특징이다.
줄기에 드문드문 흰 반점이 눈이 얼어 붙은
것처럼 예뻐보인다.


선자령은 능선을 따라 바람개비가 돌고 있는
풍경이 이국적이고 멋지다.


사진을 찍다 발이 눈속으로 빠지는 바람에
벌러덩 고꾸라졌다. ㅎㅎㅎ


선자령은 바람의 언덕이라 할만큼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다. 그런데 오늘은 바람 한
없이 이렇게 고요할 수가 없다.

작년에 왔을 때는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의
짙은 구름과 강풍이 불어 고생했는데
오늘은 그야말로 봄날이다.


바람개비 소리도 부드럽고 위협적이지 않다.


눈썰매가 있어 비탈길에서 눈설매를 타본다.
중간쯤에서는 경사가 있어 속도감이 엄청나
생각보다 멀리 나가 두 번을 재밌게 탔다.


이곳은 비박 명소다.
특히 요즘처럼 눈이 쌓인 날은 비박하는
사람들이 많다. 올라오면서 어제 저녁 비박
하고 내려오던 5~6팀을 만난 것 같다.


선자령 표지석
선자령은 백두대간의 한 줄기로 겨울이면
능선의 눈꽃이 아름다운 곳이다.




선자령에서 동해전망대와 황병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초지로 조성되어 걷기도 좋다.


 

동해전망대에서는 강릉 앞바다까지 훤하게
보여 준다. 걸음을 잠시 멈추고 바람개비를
따라 시선을 옮긴다. 시원한 바람이 가슴으로
파고든다. 차가운 바람이 따뜻한 바람으로
훈훈하게 온기를 더해준다.


한일목장을 지나 재궁골로 내려간다.



지나온 길이 피곤할 법도 한데 발에 닿는
눈이 푹신하고 주변의 눈이 피로를 덜어주어
걷기가 수월하다.
 
 
 

계곡에 쌓인 눈이 녹아 계곡물이 졸졸졸
숨을 죽이며 틈새로 새어나온다.


계곡의 물은 제법 불어 봄기운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양떼목장과 능경봉과 고루포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양떼목장을 지나 대관령 휴계소에 이른다.

오늘은 눈길을 시나브로 걸으면서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한 하루였다.
전주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은 쉽지 않지만
가족 여행 덕분에 이렇게 좋은 곳을 볼 수
있어 감사하다.
다음에는 바우길 다른 코스를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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