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구천동 ~ 백련사 라이딩
2016. 10. 27.
단풍이 드는 가을이면 찾고 싶은 곳이 있다,
잊고 있다가도 친한 친구가 떠오르면 안부 전화를 하는 것처럼
문득 나서고 싶은 곳
무주구천동이다.
봄이면 덕유능선의 야생화를 만나러
여름이면 수목과 시원한 계곡을
가을이면 오색 단풍을
겨울이면 설원과 상고대를 찾아
덕유산을 찾았다.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삼공리에서 백련사까지
구천동 계곡길을 라이딩하였다.
삼공리 매표소 주변은 느티나무가 빨갛게 옷을 갈아 입고
낙엽을 떨구며 가을의 절정에 다다르고 있었다.
구천동 입구에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화사하게 반겨주는데
올해는 은행나무가 곱질 않다.
야영장 갈림길 삼거리 다리에서 계곡을 본 풍경
올 여름 그렇게 가물어 계곡물이 바닥을 보이더니
요사이 비가 자주와서 수량이 불어 물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백련사 오르는 길 나무들은 벌써 잎을 다 떨구었다.
길 가장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나뭇잎들이
지난 뜨거웠던 여름을 잘 견뎠다는 듯이
자신의 발 밑에 영역 표시를 하고 있었다.
고개를 돌리면 아직 떨구지 못하고 남아있는 나무들이
가을 단풍을 보러 온 손님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표할 요량으로
으젓하게 자리 차지하고 있다.
성질 급한 녀석들은 벌써 잎을 떨구고 겨울 준비를 하고 있다.
구천동 길의 단풍을 보고 싶으면 10월 중순 쯤에는 나서야 겟다.
백련사 가는 길은 여유롭고 포근하다.
삼공리에서 백련사까지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주변을 보면서 나뭇잎을 밟으면서 걷다보면
어느새 백련사에 다다른다.
평일이기에 산행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자전거로 다니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주말에 자전거로 움직인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이런 길을 걸어보라 권하고 싶다.
물소리를 들으면서 낙엽 부스러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걷다보면 마음의 모든 잡념이 사라질 것이다.
굽이치는 물길이 힘차다.
물길 앞을 가로막으면
피해가고 넘어가고 스며들고 흘러가면서
제 갈길을 간다.
물은 제 앞길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어느늣 백련사에 도착했다.
대웅전에서 천왕문을 내려다 본 단풍이 곱다.
풍경 앞에 서보고...
계곡길의 나무들은 잎을 떨구었는데
백련사 주변은 아직 곱게 물든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백련사 경내 보수도 거의 끝난 듯하다..
지난해에는 보수공사가 한창 이었는데...
경내 단풍을 담아본다...
우화루 앞에 수령 500년 정도 되는 돌배나무가 있다.
꽃피는 봄에 오면 배꽃이 하얗게 피어
그 모습이 백련사 전체를 압도하고 남는다.
가을에 물든 백련사를 찾는 것은
이 가을을 풍요롭게 해주고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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