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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 라이딩

남원 아영 봉화산 억새평원 라이딩

전승기 2016. 10. 21. 09:12



남원 아영 봉화산 억새평원 라이딩


2016. 10. 20



남원 <봉화산>하면 봄에 피는 철쭉이 떠오른다.

매봉과 봉화산 정상부근의 철쭉이 군락지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가을이면 봉화산은 억새로 가득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억새군락지가 많이 있지만

봉화산도 여기에  빠지지 않는다.

봉화산이 좋은 점은 찾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자전거로 라이딩하기에 좋다.


봉화산을 몇차례 뚜버기로 다녀왔지만

억새가 만발한 가을엔 처음이다. 


남원 봉화산을 가는 방법은

인월IC에서 아영방면으로 나와 흥부마을로 오는 방법과

장수군 번암면 소재지에서 751번 지방도를 타고 아영방면으로

복성이재로 오르는 방법이 있다.


오늘은 번암에서 홀로 라이딩을 시작했다.






장수군 번암면 시동강천변공원에 주차를 하고 라이딩을 떠난다.


번암은 산간지면서 물이 풍부한 시골마을이다.

농지는 적지만 주변에 지지계곡, 방화동 휴양림이 있으며

동화댐과 장남댐이 있어 살기 좋은 곳이다.

멀리 보이는 동화댐 물은 남원시의 주요 상수원과

산동면, 이백면, 사매면, 남원의 중요한  농수원이기도 하다.







751번 지방도로변에는 들국화로 불리는 <산국>으로 가득하다.

복성이재까지 오르는 내내 산국과 함께 했다.






올라야할 고갯길..

번암에서 복성이재 까지는 악 7.5km 정도로

경사도가 그리 심하지 않는 고갯길 업힐이다.







가야할 길 주변에는 산국과 억새들이 반겨주고

간간히 나뭇잎들이 물들어 간다. 






동화댐 물은 번암천으로 남원 요천수로

섬진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아영면 흥부마을이 있는 성리 봉화산 등산로 안내도

성리에서 치재로 오르는 길목에는 축사가 모여 있어

분뇨 냄새가 너무 많이 났다.

옥의 티라고나 할까... 견디면서 업힐을 해야한다.






봉화산 임도에 접어들자 주변에 억새가 반겨준다.

홀로 라이딩 이지만 억새 친구들이 있어 심심하지 않다.






멀리 보이는 산이 봉화산 정상이다.






가을의 임도길은 볼거리가 많다.

<개쑥부쟁이>도 길거리 마중을 나오고






억새 군락도 반겨주고






<천남성>이 발길을 잡는다.

<천남성>은 산지의 그늘이나 습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로

가을이 되면 열매가 옥수수알처럼 모여 빨갛게 익는다.

열매는 옛날에 사약으로 사용될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조선시대에 장희빈에게 내린 사약이 천남성 뿌리 가루이기도 하다.






<꽃향유>가 보인다.

요즘 산지 어딜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이다.






임도길에도 간간이 억새가 군집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도 있고...






억새만 아니라 밤나무도 많다.

길 주변에 떨어진 알밤들이 많다.. 줍지 않고 남겨두고 간다.

대신에 날선 밤가시들을 조심히 피해가야 한다...






임도 안부에 가까워오니 전망이 트인다.

억새 군락이 바람에 춤을 추고 있다.






봉화산도 가까워 보인다.






<산부추>가  억새 사이에 피어났다.

산부추는 부추처럼 식용으로 먹을 수 있다.

부추는 흰색으로 산형꽃차례를 이루는 것은 같으나 산부추는 홍자색을 띤다.







임도 안부 오르는 길





















임도 안부에서 아영면 들녁을 바라본다.

아영면은 지대가 높아 벼베기가 거의 끝나고 있다.

뒤로 보이는 산들은 지리산 능선이다.

가까이는 함양의 삼봉산

그 너머로는 중봉, 천왕봉 촛대봉등 지리산 능선이 펼쳐진다.






임도 안부의 쉼터인 정자..






임도 안부에서 봉화산 능선 싱글로 접어들었다.






봄에는 등산로인 싱글길을 다닐만 했는데

부쩍 큰 억새에 가려 길이 보이질 않는다..






길이 보이질 않아 타다 끌다를 반복한다.






능선이 완전히 억새 천국이다.

인근에 있는 장안산의 억새는 서너군데 군집을 이루고 있는 것에 비해

봉화산 억새는 봉화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능선이 온통 억새 물결이다.

억새 물결이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하다.











봉화산 정상에서 셀카로 인증샀도 해보고...

라이딩동안 사람 구경을 못했다.
















봉화산에서 매봉쪽을 바라본 남쪽능선

봉화산은 백두대간 길이다.

봉화산에서 매봉, 복성이재를 지나 사치재, 유치재, 고남산, 수정봉,

고리봉, 정령치, 만복대, 성삼재를 거쳐 노고단과 지리능선으로 이어진다.






봉화산 정상에서 임도 안부쪽을 바라본다.

이 능선 길은 월경산, 백운산, 영취산, 육십령, 남덕유산 능선으로 이어진다.






북쪽으로 눈길을 돌리니 가까이 지지계곡에 있는 속금산이 얼굴을 내민다.

그 뒤로 왼쪽으로 팔공산, 장안산이 오른쪽으로 백운산이 자리잡고 있다.






백두대간 봉화산 능선길.. 멀리 보이는 산이 백운산






능선 오른쪽으로 보이는 함양군 백전면이다.

백전면 월경산 아래의 임도길에서 매년 함양MTB대회가 치러지고 있다.






임도 안부와 억새..

오늘은 바람이 억세다.. 사진찍는데 하늘도 도와주질 않는다.

하늘이 파랗게 열렸으면 사진이 더욱 멋질텐데 아쉽다.






다시 한번 고즈넉한 아영면 들녘을 바라본다.











봉화산 임도 안부에서 번암면 동화리로 내려선다.

함박나무가 노랗게 물들었다. 그 뒤로 속금산이 가까이 다가왔다.






내려오는 임도길에  나무들이 많이 물들었다.

가을임을 실감나게 해준다.






가을 단풍의 전령사는 단연 <붉나무>다.

가을 단풍이 아직 산자락까지 내려오지 않은 10월 초중순경부터

붉음을 자랑하는 붉나무가 가을 나들이 길에 유난히 눈에 잘 띈다.

붉나무는 햇빛을 좋아하여 다른 나무를 베어버린 벌채지에 흔히 자란다.

단풍이 드는 여러 나무 중에서 유독 붉나무만을 골라

붉음을 뜻하는 ‘붉’자를 붙여줄 만큼 단풍이 아름답다.






임도길의 마지막인 동화리 하동마을에 도착한다.






가을색으로 물들어 간다.

형형색색으로 물든 나뭇잎들이

한발 두발 산 밑으로내려온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