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상관 편백숲
2016. 10. 11
오늘은 직장일이 일찍 끝나 오후에 상관편백숲을 다녀왔다.
아침 저녁으로 찬기가 옷깃을 여미게하는 시월에
눈이 시리도록 파랗게 물들은 하늘을 보며
편백 향을 마음과 가슴에 담아왔다.
자주 다니는 편백숲이지만
그래도 질리지 않는 것은
사철 푸르른 편백은 그대로지만
편백을 지켜주는 숲의 옷 색깔이
사시사철 카멜레온처럼 변하기에
자주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전엔 주차장에서 편백숲 입구까지 시멘트 길로 걸었었는데
언제부턴가 산 밑으로 오솔길을 만들어 놓아
산책로로 손색이 없다.
<뚝갈>이 늦게 싹이 돋아 꽃을 피웠다.
같은 마타리과로 <마타리>는 키가 크고 노랗게 피는데 비해
<뚝갈>은 꽃 색깔이 흰색이며, 취 종류이기에 어린 싹은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다.
<미역취>는 7~10월에 산방상 총상 꽃차례로 피며 꽃은 황색이다.
돼지나물이라고도 하며 어린 잎은 데쳐 나물이나 쌈으로 먹기도 한다.
산행을 하면서 주변에 많이 볼 수 있는 <이고들배기> 이다.
<이고들배기>는 산고들배기라고 하며
줄기를 자르면 흰 즙이 나온다.
뿌리에 달린 잎은 주걱 모양이며 꽃이 필 때 쓰러지고
줄기에 달린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가 없다.
잎은 줄기를 반쯤 감싸고, 가장자리에 이 모양의 톱니가 드문드문 있는게 특징이다.
이고들배기는 간을 보호하고, 위장 소장 대장 등의 장기를 보호해주고
혈당을 조절해주는 약재라고 한다.
우리는 흔히 이고들배기로 김치를 담아먹는다.
<꽃향유> 꿀풀과에 속하는 식물로 잎을 만지거나 비비면 독특한 향기가 나는 뱡향성 식물이다.
원줄기 단면은 사각형이고 잎은 마주난다.
또한 서로 모여 자라는 습성이 있고
꽃은 꿀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벌들이 좋아하는 밀원식물이다.
산책로를 따라 오르다 편백숲 오솔길로 접어든다.
편백숲에는 평상과 앉아 쉴 수 있는 벤치가 많이 만들어 놓았다.
편백나무 밑에서 한가롭게 쉬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띠었다.
편백숲을 산책삼아 한바퀴 돌아본다.
숲에 들어오자 공기가 다르다. 진한 향이 가슴 깊이 들어온다.
향이 머리를 맑게 해 주는 듯 기분이 좋다.
어린 <꽃향유> 한 그루가 얕게 드는 햇빛을 받아 겨우 꽃을 피웠다.
쭉쭉 뻗은 편백이 매끈거리며 시원스럽다
편백 밑에는 잡풀이 거의 자라지 않는다.
특유의 진액이 식물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나 보다.
숲 사이 오솔길에 <이고들배기>들이 길을 안내해 준다.
나무 사이로 햇빛은 들어오고
햇빛이 많이 들어오지 못하기에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것 같다.
<참취>도 모습을 보이고
<산괴뷸주머니> 는 현호색과로 총상꽃차례에 피는 꽃은 황색이다.
열매는 염주같이 잘록잘록하며 종자는 흑색이고 둥글며 오목하게 파인 점이 있다.
‘괴불주머니’와 비슷하지만 종자 표면에 오목점이 많은 것이 차이점이다.
<물봉선>도 곳곳에서 보인다.
<물봉선>의 자태
등산로에 꽃향유가 자주 보인다.
참취도 만나고.. 참취가 한창이다.
지난헤 태풍으로 편백나무가 많이 쓰러졌다.
편백은 뿌리가 깊지 않고 얇고 넓게 퍼지기에 바람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넘어진 나무로 벤취를 곳곳에 만들어 놓았다.
<산구절초>가 임도길 주변에 제법 많이 피었다.
가을의 여인이란 꽃말을 가진 것처럼
청순하게 순백으로 피어난 모습이 아련하다.
잎과 꽃이 지고나니 구별이 쉽지 않다.
<구릿대>는 산형과 식물로 뿌리나 종자로 번식한다.
산기슭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는 굵고, 냄새가 난다. 줄기는 곧추서며, 가지가 갈라지고,
높이 1-2.5m, 지름 7-8cm이며 속이 비어 있다.
꽃은 6-8월에 피며, 줄기 끝과 잎겨드랑이에서 난 꽃대에 겹산형꽃차례에 달린다.
열매는 분과, 둥근 모양 또는 넓은 타원형,
길이 5-7mm, 가장자리가 날개 모양이다.
<여주>는 1년생 초본의 덩굴식물로 종자로 번식한다.
열대아시아가 원산지인 관상식물이다.
덩굴줄기는 길이 3~6m 정도이고 잎과 마주나는 덩굴손으로 다른 물체를 감으면서 올라간다.
열매는 길이 8~14cm 정도의 타원형으로 혹 같은 돌기로 싸여 있으며
황적색으로 익으면 갈라져서 홍색 육질로 싸여 있는 종자가 나타난다.
열매에는 비타민 C가 오이의 약 5배 이상 함유되어 있고
열량이 낮아 훌륭한 건강식품으로 이용된다.
<화살나무>는 나뭇가지에 화살 깃털을 닮은 회갈색의 코르크 날개를 달고 있다.
이 특별한 모양새를 두고 귀신의 화살 깃이란 뜻으로 예전에는 귀전우(鬼箭羽)라 했다.
너비 5밀리미터에 얇은 깃이 세로로 2~4줄씩 붙어 있어서 다른 나무들과 금방 구별해낼 수 있다.
이렇게 다른 나무가 갖고 있지 않은 특별한 모습을 공들여서 만들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좀 더 크게 보여 새싹을 먹어치우는 초식동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생각된다.
화살나무는 숲에서 만나기도 하지만 정원수로 더 흔히 볼 수 있다.
봄에 손톱만 한 연한 녹색의 꽃이 핀다.
코르크 날개가 달린다는 것 외에 별다른 특징 없이 여름을 넘기고
가을에 들어섰을 때야 비로소 화살나무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된다.
열매와 단풍이 특별해서다.
꽃자리에 달렸던 열매는 껍질이 벌어지면서 주홍빛의 동그란 씨가 쏙 나온다.
표면이 매끄러워 마치 루비 알 같은 빛을 내어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달걀 크기의 잎사귀도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가을이 짙어지면서 화살나무 단풍은 천천히 거의 동시에 빨갛게 물든다
편백 오솔길과 아름드리 오동나무가 훤하게 보이는 임도를 지나 상관스파리조트로 내려왔다.
임도에서 리조트로 내려오는길이 참나무와 소나무 숲으로 걷기 좋았다.
마지막에 리조트로 내려오는 길이 조금 경사가 심하긴 했지만..
가을을 준비하는 야생화를 보면서
느린 발걸음으로 힐링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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