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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설 행간 모음

푸르른 날 / 서정주

전승기 2015. 10. 6. 14:17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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