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과 스프라켓을 어떻게 청소할 것인가? 그걸 지금 알려드리겠습니다.
1. 디그리셔(Degreaser)
디그리셔는 영어 좀 하시는 분들이라면 단번에 눈치채셨을 것입니다. De라는 접두사는 '없앤다'라는 의미이고, grease는 기름기, er은 앞의 일을 하는 존재를 의미하니, 디그리셔라면 기름기를 없애는 존재라는 뜻이죠. 조금 더 쉽게 설명드리자면, 얘는 우리가 세수나 샤워를 할 때 쓰는 비누와 같습니다. 왜냐고요? 비누가 세수나 샤워를 할 때 기름기를 대부분 없애주는 역할을 하잖아요? 얘도 체인이나 스프라켓에 있는 기름기나 모래, 먼지와 같은 자전거의 떼를 없애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 얘가 없으면 체인, 스프라켓 청소는 못 해요...... ㅠ_ㅠ
분사식의 경우는 말 그대로 분사식인데, 그냥 닦는 형식보다 더 편하고 깔끔하게 체인 때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냥 뿌리고 닦으면 되거든요. 대신, 얘는 체인 분리와 재결합, 그리고 스프라켓 분리에 능숙한 사람이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왜냐면 디그리셔는 모든 기름기를 다 없애는 역할을 하는데, 자전거에도 기름이 없어지면 안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 부분 명칭이 아마 베어링이랑 허브 이런 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자세한 것은 나중에 자전거 해부도(?)를 올려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반면, 칠하는 식은 웬만한 초보자들도 정~~~~~말 쉽게 쓸 수 있습니다. 헝겊(물론 깨끗한 걸로 써야겠죠? 바닥닦는 걸레는 이물질이 끼어있으니......) 이나 스프라켓 솔, 칫솔, 혹은 체인 솔에 소량을 묻혀서 슥슥 닦으면 금방 닦입니다. 단, 그릇에 많이 담고 쓰는 짓은 절!대!로! 하지 마세요. 디그리셔 성능이 빨리 저하되고 엄청난 양이 낭비됩니다. 남은 거 버린다고요? 체인오일이나 떼가 묻었는데, 그거 정화하려면 물이 얼마나 드는지 아세요? 안 그래도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인데......
그리고 공통되는 단점이라면,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죠. 전에 안산이랑 시흥 라이딩을 갔을 때나, 집 근처 홈플러스를 가서 디그리셔를 구하려고 물어봤더니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결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불이 잘 붙고 인체에 조금 해로운 편이라, 담배 피지 말고, 목장갑을 끼고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청소하다가 담뱃재나 꽁초가 잘못 튀면 그냥 망하는 거에요...... 만약에 목장갑이 없다면 주방에서 쓰는 고무장갑이나 무침할 때 쓰는 비닐장갑을 쓰셔도 괜찮습니다. 대신 찢어질 위험이 높으니 그건 감수하셔야 해요......
아! 그리고 가격을 언급 안 드렸네요. 저같은 경우는 디그리셔 작은 거를 3,980원 정도에 구매했는데, 큰 것들은 9,550~12,74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분사식이나 칠하는 식 둘 다 가격은 비슷해요~ ^^
2. 체인청소기(Chain cleaner)
만약에 집에 못 쓰는 헝겊이 없고, 있어도 귀차니즘 때문에 하기가 싫다면 체인 청소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대신 스프라켓 청소를 간접적으로는 할 수 있으나, 직접적으로는 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죠.
얘가 체인 청소기인데요, 원리는 간단합니다. 체인 청소기 내에 디그리셔를 소량 부어주시고, 저기 손잡이처럼 보이는 부분과 톱니바퀴 부분에 체인을 걸어줍니다. 그리고 페달을 손으로 서서히 돌려주면 체인이 알아서 움직이며 디그리셔를 골고루 머금게 되요. 이 때 중요한 건 기어를 변화시키면서 돌려주어야 한다는 점인데, 안 그러면 스프라켓에 디그리셔가 골고루 안 묻습니다. 즉 청소가 잘 안 된다는 얘기죠. 디그리셔를 가지고 작접 청소하는 것보다는 팔의 피로나 귀찮음은 덜할지 몰라도, 페달을 여러 번 돌려주어야 하므로 조금 번거롭습니다. 대부분 체인 때가 많이 묻는 것을 꺼려하는 청결주의자들이 많이 쓰는 편이죠. 가격은 종류에 따라서 비싸기도 하고 싸기도 한데, 싼 것은 6000원 정도고, 비싼 것은 30000원 대입니다.
3. 등유 or 경유(Kerosene or Diesel)
만약 체인 분리나 재연결도 완벽하게 할 줄은 아는데 디그리셔를 쓰면 청소가 잘 안 되는 느낌이다 하시는 분들은 등유를 이용해보세요. 등유는 디그리셔와 하는 역할이 똑같고 체인을 더 깨끗하게 만들어줍니다. (밑의 사진 보고 간접광고라 생각하실 거 같은데 간접광고 아니에요! 블로그서 퍼왔기는 했는데 만약 문제된다면 이 사진은 삭제하겠습니다.)
사용방법은 일단 체인을 체인 분리기로 분리합니다. 그리고 페트병 같은 곳에 등유나 경유를 어느 정도 부어주고, 거기에 체인을 담궈둡니다. (이 때 페트병의 머리 부분은 잘라내셔야 나중에 체인 꺼내기에 더 수월해요! ) 저는 등유나 경유를 쓴 적이 없어서 얼마나 걸리는지는 잘 모릅니다만 대부분 5~6시간 정도면 다 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체인 청소 끝! 체인 떼랑 기름기 모두 등유에 녹아들어서 체인은 처음 산 것처럼 깨끗합니다. 가격이요? 가격은 대체로 1,500~2,000원(1L당) 정도로 매우 착한 가격입니다. 그리고 주유소 같은 곳에 가면 쉽게 찾을 수 있죠. 앞에서 언급드렸지만, 디그리셔의 경우는 자전거 정비소나 자전거 전문용품점, 혹은 인터넷 쇼핑몰 이런 곳에 가야 구할 수 있지, 홈플러스나 이런 곳에서는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취급을 안 해요.
근데 잘 쓰이지는 않죠. 왜냐고요? 일단 냄새가 상당히 지독합니다. 어릴 때 아버지나 어머니가 차 기름 넣으러 주유소 갔을 때 다들 창문 올리거나 코를 막았을 겁니다. 특히 기름 주입할 때는...... 말도 못하게 지독하죠. 그런데다 요즘 주거 형태는 잘 알다시피 대부분 아파트나 원룸입니다. 그 상태에서 등유나 경유로 체인을 청소했다? 그 순간 여러분은 공공의 적이 될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이웃집은 기본이고, 윗층 아랫층이 이게 다 무슨 냄새냐면서 한 아파트가 테러수준으로 난리가 나요...... 어휴, 시끄러......
그리고 등유나 경유는 불이 날 확률이 높습니다. 디그리셔도 가연성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불이 붙기는 하지만, 대부분 방 안에 넣어도 냄새가 지독한 편이 아니므로 괜찮은데, 등유나 경유는 냄새 때문에 대부분 차고나 베란다에 내놓잖아요. 그런데 베란다는 일광욕과 흡연을 하기에 딱 좋은 공간 아닙니까? 특히 여름철에 등유나 경유를 베란다에 내놓았다고 생각해보세요. 통 안은 밀폐되었으니 열기는 못 나갈 터. 그럼 통 내부는 열을 받을대로 받아 결국 폭발합니다. 그렇다고 열어놓는다? 잘못해서 담배꽁초나 담배를 통 안에 떨어뜨린다면...... 나머진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정 등유를 쓰고 싶으시다면 주택이나 차고가 있는 사람이 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피해가 덜 가니깐. 아, 그리고 비흡연자도요. 담배피다가 잘못해서 담뱃재나 담배꽁초가 등유에 튀면, 그 화재는 어떻게 감당하실려고......
4. 체인오일(Chain oil)
체인오일을 안 바르고 청소를 마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체인오일을 바르기 전까지는 자전거 청소가 다 끝난 게 아닙니다. 여러분도 세수하고 로션이나 스킨 안 바르시나요? 그건 아니잖아요. 그거랑 똑같습니다. 무조건 발라야 한다는 게 차이점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체인에 체인오일이 없으면 자전거 체인이랑 스프라켓 다 빨리 망가집니다. 그렇다고 빨리 끝내고 싶어서 체인오일을 디그리셔나 등유로 다 닦자마자 바로 바른다? 그럼 체인인 & 스프라켓 청소는 도로아미타불이에요. 디그리셔나 등유가 남아있다면 남은 디그리셔나 등유가 새로 바른 오일들까지 다 없애버리는 것은 물론 성능을 더 악화시킵니다. 그러니 무!조!건! 디그리셔나 등유가 없는 상태에서 바르셔야 해요!
위의 사진이 체인오일인데요, 왼쪽은 그냥 사이사이에 칠하는 식이고, 오른쪽은 분사식입니다. 그 중에서 전 왼쪽꺼를 주로 쓰는데, 왼쪽꺼를 쓰시면 왼쪽꺼는 체인의 마디마디 사이에 한 방울씩 넣어주면서 천천히 돌려주시면 됩니다. 이 때 기어도 변속하면서 칠해주셔야지, 안 그러면 스프라켓에 체인이 골고루 안 묻어서 나중에 체인이 우드득 하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어요! (실제로 제가 한 번 그랬는데 길가에서 다시 체인 끼우고 정렬하느라 애 좀 먹었습니다.)
스프레이식의 경우는 체인과 스프라켓을 다 분리하시는 법을 아는 사람이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프레이식은 디그리셔 부분에서도 잠시 언급드렸지만, 기름이 묻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만약에 브레이크 패드에 오일이 묻었다? 웬만한 고수분들이 아닌 이상 못 살립니다. 그냥 새로 사셔야 해요...... 교체 안 한다고요? 경사 급한 다운힐(내리막길)에서 지옥순례 가고 싶으세요? 멈춰야 할 때 제대로 안 멈춰져서 뺑소니 일어날 수도 있고, 넘어지기도 훨씬 쉽습니다. 헬멧이나 반장갑, 관절보호대 안 끼셨다면 바라심경을 들을 각오 하시길......
이런 체인에도 종류가 세 가지가 있는데, 일단 윤활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매우 잘 아는 체인오일이죠. 여기서 전문 라이더들은 두 가지를 더 구분하는데, 바로 건식오일과 습식오일입니다. 건식오일과 습식오일의 차이점은 한자를 보실 줄 아는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만, 건조함에 강하냐 습함에 강하냐 이 차이입니다. 실제로 건식과 습식을 각각 한자로 쓰면 건조할 건(乾)자와 먹을 식(食), 습할 습(濕)자와 먹을 식(食)입니다.
점성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건식의 경우는 기름의 점성이 묽은 느낌이 있습니다만, 습식의 경우는 점성이 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니 건식의 경우는 주로 공기중에 수분이 적은 겨울철에, 습식의 경우는 수분이 많은 여름철에 주로 쓰이죠. 왼쪽 사진이 건식과 습식 두 종류인데 아마 뚜껑이 검은 게 건식이고 흰 게 습식일 겁니다. 나중에 진짜 좋은 자전거 자주 타고 다니거나 멀리 다니실 분은 참고하시길.
5. 스프라켓 솔(Sprocket brush)
이제 마지막 도구인 스프라켓 솔에 대해서 언급드리겠습니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지만, 스프라켓 솔이 있다면 청소하기가 한결 편해요. 스프라켓은 자전거 자주 타고 다니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의외로 틈새가 넓습니다만 생김새 때문에 그 틈새에 쉽사리 접근하기가 어렵죠. 칫솔라 하면 안 되냐고요? 칫솔의 머리부분이 스프라켓보다 넓어서 그게 안 되요. 면봉이요? 스프라켓 기어 단 수가 큰 곳이면 문제가 없는데 작은 곳이면 안 닿는데다가 잘못해서 면봉이 끼기라도 하면 고역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청소하기가 상당히 귀찮은 곳이자 체인 때가 잘 끼는 곳이기도 하죠. 그렇지만 스프라켓 솔이 있다면 청소하기가 한결 편합니다. 디그리셔 묻혀서 슥슥 닦아주면 알아서 다 제거되거든요. 근데 돌기가 왜 달려있냐고요? 글쎄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톱니 사이를 닦는 데 쓰는 것 아닐까 싶네요. (자세한 용도를 아시는 분은 밑에 댓글 달아주세요 ㅠㅠ)
[출처] 자전거 체인&스프라켓 청소 기본상식!|작성자 Chief 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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