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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 기술

자전거 청소할 때의 팁

전승기 2015. 7. 12. 12:20



자전거 청소할 때의 팁&주의사항


1. 세차시 웬만하면 체인이나 스프라켓은 빼자.

-> 앞서 언급드렸지만, 체인이나 스프라켓에 물이 들어갈 경우 잘 말리지 않으면 녹이 슬고 빨리 망가집니다. 아주 극소량이 들어갔다면야 큰 문제는 아닙니다만, 호스를 키고 했다면 물이 다 흩어져서 체인에 다 묻습니다. 특히 뒷바퀴 청소할 때요. 그러니 웬만하면 체인이나 스프라켓은 분리를 해 놓고 물청소를 하세요.



2. 못쓰는 칫솔을 버리지 말라.

-> 이를 열심히 닦다 보면 이가 다 나간 칫솔들이 간간히 보일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버리는데, 라이더들이라면 이런 칫솔을 두 개는 챙겨놓으시는 걸 권장합니다. 하나는 체인과 스프라켓 청소용으로, 나머지 하나는 차체 청소용으로요. (체인과 스프라켓은 기름이 많은데, 여기에 쓴 칫솔을 프레임 청소에 썼다간 더 더러워지므로) 칫솔을 의외로 무시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자전거 바퀴나 림, 혹은 U자 뒤집은 모양의 부품(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습니다만 생긴 게 그렇게 생겨서.......), 체인이나 스프라켓 청소할 때 유용합니다...... 스프라켓 솔이나 헝겊이 없을 때 칫솔에 디그리셔 좀 묻혀서 슥슥 닦아주거나 (체인이나 스프라켓), 거품 묻혀서 슥슥 닦은 후 물로 씻으면 깨끗해집니다. (프레임 등등) 스펀지로 닦아도 된다고요? MTB 타시는 분들 한 번 스펀지로 바퀴 닦아보세요. 스펀지 다 찢어지고 사이사이 제대로 안 씻겨집니다. 칫솔요? 칫솔이 어디 찢어지는 거 봤나요, 끊어지지.

그리고 칫솔을 쓰면 적어도 못 쓰는 칫솔을 두 개는 줄이니 친환경적이고, 체인 청소기도 굳이 안 사도 되니, 이거야말로 일석삼조 아니겠습니까?



3. 양동이가 없다면 커다란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도 좋다.

-> 흔히들 자동차 물세차시에 양동이를 씁니다만, 요즘은 주유소에서 다 하니깐 흔하지 않은데, 이 양동이는 자전거 물세차시에도 필요합니다. 근데 없다면 커다란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도 좋아요. 요즘 한창 엽떡이라고 맵게 먹는 떡볶이 있죠? 내 동생도 전에 친구들 불러서 자주 시켜먹곤 했는데, 이 때 떡볶이를 담은 용기가 자전거 청소 때 그렇게 유용하게 쓰이리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자전거 물세차를 하려면 일정량의 세제를 물에 풀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반찬용기를 쓰자니 부모님께 눈치가 보이죠. 생각해보세요. 자전거 씻을 때 쓴 그릇에 담긴 음식을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세숫대야요? 그 때 우리집 세숫대야는 빨랫감이나 물고기 물갈이 때 쓰였습니다. 그래서 찾다 찾다 발견한 것인 그 때 떡볶이 양념이 묻은 통이었는데, 이걸 잘 씻어서 물기 제거하고 나니 물세차용으로 딱이었습니다. 거기다 굳이 쓰레기가 생길 이유도 없으니, 진짜 친환경적인 자전거타기 아닐까 싶습니다.



4. 베란다에서 할 거면 신문지 깔고 하고 욕실에서는 자제하라

-> 야외에서 한다면 딱히 뭐 깔거나 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면 땅 밑의 하수구나 이런 곳으로 다 빠져나가니깐. 이게 주택에서 사는 라이더들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아파트라면 마당? 그런 거 없습니다. 그렇다고 야외에서 한다고요? 야외에 수도꼭지가 잘 나온다면 가능합니다만, 그런 아파트가 드물잖아요. 그럼 할 수 있는 곳은 베란다와 욕실인데, 되도록이면 베란다에서 하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욕실은 습기가 많은데다가 잘못했다간 가족에게 잔소리 겁나 듣습니다. 특히 욕실에서 체인 때나 구정물 나오는 꼴 보면 부모님이나 와이프 눈 돌아가죠. 그리고 습기도 많으니 자전거 프레임에도 좋은 영향은 주진 않을겁니다.

즉, 자전거 청소하기에 좋은 곳은 베란다라는 소리인데, 그 곳마저도 신문깔아야지, 안 그러면 어머니나 와이프 눈 돌아갑니다. 수건도 있는데 왜 신문을 준비하냐고요? 기름때랑 흙먼지 묻은 수건 한 번 씻어보세요. 진짜 힘듭니다. 실제로 초창기에 체인 청소하다가 수건으로 닦았는데 씻느라 개고생했습니다. (부모님께 혼난 건 보너스) 신문도 몇 겹 깔면 수건만큼 물기 괜찮게 흡수하고 처리하기도 편합니다. 모아서 버리면 되니깐.

아! 그리고 자전거 근처로부터 모든 물건들은 다 멀리 놓고, 자전거 공간을 넓게 하시는 것도 자전거 청소시 필수에요! 청소하다 비눗물이 잘못 튀어서 화분 등에 스며드는 날에는 화초가 시들 것이고, 그 즉시 여러분들 어머니 눈이 뒤집힐겁니다......



5. 자전거 물세차를 할 거라면 낮이나 아침에, 베란다처럼 햇빛이 잘 들어오는 장소에서 하라.

-> 원래는 자전거가 물세차를 하면 안 되지만, 정말 꼬질꼬질하다면 물세차라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 차들도 물세차는 간단하게 하잖아요? 그 원리랑 비슷합니다. 대신, 밤에 하는 것은 비추합니다. 밤에는 일단 밑의 집이나 이웃간에 피해가 갈 수 있습니다. 방음부스? 방음부스를 도배할 만한 사람이라면 상관없습니다만, 그럴 능력은 아직 없잖아요. 소음이 안 날 것 같지만 일단 쏴아 하는 물 소리는 기본이고, 체인이나 스프라켓 굴러가는 소리 한 번 내 보세요. 드르륵 소리가 잘 때 은근 거슬립니다.

그리고 낮이나 아침에 하는 것이 자전거 건강에도 매우 좋습니다. 자전거 체인이나 스프라켓, 즉 철의 천적이 물인 것은 아시죠?? 한참 어린 초등학생들도 이런 것쯤은 그냥 상식이라는 듯 알 겁니다. 그러니 체인이나 스프라켓 물기는 빨리 없애주어야 하는데, 체인이나 스프라켓 사이사이에 물기 제거하실려면 엄청 힘듭니다. 면봉이나 휴지 넣어서 겨우 제거할 정도? 그마저도 스프라켓은 기어의 톱니 부분에 걸려 찢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가장 안전한 방법은 자연건조나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하라는 건데 생각해보세요. 물기가 따뜻해야 빨리 날아가나요 아니면 추워야 빨리 날아가나요? 당연히 따뜻한 때 잘 날아가죠. 그럼, 낮이 따뜻해요, 밤이 따뜻해요? 아 당연히 태양이 쨍쨍 내리쬐는 낮이죠. 그러니 낮에 물세차를 하라는 겁니다. 특히 여러분들이 점심먹고 나서요. 이 때 태양의 고도도 높고 열도 일시적으로 높아지니, 다른 때보다 더 잘 마른다는 건 말 안해도 아시죠?? 그리고 청소하고 난 뒤에 기름칠할 시간도 넉넉하니...... (밤에 하려면 자전거 청소만 해도 졸린데, 물기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더 피곤합니다......)



6. 자전거가 비나 눈을 맞았다면 늦어도 라이딩한 지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청소하고, 여의치 않다면 기름칠이라도 하라.

-> 앞에서, 자전거가 비나 눈처럼 습기에 약하다고 말씀드렸죠? 그래서 비나 눈을 맞으면 수명이 줄어듭니다. 청소를 안하면 더 그렇고요. 그런데다 비오는 날에 잘못해서 흙탕물이라도 확 튀어봐요. 외관상으로도 불쾌하고, 자전거 탈 맛도 안 납니다. 그래서 빨리 청소를 하라는 거에요. 안 그러면 자전거랑 더 멀어질 수 있으니깐. 당장 못한다면 라이딩한 지 24시간 안에 청소하셔야 하는데, 이러면 최소한 녹이 번지는 것을 조금이나마 더 막을 수 있습니다.

근데 직장인들이라면 시간이 없으니 이런 일을 못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때는 최소한 기름칠이라도 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습식 오일이 있다면 그걸 발라주시는 게 제일 효과가 좋습니다. 코팅은 물론, 습기도 어느 정도 미리 잡아줄 수 있으니깐. 일단 물과 기름이 상극이라는 것은 초등학생들도 잘 알 겁니다. 그 중 물은 밀도가 더 높으니 밑에 있을지는 몰라도 구멍이 있으니 일부는 증발할 겁니다. 이러면 서서히 기름이 다가올 것이고, 그럼 체인에 붙은 불순물들이 기름의 미끌미끌한 성질 때문에 붙어있는 힘이 약해질 겁니다. 동시에 자전거에 미리 기름으로 코팅을 하는 셈이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자전거에 기름칠이라도 해 주시는 게 좋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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