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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설 행간 모음

가을날

전승기 2014. 10. 8. 08:29

 

 

 

 

가을날

                           

                                                      김현성

가을 햇살이 좋은 오후
내 사랑을 한 때 여름햇살 같았던 날이 있었네
푸르던 날이 물들던 날
나는 붉은 물이 든 잎사귀가 되어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해야지
그대 오는 길목에서
불 붙은 산이 되어야지
그래서 다 타 버릴 때까지
햇살이 걷는 오후를 살아야지
그렇게 맹세하던 날들이 있었네
그런 맹세만으로
나는 가을 노을이 되었네
그 노을이 지는 것을 아무도 보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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