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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돌탑으로 어우러진 탑사와 타포니 지형 - 진안 마이산

전승기 2014. 2. 18. 13:17

진안 마이산 탑사

 2014. 2. 7(금)  교직원 연수

 

 

 

겨울의 끄트머리에 다다라서 진안 마이산을 찾았다.

탑사에 오르는 길목에 앙상한 뼈다귀만 남아있는

벗나무의 마른 가지에서 꽃눈이 맺혀있다.   

 

마이산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경계에 있는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동쪽의 봉우리(숫마이봉, 679.9m)와 서쪽의 봉우리(암마이봉, 686.0m)의 모습이

마치 말의 귀 모양과 같다 하여 ‘마이산(馬耳山)’이라 불린다.

 

 

 

 

 암수 마이봉이 된 산신 부부의 전해 내려온 이야기....

 

먼 옛날 죄를 짓고 하늘에서 쫓겨난 부부가 있었다.

 하늘님은 두 아이를 낳고 기르며 속죄의 시간을 갖도록 벌을 주었다.

시간이 흘러 이들이 다시 하늘로 올라갈 수 있는 날이 되었다.

남편은 사람 눈에 띄면 부정을 타니 한밤중에 가자고 했지만,

부인이 한밤중은 무섭다며 자고 이른 새벽에 가자고 했단다.

 

 이튿날 새벽 산신 부부는 하늘로 오르는 시도를 했고,

산은 하늘을 향해 쑥쑥 솟아올랐다.

 

 그때 아랫마을의 아낙네가 정화수를 뜨려고 우물을 찾았다가

 그 모습을 보고는 놀라 비명을 질렀다.

그 비명소리에 부정을 탄 산신 부부는

그 자리에서 굳어 ‘암수 마이봉’이 되었다고 한다.

 

 

 

탑사에 오르는 길에 저수지서 바라본 마이산은

얼어붙은 저수지의 표면 만큼이나 매끄럽게 봉우리져 있다.

 

 

 

탐사 들어가는 길목에 금색 지붕을 이고 있는 절이 금당사이다.

여느 절집과는 특이하게 화려하게 금색으로 지붕을 얹었다.

 

1300년의 전통을 지닌 금당사는 원래 열반종 계통의 절이었으나

지금은 조계종에 속해 있으며

고려말 나웅 스님이 이곳에서 도를 닦았다고 전해진다.

 

 

 

금당사 연못 가운데는 석탑이 있었던 흔적이 있는데

남아있는 부재로 보아 오층탑으로 여겨진단다.

 

기록에 의하면

조선시대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석탑이 크게 파손되었으나

숙종때 지금의 자리로 옮겨와 고쳐 세웠다고 한다.

받침부 중간에 놓인 졸은 원래의 것이 아니며,

꼭대기 부분 역시 없어진 것을 후대에 만들었다고 한다.

 

 

 

 

마이산은 백악기의 마이산 역암으로 되어 있으며

그의 산체는 탑처럼 우뚝 솟은 모양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그의 풍화 표면에는 수 많은 풍화혈(tafoni)이 발달하고 있어

학술적인 가치도 매우 크다고 한다.

 

 

 

 

 

 

 

 

 

표면에 여기저기 움푹 움푹 파여 있는 크고 작은 굴을 타포니 지형이라고 한다.

이는 풍화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데,

풍화작용은 보통 바위 표면에서 시작되나

마이산 타포니 지형은 이와 달리 바위 내부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내부가 팽창되면서 밖에 있는 바위가 표면을 밀어 냄으로써 만들어진 것이다

 

 

 

 

마이산 석탑 (전라북도 지방 기념물 35호)은

1885년에 입산하여 솔잎등으로 생식하며 수도한 이갑룡(1860-1957) 처사가

30여년 동안 쌓아 올린 것이다.

 

이곳 탑사에는 당시에 120기의 탑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80기만 남아있다.

대부분은 주변의 천연석으로 쌓아 졌지만 천지탑 등의 주요 탑들은

 전국 팔도의 명산에서 가져온 돌들이 한 두개씩 들어가 심오한 정기를 담고 있다.

 

 

 

 

마이산 석탑은 섬세하게 가공된 돌들로 쌓아진 신라 왕조의 탑들과는 달리

가공되지 않는 천연석을 그대로 이용했단다.

 

탑사 내의 탑으로는 천지탑, 오방탑, 약사탑, 월광탑, 일광탑, 중앙탑, 흔들탑과

이 탑들을 보호하는 주변의 신장탑들 처럼 제각기 이름과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심한 바람에도 약간 흔들릴뿐 무너지지 않는 경이로움을 가진 석탑들이다.

 

 

 

 

 

 

 

 

 

 

 

 

 

 

 

 

주변에서 나온 돌들을 켜켜이 쌓아 올린 정성이 눈물겹다.

넙적하고 큰 돌들 사이로 작은 돌들이 받쳐 주어 조화와 균형을 이루면서

수십년.. 수백년을 지켜오고 있다.

 

 

 

 

은수사....절집은 요란하거나 치부를 들어내지 않는 아담하다.

 

 

 

 

 

 

 

 

은수사의 청실배나무...

 

이나무는 높이 약 18m, 둘레 3m로

청실배는 산돌 배나무의 변종으로 장미과에 속하며

잎은 타원형으로 그 가장자리는 톱니처럼 거칠다.

이곳 청실배나무는 몸통 줄기가 네갈래로 갈라졌다가 ,

이가운데 두갈래가 다시 합쳐지는 진귀한 모양을 하고 있다.

 

 

 

 

 

마이산의 신비스러움 중의 하나는 은수사 주변의 역 고드름 현상이다.

겨울철에 물을 그릇에 받아 놓으면 물이 하늘을 향해 자라면서 기둥이 되어 얼게 된단다.

방문한 오늘은 날씨가 포근하여 역고드름을 볼수 없었지만

물을 담아 놓은 그릇이 많이 놓여 있다.

 

 

 

 

 

 

 

 

은수사 뒷편으로 보이는 수 마이산....

모양이 코끼리의 얼굴을 담고 있다.

 

 

 

은수사에서 탐사로 내려오는 길에

활엽수가 무성한 계절에 숨어 있던

탑사의 천지탑과 대웅전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다.

 

 

......

 

겨울의 정취와 함께 거닌 마이산 탐사는 새로움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