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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설 행간 모음

시 암송 <29> 별헤는 밤 / 윤동주

전승기 2025. 8. 18. 14:22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 1889년


고난과 억압속에서도
희망과 자유를 갈망했던
윤동주 시인의 마음이 담긴 시

시 암송 ~~ "스물아홉번째"
윤동주 님의  "별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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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 벌써 애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 느낌 한마디 ■

♤윤동주의 "별헤는 밤"은 현대시의 보편성,
구체성, 개별적 사랑(어머니)과 보편적 인류의
숙명(별, 숫자, 추억)을 동시에 품은 최고의
서정시로 평가 받고 있다.(평론가 서평)

♤이 시는 어머니에게 이야기하는 듯한 대화체를
사용하여 애틋한 서정을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다.

♤주제 : 아름다운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자기성찰

♤이 시는 1941년, 일제강점기 대학생 시절 작성.
삶의 어둠과 시대의 아픔에서 달아나지 않고,
그 안에서 자기 성찰을 통해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것이 진정 가치 있는 태도라는 깨달음을 청순한
이미지와 감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밤하늘 아래서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고독과 외로움을 마주하면서도 여전히 빛나는
별처럼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윤동주 시인의
마음이 잘 담겨 있다.

♤오늘날에도 별은 각자 자신의 가장 내밀한
소중한 것을 담는 그릇 역할을 하고 있다.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별에 새겨질 내용은 계속
달라질 수 있지만 고독, 소망, 그리움은
영원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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