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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설 행간 모음

시 암송 <18>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전승기 2025. 8. 5. 16:43

피렌체에서 베네치아로 가다 만난 저녁노을 250516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함께 살아가려는 다짐을
담고 있는 시...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과 외로움 마저 함께 지고
가려는 따뜻한 마음을 담고 있는 시...

시 암송 ~~"열여덟번째"
정호승 님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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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느낌 한마디 ■

시 전체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반복되는 구절로
구성되어 있다. 이 반복은 기도처럼 간절한 마음을
강조하며, 화자의 사랑에 대한 신념을 더욱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우리 인생이 햇빛만 내리쬐는 삶이라면 얼마나
삭막할까. 그늘과 더불어 햇빛을 느껴본 사람이
더 성숙하지 않을까.
또한 눈물 없는 사랑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이 쌓여 내 안에서 나를 더 성숙한 사람으로
만든다.
그늘과 눈물이 있음으로 사랑과 햇빛이 더욱 빛난다.
고통은 어찌보면 축복이 아닐련지....

완벽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고
상처 입은 존재를 더욱 아끼고 사랑해 주겠다는
인간적인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치고 힘들 때 이 시를 읽어보면 다시 일어날
힘과 용기를 얻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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